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과 여행

‘따뜻한 남쪽나라’여수 여행 <161227-29>

sanriro 2017. 1. 5. 19:12




따뜻한 남쪽나라여수 여행 <161227-29>

 

 

 

 

 

0056돌산공원에서 바라보는 여수

 

 

볼 곳 많고 맛 집 많은 여수의 멋과 맛에 푸욱

 

 

다닌 곳

 

<여수>

삼학집(서대회무침덮밥)-여수문화원/해양공원-엠블호텔-오죽헌(한정식)-세계해양박람회장-거북선대교-돌산도/방죽포해안/향일암/임포대간첩작전승전비-안굴전/원조직화굴구이(석화구이)-돌산갓장터마을-돌산공원/해상케이블카/어업인의위령탑/돌산대교준공기념탐/여수시가지전망-돌산대교-진남관-자산공원/이순신장군동상-7공주식당(장어탕)-이순신광장/야경-오동도/등대/용굴

 

<순천> 순천만 국가정원

 

<벌교> 태백산맥문학관/현부자네집/소화의집-정가네꼬막정식회관

 

지난 연말 1228일의 아내생일을 전후한 사흘간 부부동행으로 여수를 여행했다. 따뜻한 여수는 겨울철 피한(避寒)여행엔 <>이었다.

전에도 몇 번 들렸지만 공무(公務)로만 다녀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느껴보진 못했었다.

(1974년 팀스피리트 작전 참여, 1983년 산업시찰단 인솔, 1994년 산업시찰일원으로 각각 다녀왔던 기억)

다도해 절경의 남해안일대에서 경남의 통영-거제도-남해도, 전남의 해남-완도-진도, 고흥-나로도 일대는 최근 년에 다 돌아보았지만, 이곳 순천-여수지역만은 빠져있던 터이기도 했다.

여수(麗水)는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남쪽 나라이고 이름 그대로물이 좋다는 뜻을 가진다. 고려조 왕건이 삼국통일 후 전국을 순행할 때, 이 지역은 인심 좋고 여인들도 아름다운데 이유가 뭐냐 묻자, 신하들이물이 좋아서 인심이 좋고 여인들이 아름답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해서 지명을 여수라 했다고 전해진다.

여수는 물만 좋은 게 아니다. 한국의 대표적 미항(美港)이자 손꼽히는 휴양지로 바다가 매우 아름답다. 유인도 51개와 무인도 269개 등 총 317개 섬이 연꽃처럼 내려앉아 그야말로 넓은 바다에 꽃이 피어난 듯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주는 화려한 물의 도시이다.

그런 이유로 2012년에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란 주제로 세계박람회 2012 여수세계박람회(Expo 2012 Yeosu Korea)를 유치해 성공했을 정도이다.

 

 

그러니 여행의 감상에서도 새삼 더할 칭찬은 없다. 그저 좋았다. 단지 사전에 많이 계획한 여행코스를, 아내의 컨디션 문제로 곳곳을 포기하게 됐다는 아쉬움이 좀 남을 뿐이다.

 

우리나이엔 노쇠해가는 체력으로 인해, 방문지 곳곳을 다 관광하겠다는 건 과욕일 거다. 풍광 좋은 곳으로만 휙 돌아보면서 편한 잠자리와 맛난 음식을 즐기며 충분한 휴식을 가지면 그게 최선이 아니겠나? 그런 느긋한 마음으로 여행했다. 비록 사전에 꼼꼼히 계획했더라도 미련 없이 과감하게 생략하고 마음을 비우는 여행을 했다고 본다.

 

귀경길에는 순천에 들려 순천만국가정원을 잠시 들려보고, 벌교로 달려가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관련된 태백산맥 문화관, 소설 속에 등장하는 현부자네집, 소화의집도 일견하고, 정가네 꼬막정식회관에서 이 지방 별미 꼬막정식을 즐기고 돌아왔다.

 

 

이렇게 생각나면 부부가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일이다. 노년에 힘에 부치는 해외여행을 굳이 고집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

 

<1227일 화요일>

 

느긋하게 집을 나선다. 전엔 캄캄한 꼭두새벽부터 서둘렀었지. 8일전 새로 구입해 총 주행거리가 171km밖에 안 되는 <오션뷰블랙>산타페로 출발한다. 이번에 장거리를 왕복하면 엔진 길을 내는 데는 좋은 것이다. 이제까지 애용하던 베라크루즈 보다는 소음이 크고 좌석이 좁으며 승차감도 떨어지겠지만, 비교적 안정감이 있고 순간가속도 훌륭하다.

