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자전거길

쉐도우수 자전거 길:당진-가로림만-태안<140904~05>

sanriro 2014. 9. 22. 14:02

 

 

쉐도우수 자전거 길:

당진-가로림만-태안<140904~05>


태안절경 천삼백리 솔향기길 

 

<만대항208>

 

 

 

코스:

 

<1일차>

당진btm-32번서해로-봉생3거리-천의리/4.4만세운동기념비-지곡교차로-대산-물안지-벌말포구-벌천포해수욕장-부성염전-황소목-진충사-칠지도기념비-팔봉산입구-팔봉면파출소-어송교차로-인평리무인텔/송림파크(108km/1)

 

<2일차>

인평천/굴포운하-유턴-팔봉면파출소-호리반도/구도선착장-호리항(유턴)-솔감저수지-산후1-삭선천/가로림만/생태체험장-태안절경천삼백리솔향기길-선돌바위-이화산임도-시우치저수지-청산리나루터-이교산임도-새섬리조트-버텅개-갯벌길-소코뚜레바위-밤섬나루터-관리-청룡재-만대항(유턴)-이원-원북-태안btm (106km) 214km

♣♣

 

<요도>

 

세부일정:

1일차

06:40남부btm-08:00당진btm-32번서해로-탑동교(고가)/당진천-탑동교차로-채운교/용장천-봉생교차로(5.3km)/-상구실로-봉생리-뱃터교차로/-정미면천의삼거리(9.3km/4.4만세운동기념탑)/-4.4만세로-승산4거리-승산대교-대흥정미소-장천리마을회관3거리/-장경교-문헌로/고개(14km)-송전리마을회관-송전교엇5/-3거리(16km)-예덕교-산록길-예덕3리마을회관삼거리(23km-예덕1리고개까지왕복/6km알바)/-예덕교-산길-혜성리마을회관-정미소(25km)3거리//바로우-다리건너-들판길-큰수로좌안-무장리교차로/천변길(27km)-70/백제사신로로-고개(29km)-지곡교차로(30km)/-충의로/북향-대산읍(37km)-물안지(37.8)-명지중3거리/-기은고개(43.2km)3거리bst/-샛길포장로-연못-서산글램핑(옛초등학교47km))3거리/-오지2-오지1리고개(49.5km)-염전해안(코스모스/해바라기)-벌말해양신고소(52.5km)-벌천포해수욕장/오토갬핑장(55km)-유턴-벌천포횟집(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등 사인)

서산글램핑(61km)-대산3리회관(65km)-대산지구대-몽호텔3거리/-아튼장모텔(67km)-은하맨션/산길(69km)-고개-탑동3거리/-가로림만방향-염전-부성염전(70km/정다운부부)-산길-환성3bst종점(73km)-황소목전망지(불거머리골 뒷산 74km/유턴)-환성3리회관-환성2리마을회관-29번로복귀-대요3거리/-대요1리마을회관입구-진충사(79km)-지곡저수지들판-도성리3리마을회관/칠지도제작야철지기념비(83km)-가로림만제방-산길업힐-포장로접속(85.7km)-고개수퍼-중왕리/왕산포선착장/동산해변정자(89km/해양경찰설중왕대행신고소/포구전망/유턴)-중왕펜션-해안/간척지제방-우회로-흑석리bst3거리(92km)/-아줌마엉터리로 반대방향 갈 뻔)-대황정미소-양길3거리(89km)/-634번로접속/팔봉산입구-팔봉파출소(100km)-어송교차로/-고성초교-감천가든-송림파크/무인텔(108km:숙박)=108km

 

