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자전거길

쉐도우수 자전거길:[산자락] 굿바이! 백제유적 고골<201129>

sanriro 2020. 12. 1. 13:47

쉐도우수 자전거길:[산자락] 굿바이! 백제유적 고골<201129>

 

선법사입구 0112

 

코스:

 

성내천-방이동생태경관보존지역-감이천-이성산성고개-춘궁저수지-춘궁천-궁안경로당-하남공설묘지-왜골천-와야경로당-위례둘레길/용당허리-샘골입구bst(고골종점)-법화천/연자방아-덕풍천상류/고골계곡-덕풍천천변길-샘골교-하사창교-약수사-나그네집-할아버지밤나무동산-조선국이조참판묘비-선법사-안샘재-원두막길-덕풍천교-덕풍천천변자전거길-덕풍천1교(유턴)-(신설)하남시청역-신장시장-남한고교-덕풍천교-춘궁저수지-(역코스)-귀가: 45km

 

요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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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쉐도우수자전거길도 지난 주말 11월22일에 이어 코로나3차 유행으로 바이콜릭스 휴일 팀라이딩이 취소되는 바람에 나선 동네 홀로 타기 코스다.

내가 자전거 타기로 애용하던 남한산성 북편자락 고골 길이 하남교산지역 신도시개발의 난리 통에 곧 사라질 것이어서. 추억 속에나 남을 그 경관을 촬영하며 마지막 굿바이 눈인사라도 나눌 생각이었다.

 

북으로 한강 건너 고구려 온달장군이 진을 치던 아차산을 마주하고 남으로 남한산성자락 사이 고골에 위치한 춘궁동은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이다.

그 옛날 배달조선(쥬신)과 단군조선(쥬신)이 북만주 일대에서 발흥하던 시절 마한(말쥬신) 지역으로서 주요세력이 없어 공지(空地)나 다름없던 한반도의 중심 아리수(한강) 유역이었는데, 해모수가 일으킨 북부여에 의해 패퇴한 조선(쥬신)족들이 쫓겨 와 일시 자리를 잡았던 곳이다.

이어 바이칼 호 주변 초원에서 패권을 잡고 있다 훈족에게 미려 내려온 기마민족 동호족의 실라계가 조선족 유민들의 마한세력을 내몰고 머물렀었으며, 고구려 시조 고주무의 뒤를 적자(嫡子)인 유리가 물려받자 측실이 된 어머니 소서노와 함께 고구려를 떠나 산둥반도에 백제를 세웠다가 다시 한반도 곰나루 지역으로 들어온 비류의 동생 온조(유리의 이복동생)가 형 비류의 영토 일부를 할애받아 십제를 세운 후 북상하면서 자리 잡았던 곳이다.

이곳은 실라족이 거치며 세웠던 새라불 (한성, 지금의 서울)과 함께 백제가 정착하면서 왕궁의 터로 자리 잡았던 곳으로 그 흔적이 풍납동 몽촌토성과 고골의 동서 벌봉능선 및 금암산 능선의 인공 토성들에서 남겨지고 있으며, 곳곳에 남아 있는 궁궐 병영 창고의 주춧돌과 무덤의 자취를 컴퓨터로 복원해 보면, 일본의 초기왕조 나라 시대의 것들과 일맥상통하여, 일본지배세력이 백제왕실로부터 이전해 갔음을 증명해주는 역사유적으로 의미가 크다.

 

그렇기에 온전하게 보존돼야 할 역사유적지인데, 수도권 주택 확보라는 후세들의 이익을 쫓아 신도시개발로 흔적을 지우게 됐으니, 유감스럽기 그지없고, 그래서 내가 지금 풍경이나마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서하남IC 일대 복잡한 차도들을 피해 감이천 길로 들어선 고골(행정지명으로 하남시 춘궁동)일대는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주민들의 결사적 개발 및 지장물 조사 반대와 개발이 기정실화 된 판에 대토 등의 법적 절차 대행을 돕겠다는 관련업체의 홍보 프래카드가 도처에 나란히 걸린 요란한 모습을 보여 심란하게 한다.

 

고인 물과 그늘 진 뒤안길이 얼어붙어 이미 겨울이 와버린 스산한 고골자락 길을 타면서, 아파트 숲이 들어선 이후에 와서 보면 그리워할 지금의 주요지점 풍경들을 아쉬움의 한탄과 함께 카메라에 담아본다.