 

여수까지는 경부-논산천안-익산포항-순천완주 고속도로를 탄다. 논산~천안구간의 풍세/남논산 요금소가 최근 철거돼 그냥 통과했고, 정안휴게소에서 마신 따뜻한 어묵국물(2,500)이 피로를 싹 가시게 해준다.

완주JC 이후는 터널 천지다. 고속도로는 동순천에서 끝나고 이후로도 길은 여수EXPO를 계기로 여수신항까지 시원하게 뚫렸지만. 곳곳의 주행속도를 시속 60~70km로 제한 받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이번 여행에 나선 춘향휴게소에서의 새 차 산타페 124307


 

점심시간이 넘어가 먼저 식당 삼학집으로 향한다. 바로 우측이 동문파출소고 좌측이 여수시문화원이며 전면이 여수해양공원이다. 0916분에 집을 떠나 1345분에 도착했으니, 네이버 지도에서 안내된 3시간53분 소요보다 30분 정도 더 걸린 셈이다.

 

네티즌들이 호평하며 소개된 삼학집은 서대회가 일품이다. 무쳐 나온 서대회는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상큼하다. 대접에 밥을 엎어놓고 회무침도 올려 비벼 먹으니 초장부터 여수의 맛에 반한다. 나는 여행길 식당에선 주인장에게 어떻게 먹으면 이 집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나물어본다. 그러면 거의 대부분 친절하게 요모조모 잘 알려준다. 그래서 부부 두 사람이 서대회 1인분과 갈치구이 1인분을 함께 먹게 됐다. 갈치구이가 약간 짰지만 혀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삼학집(여수해양공원/여수시문화원/동문파출소옆061-662-0261)-서대회무침13,000원 갈치구이10,000

   공기밥 2,000

 

풍로, 다리미, 인두, 무쇠밥주걱 등 추억이 서린 생활용품들이 전시된 여수시문화원을 일별한다. 차댈 공간이 없어 해양공원 입구 인도에 주차했다가 경찰 순찰차에게 되게 지적받아 얼른 내려 깍듯이 사과하니 결국 웃으며 주의하란다. 자칫 딱지 끊고 망신당한 뻔 한 걸 잘도 모면했다.

 

여수시 동문파출소 옆 삼학집 메뉴와 서대회무침 갈치구이 0002 03 04


 

삼학집 옆엔 여수시문화원도 0006


 

예약된 숙소 엠블호텔(MVL: most valuable life)로 가서 체크인. 무슨 완성된 단어도 아닌 철자만 MVL이라 늘어놓고 발음기호처럼 읽는 게 이채로웠다. 돛을 상징한 외관 디자인도 멋지다. 객실 2002호실스페셜테마 룸으로 실내공간은 아랍풍으로 꾸며져 있고, 바다를 향해 탁 트여 전망이 참 좋다.

왼쪽으로 오동도와 이어지는 연륙(連陸)방파제, 우측으로 자산공원 너머로 돌산도, 그 사이로 펼쳐진 쪽빛 바다가 눈에 가득하게 들어차 온다.

창 아래로는 선착장에 유람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먼 바다 쪽으로는 남해도다. 20115월 백사모 친구들이 한려수도 여행을 하면서 함께 묵었던 힐튼리조트가 정면으로 보여. 그 동안 참 많이도 다녔다는 생각이다.

이로써 다도해의 대관(大觀)은 다 돌아보는 모양이다. 경상도 쪽은 통영-고성-거제도-남해도, 전라도 쪽은 차와 자전거로 목포-신안-해남-완도-진도청산도를, 문명호 부부와 동행해서는 강진-거금도-조약도-나로도를 돌아보았는데, 이번에 순천-여수 돌아보니 남해안 다도해의 반도(半島)와 섬은 다 섭렵해 보게 되는 형국이다.