2일차

08:33무인텔-인평천/굴포운하수로/확인-어송교차로(4km)-팔봉면사무소/파출소(8km)-오목내교차로-덕송리BST(10km)-구도선착장(11.5km)-호리1리마을회관bst종점(15.7km)-호리항(16.8km)/유턴-구도선착장(20km)-오목내교차로(24.8km)-솔감저수지제방(26km)-어은리-산후1bst3거리(30.6km)/-수로둑길-삭선천제방/태안절경천삼백리솔향기길접속(33.6km)-가로림만/생태체험학습장/제방-이후솔향기길동무-포장로-칙대미골/태안군환경관리사업소/산길-성주신골/솔로몬의집(35.3km:알바/유턴)-용주사입구3거리/-3거리/-산길비포장로-해안독립가옥(깨터는아짐/경유턴)-선돌바위/갈두천갯벌체험장(36km)-마을뒷길-보타락가사(38km/경유턴)-샛길-이화산자락임도-멋진별장2-반계천/시우치저수지(41km)-청산리나루터/풍경펜션(45km)-오르막(10~15%)-이교산임도(중허리47.5km/기막히게 즐겨)-사창저수지/제방-새섬리조트(49.5km)-포장로산길-우측샛길/싱글트랙(51.2km)-하산지점/연못(51.6km)-제방-버텅개)52.5km)-이후 썰물 바다갯벌 이용(산길 올라갔다 끊겨 헛물 켜)-소코뚜레바위(구멍)-물에 잠겨 산으로 올라 숲 헤쳐 넘느라 녹초(20여미터 후방에서 올랐으면 제 길로 넘었을 것을)-큰범박골 제방(54.2km)-휴식동안 썰물(코뚜레바위길열려-쉬는 만큼 기다릴 걸~허망)-일보후퇴와 기다림의 미학을 절감-이후로도 계속 갯벌 길로-쪽내미제방/갯벌-당산리밤섬나루터(55.7km)/밤섬-독바위골제방/갯벌-양개/차도(원이로)접속(58km)-당산1리회관-가로림펜션입구-산과바다펜션입구-관리/창촌저수지-관리3거리.603번로접속(62km)-청룡재-만대슈퍼-만대항(73km)-유턴(거리“0”)-이원(14km)-원북(22km)-태안btm(33km)=106km <214km>

 

 

 

 

 

♣♣

 

<개관>

 

이 라이딩은 서해안의 가로림만(加露林灣) 일주다. 가로림만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충청남도 태안반도의 북쪽에 위치하며 서산시와 태안군의 해안으로 둘러싸인 반 폐쇄성 내만(內灣)으로서, 해안선길이는 161.84, 해역면적 112.57, 입구 폭은 3.2, 남북 폭은 22.4, 바다 쪽 입구가 좁고 만의 육지 쪽 내부가 넓은 호리병 모양을 하고 있다고 돼 있다.

 

<요도와 호리병>

 

사람의 입을 벌렸을 때의 입안 모양이다. 서해에 연하지만 만의 입구가 북쪽으로 열려 서쪽 태안의 긴 이원반도와 동쪽 당진 대산의 벌천포 반도가 내해(內海)를 껴안은 형국이다.

이원반도 만대항과 대산항 반도 좌단(左端) 독곶이 입술을 3.2km 열어두었다면, 만의 내부는 입안처럼 넓은 지중해(地中海)이고, 중심에는 목젖처럼 튀어나온 호리반도가 있다. 수많은 작은 반도들인 곶이 발달돼 있고, 웅도-안도-분도-새섬-밤섬-고파도-파도-솔섬-우도-소우도 등등 크고 작은 섬들도 수십 개 떠 있어, 다도해를 방불케 한다. 그러니 도처가 절경이다.

 

실제 자전거로 돌아보니, 가로림만은 하나의 거대한 호수처럼 물결이 잔잔하고 만안(灣岸)의 풍광도 고요하다. 잘 다듬기만 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들락날락 리아스식 만안을 최대한 다 밟아보며 가로림의 속살을 들여다본다는 고집에 거리도 길었고, 해안으로 돌출되는 수많은 곶(바위절벽)으로 막힌 마을길은, 심한 경사의 산길과 내륙 쪽으로 우회해 이어져 곤욕을 치르지 않을 수 없었고, 그만큼 피로의 강도도 심했다.

따라서 1일차 이원반도 만대항까지 가로림만을 다 돌고, 2일차 백리포에서 만리포에 이르는 태안반도를 일주하겠다는 당초계획을 접고, 만대항을 끝으로 태안btm으로 돌아와 귀경하고 말았다. 셋째 날 6일은 추석명절 귀성 및 역귀성 인파가 몰리니, 귀경 교통편 확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

 

1일차(2014.9.4)

 

<접근: 당진가로림만>

 

서해안 라이딩 일환인 가로림만으로 접근하자면, 당진이나 서산에서 가야 하는데, 서산방면은 차도를 많이 타게 돼 당진을 향해 남부btm에서 06:40 첫차를 탔다. 집근처 동서울btm 첫차는 09:20으로 한참 늦기 때문이다.