 

고골 안 돌기를 마치고 덕풍천을 따라 하남 풍산지구 공원길과 망월천 길을 여유 있게 즐기려다,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온 사실을 발견한 데다, 잔뜩 보온(保溫) 복장을 갖추었는데도 칼바람이 파고들어 마스크라도 잠시 벗을라치면 곧 재채기가 터져 나와 이크! 했다.

이 나이에 요즘 같은 코로나 감염 폭증 추세에 감기라도 걸리면? 생각하자 과감하게 라이딩을 중단하고 서둘러 귀가 길에 올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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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천과 감이천이 만나는 삼각주에 주말농장과 함께 위치한 방이동 생태경관보존지역. 연못이 얼어붙은 초겨울 풍경을 즐긴다. 0005, 01~04

 

호젓한 감이천길 능안천 합수부 0006

 

이제부터 인상 깊고 낭만적인 전원 마을 자전거 길을 사진으로 남긴다.

 

감북동 감초로 청실교회에서 초이동 초광로 초광산단으로 넘어가는 충주석씨 종중묘원 고개 비포장길 0007 08

초이동 광암정수장에서 춘궁동 춘궁저수지로 넘는 향교고개. 좌측 이성산(성)에서 우측 금암산으로 연결되는 동물이동 통로 터널 0010

향교고개 넘어 서하남로 노변 춘궁저수지의 이른 아침, 금암산을 배경으로 아침연기 피어오르는 카페 촌을 안은 호수의 수면이 잔잔하다 0011 12

춘궁저수지에서 흘러내린 춘궁천을 따라 춘궁동으로 들어서는 마을길 시작지점인 구리판교고속도로 교각 아래. 원경의 삼각봉은 남한산성 남한산의 북편 지맥인 객산. 그 산 아래 평지가 고층 아파트촌으로 변하겠지 0013

산자락으로 파고드는 길 첫머리 오를로 카페 길. 바닥이 얼었네 0015

이 길의 끝 지점 소나무 동산. 배경의 숲 속으로 백제왕자의 묘가 있는데, 개발에서 제외된 곳이고 예전엔 화훼단지만 있어 고요하고 아름다웠던 풍경들이 건물들로 메워지며 이미 망가지기 시작해서 서글프다. 0016 18

동산 아래 우측 길로 내려서면 궁안마을회관 경로당. 여기서 보이는 남한산성 객산 줄기와 검단산까지의 전망이 아파트 건축으로 사라질 것 0017 19

마을회관으로 내려온 길 쪽도 얼어 있어 0021

궁안마을에서 항동 청락원으로 넘는 작은 마을고개 길 0023

금암산 정상을 바라보며 하남공설묘지로 넘어서는 길에서 만난 프래카드에 담긴 주민들의 아우성을 보면 하남교산도시건설이 빠른 시일내 완공되긴 쉽지 않을 듯. 나란히 걸린 ‘세무 보상 대토’ 상담 홍보 광고도 성숙한? 민주사회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0026

이 길에서 늘 발을 멈추게 하는 이 멋진 별장도 남게 될 것인지? 0028

풀어놓은 개들이 뛰어나와 놀라게 하던 언덕 길을 올라 만나는 이곳. 개인 아뜨리에(김중식 화실)였다가 지금은 농산물 가공저장창고로 변한 아늑한 고개도 그리워 질 것이란 생각에 쓸쓸해져 0029 30 31 32

 

고개 넘어로 보이는 우측 산자락의 폐가처럼 보이는 곳이 옛 오대산 산장. 그 뒤로 하남공설묘지를 지나 고골로 이어지는 길을 막는 농막. 그 너머로 남한산성 벌봉 아래의 고골 풍경을 기억에 담아둔다 003 34

왼쪽 하남공설묘지와 오른쪽 옛 오대산 산장 풍경. 잎을 모두 떨구고 나목에 주렁주렁 달린 감들이 이곳 개발에도 아랑 곳 않는 듯 무심하게 탐스럽기만 하니 처연한 건 내 마음뿐인 건가 0035 36

공설묘지 아래로 내려서는 길목의 이 맛집. 우리가족이 애용하던 오리구이 전문 앵두나무집에서 흑염소요리 집으로 바뀌었지만 이 집도 사라질 판 0037 38

마당 나무의 앙상한 나뭇가지들 사이 푸른 하늘을 인 동그란 까치집과 맞보는 전신주 복잡한 변전시설의 대비가 세월의 무상함을 노래한다, 0040 41

