♣ 성지회 2018년4월 모임-황사먼지를 삼겹살구이로 확 씻어내<180406>
♣ 성지회 2018년4월 모임-황사먼지를 삼겹살구이로 확 씻어내<180406>
sd16 城志會 2018년 4월의 모임은 2월에도 모였던 방이동“제주통돼지마을”에서 가졌고, 이달의 有司 省政(종복)이 회원들에게 일일이 참석여부를 확인하는 정성 덕분에 安居중인 月酌을 제외한 전원 참석이란 쾌거(?^^)를 이루었다.
有司의 입장에서야 회원이 덜 나와야 자신의 식비부담이 줄어들 텐데, 무얼 그리 열심히 참석 해 달라 안달할까? 하지만“우이 씨! 내가 밥 산다는데 안 나와?”뭐 이런 무시당한다는 기분에서일까? 하하. 아니지! 참 진심어린 우정 때문이란 걸 왜 모르겠는가만.
하여튼 그 덕에 이날도 성지회원 전원은 영양가 높은 소득을 가졌다. 우선 메뉴인 삼겹살구이부터가 그랬다. 약속 18시30분 직전인 18시부로 서울특별시청이 안전안내문자로 미세먼지경보 발령을 알려왔고, 이날 종일 황사가 끼어 목에 먼지가 끼어 칼칼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탁월한 선택이었지.
다음 대화 자체가 늘 영양가가 높다. 낚시 마니어 白眉(세웅)이 최근 다녀온 증평 지역의 낚시터 옆에 스카이인지 밸리인지 하는 골프CC가 있었다는 이야기 끝에, 一鼓(명수)가 골프장이 그저 야산이던 곳의 경관을 멋지게 만든다고 하자, 熊步(제형)가 오염야기 문제를 제기하고, 白眉도 동조했지만, 그래도 골프장인근 주민들의 소득을 올려주고 울타리 밖 골프공 주어 놀던 어린이들이 골프에 입문해 출세하는 실화(實話)를 소개하자, 白眉가 우리나라 최초골프장이 어린이대공원 자리(고양군 뚝도면 군자리)였고 인근에 살다 최초 프로골프선수가 된 연덕춘씨가 그런 예라 하면서, 더욱이 놀라운 것은 그 아들이 바로 우리 성동16회 동문인 연영민(이름이 전혀 생소한 건, 일찍이 미국으로 건너간 탓이라 하는데)이라고 확인해 준 것이다.
추억을 먹고 사는 나이에 들어선 친구들은, 또 지난 이야기들을 들먹이며 배꼽을 잡는다. 이전엔 한 번 모이면 소주 3~40병은 비웠을 정도로 건강했었다는 푸념. 오늘 틀니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一鼓의 말에 白眉가 여분이 강릉앞바다에 있을 거라고 하면서, 예전 月酌(상철)이가 동해 여름휴가 때 가 파도에 틀니를 잃어버렸던 이야기를 꺼내들었고. 목포에 놀러가 노래방에서 노래 못한다고 누군가 하지 말라고 하자 누군가는 삐져서 혼자 상경한다고 보따리 쌌던 이야기. 월정사 계곡 피서 때엔 누군가의 존귀한 머리님을 꼰작거려 화가 난 누군가도 혼자 돌아가겠다고 해 진땀 흘리며 만류했던 이야기 등등. 하고 보니 참 사연도 많았었던 친구들이다.
이윽고 道潭(상배)이 최근 네팔을 다녀오면서, 석가모니가 득도한 시일이 흔히 7일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미얀마 등의 7곳을 7일씩 돌아다니며 49일 만이란 사실을 알았다고 했고, 15명 정도나 겨우 앉을까 말까한 바위 위에 1,280명이 둘러앉았다고 했던, 오늘날의 과학적 상식이나 이치에 맞지 않는 일들을 거론하고 그 의미를 이야기했고, 大圓(진관)은 법화경 등을 연구해 보면, 석가모니 등의 성인들이 이야기하는 차원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상상 이상의 우주론적 이치 속에서 설파한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경전과 현실 간의 괴리를 해소하는 길을 명쾌하게 제시해 준다.
어마어마한 격조(格調)를 보여주는 우리 성지회 친구들의 참으로 귀중하고 배움 가득한 대화다. 모임의 후기에 남겨 보존해야 할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야 이거 내가 다 기억 못하니 각자 생각나는 대로 카톡으로 좀 보내주라, 종합해 정리 좀 하그로!”했더니, 옆 자리의 大鵬(경식)이 일갈한다. “야! 무슨 소린지도 모르겠는데~ 난 못해”한다. 좌중이 폭소를 터뜨리며 공감한다, 이 얼마나 상쾌한 유머이냐?
大鵬은 이날 모임참석여부를 미리 알려달라는 회장의 카톡 문자에 대해 “싫어요!”라고 과감한 반기를 든 자유인(自由人)이다. 그 자유로운 영혼(靈魂)이 얼마나 매력적이냐! 뺨에 뽀뽀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런 즐겁고 유익한 자리도 먹을 거 다 먹고 나니 털고 일어난다. 다음 모임 5월4일은 연휴직전이라 11일로 연기했고, 그날 유사 熊步가 당일의 메뉴를 미리 안동찜닭으로 찜했다. 봄바람 치고는 동장군처럼 세찬 4월의 봄 저녁, 옷깃을 잔뜩 여미며 제주통돼지마을 집을 나선, 친구들은 당구장에 들리거나 귀가 길로 직행한다.
♣♣
방이1동 제주통돼지 마을에서
5월 11일 여기에서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