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자전거길

쉐도우수 자전거길:[사적지]윤봉길의사 기념관 서대문형무소 <230301>

sanriro 2023. 7. 27. 20:37

 

 

쉐도우수 자전거길:[사적지]

윤봉길의사 기념관 서대문형무소 <230301>

 

 

 

서대문형무소역사관11-2

 

 

202331일 쉐도우수 자전거길은 3.1항일독립만세운동 104주년을 기념해 동호회 바이콜릭스 대원들과 서울일원의 항일사적지를 돌아본 코스다삼일절 라이딩의 의미와 길은 다 아는 일이니, 이날의 라이딩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이 날에 대한 별도 소회의 글을 더해 마친다.

♣♣

 

코스:

응봉역-중랑천-한강-영동대교-탄천합수부-양재천-양재시민의숲-매헌기념관-양재역-(전철)-을지로3가역-청계천-광화문광장-경희궁-경교장-서대문형무소-서대문역사공원-서소문로-광화문광장(30km)

 

♣♣

 

응봉역 출발, 한강길 영동대교 건너 0, 0-1

양재천 시민의 숲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1, 1-1, 2 ,3

광화문광장 세종대로사거리 안보세력 애국집회 현장 동참, 육사 동기생 및 고교동창과 함께 하고 4, 4-2, 22-1

행진준비 동안 서대문방향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 경교장, 4.19혁명기념 도서관, 내가 살던 동양극장 터를 지나 서대문형무소를 보고 온다. 11-1

서대문형무소 관람을 위해 줄지어 의식 있는 가족들 11-3, 4

서울 신문 여기자와 이곳 가족들 운집에 대한 의견 인터뷰도 하고 11-5,6

서소문역사공원도 들린 후 덕수궁을 돌아 12,13

광화문광장 행진에 다시 참가 21, 22, 24, 25

 

 

 

♣♣♣

 

잊지말자 자전거로 다닌 이 길들에

조상들의 얼이 사무쳐 있음을.

 

♬♬

 

 

 

2023년 삼일절의 하루<230301>

 

 

연례적인 3.1만세운동 기념 라이딩

 

고등학교동기동창 자전거동호회 바이콜릭스”(BIKE HPLICS) 친구들은 2014년부터는 거의 매년 항일독립만세운동기념일 삼일절 당일이나 전후 휴일에, 천안의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생가 및 기념관, 아우네 장터, 제암리 유적지 등등 전국 곳곳 항일 만세운동 사적지를 찾아가는 라이딩을 가진다.

 

30명 가깝던 대원들이 늙어가며 7명으로 줄어든 올해의 삼일절에는, 병원의 진료와 삼일절기념 광화문 태극기집회 참가 등 결석으로 3명만이 나섰다.

약속은 오전10시 응봉역. 전철로 도착한 왕십리역에서 자전거길로 나서는데 계속 이어지는 출입구계단을 자전거를 메고 서둘러 오르니 고질 천식이 발작할 정도로 힘 든다. 2분 지각해 도착하니 사전에 톡문으로 연락했었건만, 동행 못하는 대장의 마중인사를 받은 2명은 10시 정각 칼 같이 출발했다.

멀리서 내 시야에 잡혔지만. 어찌나 바람같이 달리는지, 한강을 만나는 중랑천 하구를 지나서도 추월하기가 힘든다. 에라! 모르겠다 고개 넘기에만 쓰려던 전기모터를 작동해 스피드 업. 성수대교 아래서 내게 전화하려 멈춘 친구들에게 소리 질러 그냥 달리게 한다.

 

한강을 성수대교로 건너 청담대교 방향 상류를 거슬러, 탄천과 양재천을 거쳐 오늘의 1차 목적지 양재시민의 숲 윤봉길의사 기념관에 도착하니 1시간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러 차례 찾아보는 곳이니 의사의 애국공적을 새삼 더 공부할 필요는 없다. 그저 올해도 이리 찾아뵙고 경의를 표합니다! 하는 정도다.

그리고 자전거로는 어디를 다닌다는 건, 애마(愛馬)라 불러주니 말이라서 그런지, 천성이 달려야 하는 녀석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도 바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뛰게 마련이니, 늘 주마간산(走馬看山)일 수밖에.

 

육사출신 동기생 2명은 다른 육사출신 대원 2명이 참석 중인 광화문 태극기 집회장으로 향한다. 양재역에서 전철로 갈 광화문일대의 인근전철역은 당연히 복잡할 터. 을지로 3가역에서 내려 청계천 자전거길로 가니 바로 광화문 네거리 1220. 합류할 무리는 육사구국동지회. 집회참석 동기생 일행은 동화면세점 뒷골목 중국집에서 탕수육까지 곁들인 점심을 하고 있고, 늦은 우리는 부랴부랴 자장면 한 그릇씩을 비우고 행사장으로 함께 나선다. 출석인원 기념촬영에 자전거 라이더를 좌우에 두니 촬영할 그림이 폼 난다. 오늘 우리의 역할은 바로 그것이 아니었겠나? 이미 할 일은 다 했으려나~.