 

서서히 어두워지는데, 실내온도가 무척 덥다. 아무리 낮춰도 28.8도를 유지한다. 멀티 컨트롤 박스에서의 조절도 안 된다. 직원을 불러 왔지만 속수무책. 겨울이라 에어컨도 가동을 중지했단다. 최저 20도로 설정한 내 조치가 최선이라며, 쪽 창문도 열어보지만 소용없다. 결국 선풍기를 가져다 놓는 촌극이 벌어졌고, 실내조명의 조도(照度)도 더 이상 밝게 조절할 수가 없다. 이게 좀 괜찮다고 이름난 MVL호텔의 시설 수준인가? 에이~ 하고 실망한다.

 

아내가 피로를 느껴 호텔주변 관광은 모두 접고, 한정식으로 유명한 오죽헌에 예약하고, 매끄러운 침대시트의 촉감이 좋아 푹 쉰다. 관광이 대수냐 그냥 이렇게 편히 쉬는 것도 이번 여행의 한 목적이니까!

 

여수신항 엑스포공원의 엠블호텔 2002호실 창밖은 돌산도와 오동도 152150 152213



 

객실 내부는 스페셜테마룸 아랍풍 0007~10


 

밤거리를 한참 돌며 시간을 잡아먹고 도착한 오죽헌은 손님들로 들끓어 주차장도 만원이다. 시청 공영주차장 근처에 어렵사리 차를 대고 들어서니, 식당 안의 장식들이 충무공의 갑옷 전시를 비롯해 나름 운치가 있다.

 

남도 특유의 풍성한 식탁이다. 수많은 음식 중 미역국도 있어서 내일 아내 생일 미역국을 미리 먹어줄 수 있게 됐다. 여수 한정식이라 기대했지만 그리 놀랄만한 구석은 없다. 두릅과 민들레 장아찌 나물과 가리비를 비롯한 각종 조개류 양념요리, 연밥과 씁쓸하면서도 맛이 당겨지는 도토리 전, 깨를 듬뿍 묻힌 연한 인절미 정도가 혀끝에 새로운 맛으로 전해온다.

오죽헌(한국인의밥상출연/시청주차장인근/061-685-1700)한정식100,000

 

 

저녁 먹은 오죽헌 0026 24 23

 

줄이어 나오는 한정식 메뉴 0013 15 16 17 20


 결국 이렇게 남기고 말아 0021 


 

석식 후 객실로 돌아와 10시경 잠자리 들었다가 새벽 145경 깨어난 이후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인생 칠십의 과거사에 대한 생각이 줄줄이 이어진다. 풍류남아였던 시절도, 직장마다에서 이루었던 나름대로의 공헌들을 거의 빠짐없이 떠올린다. 이렇게라도 행복해야지

   

 

<1228일 수요일>

 

아침을 제공하는 호텔의 뷔페레스토랑의 메뉴는 평범하다. 어항(漁港)도시라 생선은 밖에서 맛보라는 의미인지, 공생(共生)의 미덕인지. 해산물 메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이채롭다. 창밖으로 오동도를 바라보며 식사한다는 게 멋질 뿐이다.

 

아침식사는 1층 뷔페식당에서 0003 04 05



로비와 객실 복도 등의 디자인이 아름답다. 조식 후엔 아내의 컨디션이 회복돼, 호텔에서 신항(新港)방파제에 이르는 해변에 위치한 2012여수세계박람회 수많은 시설들을 돌아본다. 아쿠아플라넷, 컨벤션센터, 해양베스트관, 테마관 등이다. 전시장이나 회의장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전체적인 배치만 살펴보아도 박람회장 전경이 아름답다.

 

디자인이 화려하고 깔끔한 로비와 객실 복도 0001 02 09


 

여수EXPO 공원 일대 0010 0017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아쿠아플라넷을 배경으로 0012


 

좌로부터 엑스포역- 스카이타워- 테마관 0016 110927


 

멀리 오동도와 물위에 두둥실 뜬 돛배처럼 보이는 호텔MVL 0018


 

 

오늘의 주요 관광지는 돌산도이다. 박람회장을 떠나 자산공원을 관통하는 자산터널을 지나 거북선대교를 건너면 돌산도다. 섬의 동남단 여수10경의 하나라는 향일암을 향한다. 동백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임포항에 닿으니 금오산 위로 향일암이 까마득하게 치어다 보인다. 30분여를 올라야 한다. 다녀오면 점심시간을 훌쩍 넘길 것 같아 등산은 유보한다. 돌산도의 서안 화태도와 돌산읍을 둘러보는 것도 생략한다.

