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자전거길

쉐도우수 자전거 길:[하천&산길&고개&사적지]창릉천~백련산~홍지문~자하문 <140816>

sanriro 2014. 8. 28. 09:22

 


쉐도우수 자전거 길:[하천&산길&고개&사적지)

창릉천~홍제천~백련산~홍지문~자하문~광화문 <140816>



<190811보강편집>


자전거로 옛날 살던 동네 찾아보니

 

 

 

<백련산 백련사 067>

 


코스:

구파발역-지축교-창릉천-북로IC/방화대교-난지공원-홍제천-백련산-응암동-녹번역-산골고개-문화촌-홍지문-자하문-경복궁/교황 시복미사 행사장44km

 

<요도> 창릉천~백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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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쉐도우수 자전거길은, 지난 720일 공릉천 라이딩과 82일 운정호수~공릉저수지 라이딩의 연장선에서 추가하려다 유보했던, 지축역에서 행주산성/방화대교북단/북로IC에 이르는 창릉천 천변 자전거길 정비여부 확인이 목표다.

 

구파발역에서 지축교로 가서 창릉천을 하류로 달려본 바로는, 아직 이 방면 자전거 길 추가정비는 거의 <제로> 상태다.

삼송교까지는 은평뉴타운건설의 일환으로 강변길을 조성중이지만, 처음 1km정도 삼송테크노밸리 건설현장까지는 보행자전용 산책로이고, 자전거 길은 기존의 차도 옆 좁고 낡은 보도를 이용하도록 통제해 놓았다. 이후 강둑과 수변으로 자전거 길이 조성중이지만, 완성되지 않아 출입통제 중이고, 그나마도 삼송교에 이르러는 끝나고 만다.

 

삼송교 이후 화도교/경의선철교 까지는, 6년 전인 2008년 같은 날 816일 처음 달려본 상태 그대로 여전히 비포장둑길이다. 제대로 된 요즘 다른 곳 같은 천변 자전거 길은 앞으로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한강을 만나 난지공원까지 가서는, 좌회전 홍제천 길로 들어선다. 여기까지 짧은 18km의 거리에 더해, 은평구 일대를 돌아보기로 한다. 1977년에서 1986년 사이에 내가 살았던 문화촌과 응암동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볼 겸, 이날 마침 교황이 한국을 방문해 시복식을 주재하시는 광화문 광장을 한 번 지나가 보기 위해서였다.

 

홍제천은 이전보다 잘 정비돼 있었다. 홍연2교에서 홍제천을 나가 오르는 응암동 백련산길 급경사 업힐이 인상적이다. 백련사 지나 산자락의 응암동 일대는 다 멋진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으로 정비된 상태인데, 내가 처음 마련해 1983년부터 19868월까지 살던“414-1”번지의 재래식 브로크 양옥 집은 송파로 이사 오던 때의 옛 모습 그대로이다.

사람이 살지 않나? 하고 들여다 볼 정도로 폐가처럼 낡았다, 왠지 마음이 처연해진다. 우리 아이들이 이 집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한 창 성장한 곳인데 말이다.

 

응암동에서 녹번역을 거쳐 산골고개 넘어 홍제동 유진상가 쪽으로 들어서는 옛날 문화촌-홍은동. 서울여자간호대학/병원 일대가 응암동으로 이사 오기 전에 1978년부터 1983년 초까지 살던 곳이다.

부모형제와 함께 살던 그 때의 집은 산 중턱에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다세대주택으로 개량돼 도저히 옛집을 찾을 수가 없다. 번지수를 적어올걸 하는 후회를 했지만 소용이 없다.

분가를 하면서 포방터 시장 통으로 내려와 세들어 살던 홍지천의 천변집도 이웃이 모두 3~4층의 다세대로 재건돼 찾기가 헛갈린다. 마침 1971년부터 이 동네에서 동장을 했다는 분을 만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안채 주인집은 아이의 이름을 따 승제네 집으로 불렀었는데, 동대문상가에서 포목중개업을 하고, 부친이 유진상가의 지분이 많아 부유했던 것인데, 이름이 홍덕기라는 사실도 새삼스레 기억하게 되었고, 수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수돗가에 등나무가 있었던 그 집의 별채에서 우리는 살았는데, 어느 날밤 도둑이 들어 주인집 라디오를 훔쳐 달아나 소리를 지르며 쫓아갔던 기억이 있는데, 이날 만난 당시의 동장(洞長)분이 그런 기억도 함께 해주었으니 참반가웠다. 이 집에서 197910.26박대통령 시해사건을 맞았고, 새벽같이 비상 소집돼 회사로 출근하기도 했으며, 1981년 전두환 대통령의 취임식도 지켜보았었다. 당시는 그야말로 격동의 역사가 흐르던 시절이었다.