이 버스는 당진~서산~태안 축선으로 가는데 당진에서 내린 게 잘못이었다. 서산에서서 내렸더라면, 대산까지도 다시 버스를 이용해 당진~대산 간 37km의 내륙 라이딩을 생략할 수 있었는데 현지사정을 미리 알아보지 못한 게 불찰이다.

그러나 당진터미널 안엔 많은 식당이 있어서 이른 아침 조반을 해결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대산으로 가는 길의 정미면 천의리 4.4만세운동거리를 지나면서, 인접한 대호지면과 함께 정미면 일대가 3.1의거 이후 연장되었던 1919년 항일독립만세운동 역사의 한 현장이었음을 알게 돼 자전거 여행에 의미를 더하게 됐으니 더 큰 소득이었다 하겠다. 물론 한산한 국도, 마을과 마을을 넘는 조용한 전원 고개 길을 타는 맛도 기막혔지만.

 

당진버스터미널 002

 

 

당진-서산-태안을 잇는 32(서해)003

 

 

마을길로 접어드는 분기점 봉생3거리-푸른하늘 흰구름이 선명해 005

 

 

벌써 땀이 비쳐-반바지 반팔로 갈아입고 006

 

 

뱃터교차로를 좌회전 천의 삼거리에 이르니 008 009

 

이곳이 1919년 대호지 4.4 만세운동의 현장 만세거리 012 010 013

 

대호지면으로 가는 4.4만세로와 예덕리에서 해성리로 넘는 산길 014 027

 

해성리에서 올라탄 70(백제사신)로의 무장리고개와 대산으로 우회전하는 분기점 지곡교차로 032 033

 

대산 읍내를 통과해 물안지(저수지)/명지4거리에서 좌회전해 오른 고개에서 29번 차도를 떠나 좌측 전원 길로 들어선다. 이후 길은 2009412일 바이콜과 함께 당진반도 라이딩을 하며 밟았던 독곶 황금산 해안이기 때문이다.

 

대산읍 037

 

 

물안지와 명지4거리-좌회전하면 가로림만 동편입구 독곶방면 038 039

 

기은2리 산길을 거쳐 서산글램핑에서 만난 차도(가로림로)를 타고 벌천포 해수욕장으로 가는 오지21리 길은 고개가 연이은 업다운. 바다--호수의 물가 길은 본디 업/다운의 연속이란 점은 상식인지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서서히 달리며 해안의 풍경을 즐길 뿐이다.

~염전이 많구나!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어우러진 가로조경이 아름다운 해변의 끝에 가로림만 입안 혀나 이빨 같은 벌말포구와 고요한 벌천포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오토캠핑장도 마련된 해수욕장에서 건너다보이는 가로림만의 서단(西端) 입구 대산항 반도의 좌단 독곶/황금산이 손에 닿을 듯하다. 2009412일 다녀간 기억이 5년이 지났지만 어제처럼 생생하다.

 

기은리 고개에서 좌측 농로로 벌천포를 향해 040 045

 

서산글램핑 3거리 047 049

 

오지리 업/다운 051

 

이어지는 염전과 코스모스해바라기 가로조경 054 082 063

 

벌천포 벌말 포구 064 067

 

벌천포해수욕장과 오토캠핑장-만의 건너편은 독곶 황금산 068 071 078

 

 

<가로림만 일주>

 

벌천포해수욕장을 유턴한 이후가 본격적인 가로림만 해안 라이딩이다. 벽에 강호동 등 연예인들의 사인이 남겨진 벌천포횟집에서 맛좋은 회덮밥을 먹고 서산글램핑까지는 오던 길을 되짚은 후 가로림로를 탄다.

대산읍내로 잠시 들어섰다가 지구대(파출소)지나 100m 지점몽호텔’3거리서 우회전 무조건 해안으로 향한다.

 

벌천포횟집과 강호동 등 사인과 회덮밥 079 080 081

 

대산리3구마을회관에서 바라보는 대산읍 086

 

 

대산읍 지구대 지나 해안으로 나서는 길목 영탑2리방향 산길 092 095

 

 

산길 고개 넘어 간척지 벌판이 나오고 바다를 막은 제방 쪽에 고요한 염전을 만나는데 풍광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염판(鹽板)에 돌이 튀니 조심해달라는 팻말에 호응해 염전창고를 서서히 지나는데 염전창고 뒤로부터 한 아주머니가 인기척을 내고 바깥양반도 나와서 내외가 반긴다. 자기도 70년대에는 사이클을 탔고, 명절 귀성길에 서울에서 이곳까지 차가 막힐 때 자전거로 오는 게 더 빨랐다면서, 지금은 오래 돼 그 자전거의 타이어가 부식돼 뼈대만 기념으로 걸어놓고 추억한단다. 이곳으로 참 드물게 동호회 자전거 팀이 지나가는 걸 보았지만, 내 나이에 혼자 타는 건 처음 본다며, 물도 보충해주고 커피도 뽑아주는 뜻밖의 친절을 베풀어 주니 감동이다. 떠나오며 새삼 돌아보니부성염전이라 했다. 나중에 소금이 필요하면 이곳에 부탁해야지~~!!