 

임포항에서 바라보는 향일암 0020 21


 

돌아서며 향일암 휴게소로 들어서니, 19981217일 이곳 해안으로 침투하던 북의 반잠수정을 육해공 합동작전으로 격침시켜 그를 기념하려고 세운 대간첩작전승전비를 보게 된다. 변함없는 오늘날의 남북 현실을 재확인하는 이런 비석을 보면서 반가워하다니, 나의 이 심사는 무엇일까?

 

향일암 휴게소와 대간첩작전승전비와 임포항 전경 0025 22 24


 

향일암휴게소에서 방죽포해수욕장까지의 해식(海蝕)절벽길 7km가 아름답다. 도중에 율림리 돌산갓장터마을 갓김치체험학습장에서 맛보기로 2kg만 산다. 바로 옆이 임포침투 북한반잠수정 전시관이기도 하다.

돌산갓장터마을/여수돌산테마마을갓김(061-644-8722)-갓김치2kg14,000-집에 와서 보니 군내가 나서 바로 반송해버렸다. 실망이다

 

귀로의 해식절벽 해안 길 풍경 0027 28 30


 

돌산갓 장터마을과 갓김치 체험관, 그리고 북한반잠수정 전시관 0032 33 34


 

방죽포해수욕장에서 작곡재를 넘는 길이 경사는 그리 급하지 않지만 상당한 Q커브다. 평사리의 대단위 굴양식지인 안굴전에 들려 원조직화굴구이로 점심을 한다. 많은 굴구이 집이 늘어서 있고 잘 지은 빌딩도 있지만, 단층에 오랜 연륜이 쌓여보이는 집으로 들어선다. 호텔로비의 관광안내데스크에서 받은 쪽지의 집이자, 내가 인터넷 지도에서 미리 점찍어 둔 그 집이다.

여기서도 먹는 법을 물어보니 구우면서 뒤집어주기도 하고 먹는 법을 일러주며 잘 해준다. 숯불에 구우면 벌어지는 껍질 틈에 칼을 집어넣고 완전히 벌여 꺼낸 굴을 초고추장에 찍어먹는다. 콜라를 곁들이면 좋다고 해 그렇게 먹는다. 무슨 진미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새로운 체험이고 재미 정도가 아닐까 싶다. 따로 주문한 굴 라면의 맛이 각별하다. 작은 짜를 시켰지만 양이 많아 나이 든 우리 부부로서는 다 먹을 수 없어 남기게 됐다.

안굴전(굴양식생산지)안굴전직화원조굴구이(061-644-6553)굴구이30,000+라면5,000+콜라1,500

 

안굴전 직화원조굴구이 집-굴구이와 굴라면 0037 38 39  42


 

식당의 뒤는 대규모 집단 굴양식장 0043


 

 

돌산도의 북단은 돌산공원이다. 해상케이블카어업인위령탑 등을 돌아보는데, 돌산대교 준공기념탑 아래 전망대에서 여수 구항(舊港) 좌우와 원근에 펼쳐지는 여수시가지와 돌산대교 장군도, 진남관 등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관(佳觀)이었다.

여기서 우리 부부의 여수배경 사진 촬영을 도와준 1941년생 부부를 만나는데, 여수가 따뜻하고 먹을 게 많고 경치도 좋다면서, 여수 살기를 적극 권한다. 자신들은 천안에 사는데, 돌산도에 24평 아파트 8천만 원에 사두고, 한해의 절반씩 여수를 오가며 노년을 보낸다고 한다. 제주도에 비교해 못지않게 따뜻하고 왕복교통이 훨씬 좋다는 설득에는 솔깃하긴 했었다.