 

교황 주재 시복미사 현장인 광화문은 해당시간에는 통제되니 끝날 즈음에 맞춰 가보았다. 가는 길에 홍지문과 탕춘대성곽을 거쳐, 19681.21청와대습격 북한공비와의 교전현장이기도 한 자하문도 넘었다. 파장이 난 상태에서도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행사장 통제임무를 수행하는 경찰병력도 만만치 않게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말복이 지나 선선해진 여름 날, 창릉천 자전거 길을 탐사하고 옛날 동네와 시복식 현장까지 둘러보며, 백련산 업힐과 자하문 고개를 넘으며 각력(脚力)도 강화시킨, 이 날은 여유 속에 여러 의미가 함께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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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파발에서 일영방면으로 창릉천을 건너는 지축교 001

 

 

창릉천 하류로 조성된 투스콘길은 산책로지 자전거 길은 아니라네 003

 

 

이게 자전거 길? 정말 시늉만 내 놓은 셈 005

 

 

통일교라는 이름에 비해 너무 초라해 006

 

 

삼송테크노밸리 건설현장부터 자전거 길이 마련되고 009

 

 

수변 자전거길도 조성중이지만 곳곳이 막히고 출입통제 011 015 017

 

아직 기초공사 수준이지만, 곧 멋지게 완성되겠지 012 013 014

 


뉴타운 건설로 새 다리들이 많이 놓이지만 이름이 없어 018 019

 


새 길들은 삼송교를 지나며 사라지고 021 022 026 027 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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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는 옛 둑길만 이어져 029

 

 

강 건너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니 이 길도 새 단장되겠지 031

 

 

서오릉가는 길 창룡교의 토끼 굴도 비포장도 예전 그대로 035

 

 

너무나 형식적인 창릉천 둑방의 예비군(?)진지!-우리에게 세월호사건이 왜 터졌는지 잘 보여줘-

강 건너 둑방의 적이 쏘는 총알 어찌 막으려누? 037 038

 

 


화도교부터 예전에 조성됐던 수변 자전거 길 043 044

 


둑길도 있지만, 다리를 지나며 주요시설로 막히고 말아 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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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산성강변 북로IC 아래서 라면으로 늦은 조반을 하고 055

 

 

난지한강공원에서 좌회전 홍제천 길로 들어서 056

 

 

그 동안 많이 꾸며진 홍제천 천변길 057 058

 


홍연2교에서 홍제천을 떠나 서대문등기소 뒤 백련산 길로 059 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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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미터 거리의 급경사가 실로 대단해 062 063

 


남가좌동 응암동 일대가 발아래로 보이는 백련산 산허리 길 064

 

 

백련산의 백련사 066

 

 

고지대 산동네가 완전 첨단형 아파트촌으로 변했네 068 070

 


새벽등산으로 백련산 오르던 길목 시립 은평병원도 확장됐고 072 073

 


산 아래 신양극장과 돼지갈비가 정겹던 응암 시장 통 074 075

 


국가미곡창고는 중고가구 판매점으로 변했고 076

 

 


쌀 창고 뒷동네-28년 만에 찾은 옛집응암동 414-1번지

~! 다른 이웃과 달리 어찌 거의 그때 그대로인가? 078 080 082 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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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번역에서 홍제역으로 넘는<산골고개>도 아파트가 들어서 087 088

 


홍제동의 명물 유진상가도 그대로 090 091

 


문화촌을 흐르는 홍제천 상류도 잘 정돈돼 가꾸어졌군! 094 095

 


응암동 이전에 살던 홍은1동 입구 홍은초등학교 098

 

 

아들이 태어났던 간호 대학교 병원 100

 

 

아주 서민적이어서 정들었던 포방터 다리와 시장 103 104

 


모두 다 개축돼 옛날 살던 꼭대기 집은 찾을 수가 없어 107 109

 


분가해 신접살림 차렸던 홍제천 다릿간 집도 애매해-

단층이 3층으로 높아진 탓인지? 보잘 것 없어진 등나무만 인식되는 군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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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으로 이어지는 홍제천 상류의 <삼각산 옥천암>113

 

 

이어지는 홍지문과 탕춘대성곽 115 116 117

 


세검정삼거리와 하림각 119 121

 


자하문(=창의문) 1.21교전지를 넘으면 청와대 경복궁 122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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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시복미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광화문 광장 126 127 129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131



5호선 광화문역으로 들어서며 라이딩을 종료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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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옛날 살던 동네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같은 테마 자전거 여행 다시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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