 

 

태극기 집회 현장

 

우리 삶의 터전 대한민국의 안녕과 번영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종북 좌파들을 때려잡자는 게 태극기 집회 주장이고 이날도 마찬가지! 현장은 엄청난 인파로 채워져 있다. 무대의 주최 측에선 드디어 백만이 넘었다는 주장이다. 청중이 어마어마하니 무대에 선 연사들의 기세와 목청도 하늘로 치솟아 을지로 통에서도 쩌렁쩌렁하게 들린다. 집회의 중심인물 전 목사를 비롯한 매 연사들의 주장은 어디 하나 틀린 데가 없다. 그러나 정세를 전략적으로 살펴보고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는 맥없는 일종의 강박에 얽매인 내 정서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다. 연사들의 듣기 거북한 욕설 때문이다.

 

피로도 잊은 채 설득력 최고인 구국의 열변을 토하며, 그래서 군중들의 구국의지와 에너지를 애국투쟁의 한 길로 한곳 모아 서게 하는 그 열정! 참으로 감탄할 만 하다. 하나같이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공의(公義)에 길에 나서 그에 동조하는 청중들도 존경할 만하다. 청중이 많으니 스스로 도취할 수도 있고, 그래서 그 소리가 그 소리인 연사들을 끝없이 등장시켜, 계획상 예정됐던 행진출발 시간을 두 시간이 늦춰, 대다수 60을 넘긴 노년들이 이날따라 꽃샘추위 봄바람 차가운 거리의 한가운데서 떨게 만든 대회 조직자로서의 함량미달도 그러려니 해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좌파의 대표적 인물에 대한 반복적인 욕설이 저질스럽게 느껴져 못내 마음에 걸린다는 것이다.

 

한편 이리 욕설이 난무하는 집회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찾아주는 것도 나이다. 유사 이래 세계무대에서 최고수준의 강국으로 올라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체제를 전복해, 북한을 세계무대에서 최빈국이자 인권불모 지대로 만든 김일성 일가의 봉건 군사독재 정권의 치하로 밀어 넣으려는 좌파들의 작태와 수법이 그러하니 우리도 그리 대응할 수밖에.

좌파들의 집회는 대서특필하고 우파들의 집회는 외면하는 언론들이 좌파의 수중에 들어있다는 현실에선, 이런 이벤트를 통해야만 SNS 매체라도 활용할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이고 보니 그렇다.

 

오늘날 우리 내부 좌파들의 머릿속을 빨갛게 채운 북한의 선전선동 전문가들이 구사하는 선전선동 기법 중 제일 애호하는 것이 군중집회다. 좌파들이 그들의 지령계통상부 북한의 대남적화공작 전문기관 통일전선부에서 배운 촛불집회란 게 명분도 타당성도 없는 주장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을 갈아치우는 위력을 가졌으며, 그 위력적인 수단으로 내전(內戰)을 벌이는 것이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러니 태극기 집회도 방어에 나선 전쟁이며, 이를 거국적으로 이끄는 사령관이 현역 군인도 아닌 전 목사다. 근세사에서 몽매했던 우리를 교육하고 근대화시킨 주역들이 기독교도들이고, 오늘 날 구국의 길에 앞장선 이들 또한 기독교도들이다. 일부 광신적이고 장사꾼 같은 교직자들에 대한 거부감은 당분가 거둬둔다.

 

그러니 욕설이 난무하는 우파의 군중집회가 내게 티꺼운 것은, 좌파들이 횡행하는 국내 이념전쟁의 마당에서. 내 식대로 이성적이고 전략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유약한 내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지, 소란해진 태극기집회의 주최자들에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서대문과 서소문의 역사기념 현장으로

 

분실위험이 큰 자전거를 방기할 수도 없고, 자전거를 끌고는 청중 속에 들어갈 수도 없어, 동기생들의 집회장면 촬영을 마치고 자리를 뜬다.

 

15시 행진에 가담하면 될 것이라 생각에서 인근 서대문 형무소로 향한다. 서대문교차로에서부터 행인들이 붐벼 자전거를 탈 수 없다. 독립문과 형무소 일대는 더욱 인산인해다. 형무소 관람권을 구입하기 위한 행렬이 장사진이다. 어린이를 대동한 젊은 가족들이 대분이어서 감개무량하다. 조국의 험난했던 역사의 현장을 체험하게 하는 자녀 교육에 나선 젊은 엄마아빠들이 대견하다. 근대화의 부국강병 전쟁에서 패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던 역사적 교훈을 뼈저리게 느껴 극일의 길에 나서게 해야지, 후세의 대한민국 주역들이 못난 조상들처럼 패전 국민이 승전 국가에게 보상금이나 달라고 떼를 쓰는 그런 꼴불견은 되게 하지 말기를 바란다.