 

향일암에 이곳까지는 대략 25~6km. 이 거리면 자전거로 돌산도를 한 바퀴 돌면 하루 라이딩 거리로는 참 적합할 것 같다. 적당한 고개와 해변이 아름다우니 점찍어 둔다. 언젠가 자전거 타러 오는 날이 있을 것이다.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 타워-바다 건너 자산공원으로 이어져 0044 50


 

돌산대교 준공기념탑과 돌산대교 0046 59


 

어업인 위령탑 0047 48


 

돌산공원의 전망-돌산대교와 시가지, 장군도 진남관 0052 53 55 58


 

여수시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0056


 

돌산대교를 건너 여수시가지로 들어서 진남관을 찾는다. 여수는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 직전 전라좌수사로 부임했었고, 거북선을 첫 출정시킨 곳이며, 1592년 임란 이후 1601년까지 삼도수군통영의 본영이었다.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운용하던 진해루에 세워진 것이 진남관인데, 201911월까지 해체복원 공사를 할 계획이다. 진남관에 올라 여수 앞바다를 바라보니 이곳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하던 공의 우국충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진남관에서 0060 61 62 63 65 66 67 68


  

이어 자산공원에 오른다. 이순신장군 동상을 보기 위해서다. 3월 하순이면 절정을 이룬다는 여수의 동백꽃이 하마도 피어 있어 반갑다. 장군의 이곳 동상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았고 동상 하단의 탑에 비해 옹색해 보였다. 위치도 뒤로 들어 앉아 여수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긴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바다 쪽으로 더 옮겼으면 했다. 오히려 그 밖의 임진란호국수군위령탑현충탑 등의 디자인이 더 멋있었다는 생각이다.

 

공원주차장에서 오르며 만나는 관음사와 동백꽃 나무 0073 75


 

성웅이순신상 0077


 

돌산공원과 이어지는 케이블카 타워 0078


 

임진란호국수군위령탑 0080 81


 

현충탑 0082 83


 

 

저녁은 장어탕을 맛보기로 하고, 호텔 안내 쪽지에 나오는 7공주장어탕 집을 찾아간다. 시장 통의 7공주식당이다. 구이는 서울에서도 많이 맛보는 터라 탕을 시켰더니 탕 속의 장어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조리했는지 감탄한다. 아이들이 추천했던 숙성시킨 선어 전문집 민들레집도 접어둔다, 호텔에서 너무 멀기도 해서다. 어제저녁의 한정식도 시킬 일이 아니었다. 좀 더 서민적인 향토음식을 먹었어야 했다.

7공주식당(교동시장길/061-663-1580)-장어탕 12,000*2

 

 

호텔 로비의 벽화와 성탄트리와 프론트 데스크 0087  89 0103


 

7공주식당의 장어탕 0090 91 92


 

이순신광장에 들려 여수가 자랑하는 여수야경의 일부를 감상한다. 진남관에서 내려다보면 여수 구항까지 이어지는 축선에 중앙로터리와 광장이 있고, 장군의 동상이 있으며, 바닷가엔 거북선이 바다 건너 돌산도와 장군도 돌산대교의 조명 야광에 빛난다.

 

이순신광장 동상-거북선-돌산도 방면 야경 0093 95 97 99 0100

  

 

호텔로 돌아와, 미니바의 카스 캔 맥주와 믹스넛으로 목을 축이며 그간의 일정을 메모하고 경비를 확인한다. 차로 돌아다니니 일미의 식당에서도 반주 한잔을 곁들이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더 객실을 상세하게 스케치하고 0105 06 08 10 14 16







 

밤바다를 바라보며 맥주 한 잔으로 오늘을 마무리 0119 0129


 

 

<1229일 목요일>

 

오늘은 오동도만 다녀와서 서울로 향할 계획이다. 객실의 침대와 시트 감촉이 좋아 느긋하게 파묻히고 아침을 먹느라 오동도에서의 해맞이는 글렀다.

700여 미터 방파제를 지나 오동도로 들어서니, 이순신장군이 편지에서 남겼다던 말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뜻의 若無湖南是無國家 비석과 임진란 당시 활동한 거북선 및 판옥선이 전시돼 있다.

 

 

오동도 가는 방파제 길에서 호텔을 배경으로 0014


 

오동도에 들어서니 0017 18


 

충무공의 호남 없으면 나라도 없다비와 여수항경치노래비 0020 21


 

 

오르막을 힘들어하는 아내를 달래면서 오동도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동산 능선을 탄다. 요리조리 목제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사통팔달로 잘 나 있다. 화장실도 무슨 카페로 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낚시터갯바위남근목, 등대 전망대, 용굴 등을 오가며 걷는 길의 숲은 온통 100년 이상 해묵은 동백나무에도 꽃이 펴 있다. 충무공이 화살대로 만들어 썼다는 조릿대도 울창했다. 정말 아름다운 산책길이고 정원이다.