 

부성염전 풍경 096 097 098 101

 

염전 사이의 길로 해안제방으로 나가니 길이 없다. 힘든 산길을 피하려고 갯벌 길로 들어서 다음 해안제방으로 이어갔지만, 제방 길은 잡초가 우거져 곤욕을 치렀다. 결국 이후는 산길을 이용한다. 지형이 특이한 환성리 해안 황소목을 찾아가며 자갈밭 임도를 왕복했지만, 엉뚱한 불거머리 골 해안의 버섯농장에 이르렀을 뿐, 황소목은 확인할 수 없었다.

 

환성리 포구 갯벌 길과 잡초투성이 제방 길 105 107 109

 

황소목길 임도와 불거머리 골 버섯농막과 해안 113 115 120

 

산길에 지쳐 다음 행선지 진충사(振忠司)는 마을길로 대산~서산 간 29번로(충의로)로 나가 다시 조금 타다 대요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들어선다. 임진왜란 이후의 명장 또 다른 충무공 정춘신 장군을 모신 곳이다.

진충사 고개너머 도성3리 마을회관 앞에는, 백제가 전해주어 일본의 국보로 되고 있는 칠지도(七枝刀)의 야철지 기념비가 자리 잡고 있다. 기념비에 자세한 설명문이 있어 사전에 공부를 해하지 않았어도 역사의 현장을 이해하게 되니 고마운 일이다.

 

환성3리마을회관 앞길과 20번 충의로 121 123

 

진충사와 고개 위의 정충신장군묘소 입구 126 128

 

도성리 칠지도야철지 기념비 132 134

 

도성리 해안 제방을 연해 이후 바닷가로 길이 있지만, 잡초가 자라는 비포장길이다. 아예 포기하고 산길로 올라, 서골에서 포장차도를 만나 중왕리 왕산포 포구를 다녀온다. 해안 동산의 정자에 오르니 석양에 붉게 물드는 포구가 갈 길 멀어 바쁜 마음속으로도 포근하게 안겨온다 .

 

가기를 포기한 도성리 포구 갯벌 길과 우회로 산길 137 140

 

서골고개에서 만나 차도로 중왕리 왕산포로 143 144

 

왕산포 풍경 147 149 151

 

중왕리를 떠나서도 동산고개/산길-간척지/전답-제방/갯벌 식의 해안 길은 반복된다. 흑석리 오르막 농로로 올라 차도를 만나는 3거리에서 밭일 하던 아주머니에게 팔봉면 가는 길을 물었더니 좌측으로 가란다. 미심쩍어 지도로 확인하니 동북방 연화리 쪽으로 서남방 팔봉과는 반대방향이 아닌가? 얼른 돌아선다. 자신은 일하는데 자전거로 놀러다니는 꼴이 아니꼬워 일부러 그랬나? 아니지! 귀찮아 지도를 미리 보지 않은 내가 잘못이지!

뉘엿뉘엿 해가 지는 고개 너머 대황리를 지나 팔봉산이 바라보이는 양길리 교차로에서 634번로를 만나 즈음 동편하늘도 노을에 반사돼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갔고, 오늘 하루 숙박하리라 작정한 팔봉면사무소 소재지로 들어선 1930분경엔 이미 사위가 어둡다.

 

중왕리 간석지와 제방 153 154

 

흑석리 고개와 양길교차로-팔봉산 하늘엔 반달이 165 167 169

 

식당과 숙박시설이 눈에 띄지 않는다. 팔봉파출소 경찰관의 친절한 안내를 받는다. 태안방면으로 8km 더 달려 무인텔(송림파크)를 만나 여장을 푼다.