 

엄청난 인파의 삼일절 관련 항일운동역사 기념관에 머리 희끗한 노년들이 자전거를 끌고 나타나 주목받았는지 현장의 서울신문 여성 기자에게 인터뷰를 당한다. 조심스레 인터뷰를 요청하고, 손주뻘의 앳된 얼굴로 조분조분 양해를 구하며 묻는 바람에 나이, 이름, 거주지를 몽땅 털린다.

물론 어떻게 어떤 생각으로 여기에 왔느냐는 물음이고, 매년 3월 자전거로 항일만세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는 테마 라이딩에 나서는 터이니 3.1운동으로 시발돼 일어선 3천의 항일독립운동 지사들이 이곳에서 고통 속에 죽어갔던, 그래 그 한스러운 숨결이 어린 이곳 서대문 형무소의 탐방 이유에 대한 답변은 쉬울 수밖에.

편하게 가던 인터뷰는 동행한 친구 성근이가 느닷없이 우리가 육사출신이라 털어놓는 바람에 조심스러워져야 했다. 대신 이밖에도 인천상륙작전 진격 경로도 라이딩했다면서, 치어다 보이는 서대문형무소의 뒷산 안산이 당시의 격전지였기에 돌아보았다는 설명도 자연스레 더할 수 있었다. 나처럼 라이딩의 후기를 전문으로 글쓰기 사진 찍기 좋아하는 친구는 우리를 취재하는 기자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냈으니, 그 기자도 취재를 당한 셈이다.

 

다시 광화문 네거리로, 삼각지로

 

서대문과 광화문통은 인파로 가득해 자전거 타기가 어려워 서소문 역사공원을 경유해 차도를 주행해서야 태극기집회 현장 광화문 네거리로 회귀했다.

 

덕수궁 이후는 발 디딜 틈이 없어 자전거를 끌고 집회의 동기생 일행에게 접근한 것은 행진시작 15시를 넘겨서다. 그러나 행진을 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조 목사의 끝없는 열변과 여타 연사들의 등단이 이어지는 동안 2시간여를 지체해 더 길바닥에서 기다려야 했다. 꽃 샘 추위의 바람이 몹시 매섭다.

 

삼각지로 향하는 행진에서도 행렬은 수시로 멈춰 선다. 도로의 전체를 사용하려는 주최 측과 2개 차선만 사용하라는 경찰 측 사이에 옥신각신이 이어진다. 민노총의 행진에선 허용하더니 왜 이 행진은 안 되느냐? 노변의 시민들이 합세해 항의한다. 정권이 우파도 바뀌었는데도 속수무책이다. 경찰이나 서울시나 아직도 좌파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충분한 의심과 한탄이 나올법한

일이었다.

자전거 친구나 나나 불편한 부인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어둡기 전에는 돌아가야 해,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청 앞과 서울역 앞에서 행진의 행렬을 이탈해 귀가에 들어섰다

 

감기 몸살 속에서 삼일절을 기념해

 

자전거를 타며 배인 땀이 으슬으슬하게 스며드는 길바닥 찬바람에 감기로 내려섰다. 최근의 허리고장 통증으로 하체도 붓는 것처럼 팅팅하게 느껴지며

이미 몸살도 예감됐었다. 차라리 자전거로 달렸으면 개운했을 것을~~.

집에 들어서며 부리나케 더운 물로 샤워하고 종합 감기몸살 약 하나를 털어놓고 침대에 들어 누어도 시작된 감기몸살은 끝을 보고야 말 기세다. 잠이 최고일 터이니 라디오를 자장가로 틀어놓고 잠을 청하니, KBS 삼일절 특집으로 뮤지컬 안중근의 주역배우 양준모의 인터뷰가 나온다. 얼마 전 뮤지컬 영화로 제작된 영웅 관람을 통해서도 접했던 안중근 이야기니, 배우 개인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그가 연기한 항일독립군 안중근 장군의 동양평화론을 다시 세심하게 들어볼 기회가 생겼다.

그래 있는 그대로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를 존중하며 사는 세상. 우리가 누릴 수 없나? 동양평화론! 지금이 더 필요하다 싶다. 아니 나아가 북한과도 마찬가지 아닌가? 새로운 갈등과 권력투쟁만 가져올 ,현실성 없는 정치적 통일까지 가야할 상황이 아니라, 그저 오고가며 돕는 국가연합 형태의 남북관계면 되지 않겠나, 그래! 안중근을 생각하며 답도 남북평화론으로 한다. 라디오를 끄고 가물가물 잠에 들며 올해 삼일절을 보낸다. 온몸이 쑤시며 찾아온 오한이 내일 새벽에 끝날 쯤이면, 이 세상도 평화로워져, 노년들이 광화문 삼각지 길바닥에서 떠는 일들이 없어지겠지, 그런 꿈에 들고 싶다면서.

 

총총 2023.3.1 一鼓 김명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