 

산책로엔 동백나무가 우거지고 조릿대 숲도 울창해 0022 24 25


 

낚시터 갯바위 0031 32


 

남근목이라는데, 가운데 나무가 성장해 이젠 본모습을 잃어 0034 36 38


 

동백꽃 그늘 아래 0042 43 44


 

충무공이 화살대를 만들었다는 조릿대 0045


 

등대에 올라 전망대 창밖으로 바라보는 풍경들 신항과 박람회장 /엠블호텔과 거북선대교와 돌산도/돌산도와 원해(遠海)/원해 왼쪽으로 남해섬/ 해맞이바위 넘어로 멀리 남해섬 0046 48 50 52 55


 

등대를 내려와 만나는 화장실 0058 59


 

바람골 고개 0060 61 62


 

해변으로 내려가 용굴도 확인하고 0064 65

 

바람골도 해안에서 바라보고 0067 69


 

오동도를 뒤로 하고 0070 74


 

여수신항 빨간 등대와 출렁이는 물결 위의 MVL호텔 0075 76


 

 

♣♣♣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 바로 순천정원박람회장(정확히는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길을 잡는다. 광양을 넘어가는 이순신대교와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도 생략한다. 국가정원의 동문으로 갔지만 솔찮이 시간이 걸릴꺼인디라는 현지인의 말대로 시간이 부족해 여기도 작별이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0079 81


 

바로 벌교로 행선을 바꾼다. 꼬막정식을 먹기 위해서다. 우선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을 테마로 한 태백산맥 문학관을 찾아. 주변의 현부자네 집, 화의 집 등을 둘러본다. 일대의 요도에는 소설 속에서 나왔던 회정리 교회와 학교 마을 제석산 중도방죽 등이 현지에 실재(實在)한다.

 

조정래 태백산맥문화관 0082


 

현부자네 집 0083 85 86 87


 

소설 태백산맥 관광안내도와 조정래 등산길 0084


 

소화의 집 0090


 

현부자네 꼬막정식 0092


 

점심으로 먹을 꼬막정식은 문학관 앞에도 현부자네꼬막집이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정가네 원조꼬막정식회관으로 찾아가. 참 맛 있게 먹어본다. 무침 구이 삶아내기 양념장얹어내기 된장찌개 부침개 완자 등 꼬막이 들어가는 요리가 7가지나 된다. 바닥에 김을 부셔 깔아놓은 대접에 꼬막무침을 얹어 비벼먹으니 과연 일미다.

정가네/원조꼬막회관(벌교읍회정리/정기동061-857-9919)정식30,000

 

 

벌교는, 태백산맥을 함께 읽었던 아내와 19911월에도 들려, 꼬막을 먹은 적이 있다. 상당히 큰 꼬막인데 다른 양념도 하지 않고 담백했지만 참 고소하고 깊은 맛이 있었었는데, 그 집은 이제 찾을 길이 없다. 참 길눈은 밝은 나였었는데도 말이다.

 

손님 많은 정가네 원조꼬막회관 0093 95


 

꼬막정식 한 상 0096 97 131629


 

꼬막정식 벌교를 떠나 0099


 

점심을 마치고 이어가려던 행선은 주암호와 송광사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타다 곡성에서 다시 내려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탈 작정이었는데. 역시 시간을 고려해 포기하고 벌교에서 남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동순천으로 되돌아가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귀경길에 오른다. 결국 꼬막정식이 이번 여수여행의 대미가 되고 만 셈이다. 여산휴게소에선 다시 주유를 하고

여수진입 화양반도 쪽과 순천만東岸, 교동시장, 돌산도西岸 화태도, 순천의 문화의 거리 등 당초 예정했다가 생략한 곳이 많아 아쉽다. 언제 다시 가려나? 그건 자전거 라이딩 으로만 가능할 것 같다.

 

예정보다 10분 늦은 1910분 귀가하니, 아들이 우리를 기다리며 종일 정성들여 만들어놓은 두부조림 등의 반찬으로 저녁을 함께 한다. 이럴 수가?!! 고맙고도 흐뭇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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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아들이 마련한 여행! 행복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