 

운치 있는 이 내리막길이 고골의 덕풍천을 만나는 길목에서 다시 변해버릴 벌봉 아래 풍경들을 담아두고 0039 42

와야동(행정지명 항2동)경로당으로 들어서는 왜골천 길로 0043 45

도중 하남공설묘지로 오르는 또 하나의 길목 산불감시초소의 좋은 전망지점에서 다시 춘궁동 고골의 오늘을 더 한번 내려다 보고 0046 48 49

도시개발과는 다른 성격일 유적 발굴을 뜻하는 지장물조사 반대라는 프래카드 호소내용을 미묘한 감정 속에 바라보면서 0050

이 지역 주요지점 와야곡경로당을 역사적 기념물로 촬영해 둔다. 0051 52

차도가 끝나는 왜골천 상류지점에서 산쪽 진행은 멈추고 0054 56 57

남한산성 북편 옛 방어진지 길이면서 위례둘레길인 능선(좌측) 용동허리 넘어 덕풍천의 상류가 시작되는 상사창동으로 이어지는 BEST STUNT TEAM 길이 멋지게 인상적이다.(옛날엔 더 호젓했었지만) 0058 59 61 63 65 67

버스 종점(샘골입구)에서 남쪽 법화골로 들어서면 0068

덕풍천의 지천 법화천이 성문사 쪽 산속으로 파고드는 언덕 위에 고풍스런 연자방아가 있는데 0070 72 73 76

거기서 남한산성 북문(전승문)으로 올라서는 등산로 일대의 고골계곡을 변하기 전에 한번 자세히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지장물 조사반대 주민들의 아우성도 다시 한번 보아주면서 0071 78

덕풍천의 상류 고골계곡 입구에서 유턴하며 0080 81

법화골 바위비석에 새겨진 “서로 보살피는 마을”이란 훈훈한 정의 뜻이 도시개발 이후에도 살아 숨쉬길 기대해 본다 0084

버스종점에 되돌아 내려와 이제부터 덕풍천을 따라 미사리 방향으로 갈 생각에서 다시 한 번 이곳 주민들의 염원을 사진 속에 남겨두고 0085 86 87

조금 하류 다리 샘골교에서 고골계곡 쪽 개발 전의 풍경이 가장 잘 담길 듯 해서 사방으로 찰칵찰칵 0088 89 93

더 하류의 다리 하사창교까지 덕풍천 둑길로 내려 왔다가 0095

산자락 주요지점들 주변의 변화 전 모습을 더 담으려고 다시 객산 아래로 들어서 처음 들린 곳이 약수사 일대 0096 98

다음 볼 곳이 장애인의 집 나그네집. 코로나예방조치로 출입금지 0099 0100

이어 들려 볼 곳이 할아버지 밤나무동산 0101

밤나무동산 동편 별장언덕 전망이 좋아, 사방을 기억하고 0102 03 04 06

발 아래 '조선국이조참판'비석 길을 거쳐 객산 하산길 선법사로 0109 0110

선법사 일대 지금 풍경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상념해 보고 0111 12 13 14

고골에서 검단산 밑 천현동으로 이어지는 서하남로로 나와 역시 변하기 전 사방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해 두고

0115 16 17

흔적만 남은 고개도 아닌 샘재 길 거쳐 덕풍천 쪽 마을길로 들어서 이리 고적한 원두막 고개 길을 마지막으로 음미한다. 0118 20 21 22

덕풍천길로 나선 곳은 중부고속도로가 지나는 덕풍천교 지점. 실질적으로 변해버릴 고골풍경 추억담기는 여기서 끝이다. 0123 24 25

덕풍천 자전거길을 타다, 아차 핸드폰을 두고 왔음을 알아차리고, 날씨가 추워 감기가 염려돼 귀로에 올라, 하남시청역과 신장시장을 거쳐 다시 풍덕천교로 돌아와 고골사거리로 접어들면서 덕풍천 건너 객산을 바라보는 고골 풍경을 다시 담는다 0127 28

이성산성 향교고개를 되오르면서 허기가 져, 마침 춘궁저수지 아래 편의점옥외식탁에서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요기하고 0129 30

향교고개 넘어 역코스 정겨운 충주석씨 종중묘원 길로 귀가하면서 뜻있는 고골 기록 45km 라이딩을 마친다. 0031 32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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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골의 지금 풍경을 남기는 보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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