 

팔봉파출소와 어송교차로 173 174

 

처음 접한 무인텔. 로비의 자판기 같은 기계의 음성안내를 따라 지폐 4만원을 투입하면 열쇠가 나온다. 객실과 비품은 깔끔하다. 침실의 성냥곽의 전화번호로 야식을 배달받아 늦은 석식도 해결할 수 있었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밥 생각이 없어 오징어볶음에 맥주 한 병으로 때운다. 걱정할지 모를 집의 아내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잠자리에 들지만, 108km의 주행에도 피로가 덜한지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오늘 달려온 길을 차근차근 머리속으로 되짚어가니 어느새 꿈나라에 이른다.


 

♣♣


 

 

2일차(2014.9.5)

 

무인모텔을 나서 새벽 안개 속에 다시 팔봉면으로 역행하는 초입에 인평저수지로 흐르는 흥인천이, 고려시대에 건설돼 세계최초 인공운하(運河)로서 천년세월의 유적지 <굴포운하> 시발점이란 사실을 새삼 깨닫고 흔적을 찾느라 이곳저곳 들락거리며 의미 있게 시간을 소모한다.

 

무인텔 송림파크 002

 

 

굴포운하 유적설명과 흥인천 005 006 009 019 023 

 

팔봉으로 돌아오는 길 곳곳이 팔봉산입구란다. 홍천의 팔봉산도 유명한데 여기 팔봉산도 한 가닥 하는 모양이다. 숙소를 알려준 파출소를 고마운 마음으로 지나 가로림만의 목젖 같은 호리반도로 들어선다.

 

팔봉산 홍보간판이 곳곳에 030

 

 

팔봉면사무소와 파출소 032 033

 

오목내교차로에서 호리 반도로 034

 

여긴 감자가 유명한지 감자 캐기 체험농장 간판이 줄을 잇는다. 구도선착장을 거쳐 호리로 들어서는 길은 업 다운이 제법이고, 한참이나 들어서는 벽지 같은 호리1리에는 해변이 전망되는 언덕마다 아름다운 별장들이 즐비하다. 호리포구로 내려서 안개 속에서도 만()의 건너편 왕산포, 웅도, 고파도, 멀리 벌천포와 독곶 황금산을 마주한다.

 

 

호리반도 일주가 <서산 아라메길> 이라는 군 035

 

 

감자캐기 농장 입구 058

 

 

구도항을 거쳐 036

 

 

고개 넘고 고개 넘어 호리마을로 037 039

 

양배추 싱싱하게 자라는 호리 마을과 회관 040 041

 

해변언덕으로는 별장들이 042 054

 

호리 포구 풍경 046 049 053

 

호리를 돌고나와 솔감저수지를 건너면 태안이다. /다운을 몇 개 거쳐 산후리 bst에서 우측 벌판 수로를 따라 들어서면, 가로림만의 가장 깊은 곳-갯벌생태학습장이고, 목구멍에 해당하는 이곳으로 흘러드는 산석천의 제방에서부터 이른바 <태안절경천삼백리 솔향기길>을 만난다. 둘레길이니 만만하게 보았지만, 이 길이 산도 넘고 썰물 때는 갯벌도 횡단하는 고생길이었다. 그렇지만 절경이랄 수 있는 해변의 기암괴석을 만나기도 하고, 내 취향인 임도와 등산로 길을 타게 되는 행운의 길이기도 했다.

 

솔감저수지와 해안제방, 그리고 태안입구 060 062 066

 

해안으로 나가는 후산리 버스스톱과 수로길 069 070

 

솔향기길을 만나는 산석천 제방 074 076

 

가로림만과 생태체험학습장 077 079

 

한편 여기부터 이원반도의 동편 해안을 일주하는 셈인데, 솔향기 길을 따르다 해변이 아름다워 들려보는 동네의 아주머니들에게선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눈총을 받는 기분이다.“뭐 하러 여기에 왔슈? 왜 돌아다니슈?”한다. 노골적으로는 “(자전거로 유람 다니니)팔자가 참 좋네유!”하는 소리도 듣는다. 그러면 나는은퇴 후 여행 다니는데 자전거로 다니는 거고, 이곳이 좋다고 해서 처음 한 번 와보고 싶어서 이리 다니는 것이라 설명하면, 그제야 반기면서 길도 알려주고, 물도 나누어주곤 한다. 충청도 <아짐>들 은근 까다롭네 하는 생각이다.

 

이후의 솔향기길 084 085

 

길은 해안 마을로 나가기도 하고-여기서 턴 깨 말리는 아짐에게서 팔자 좋~다 소리 들고 ㅎㅎ 086

 

그래도 호젓한 이 길에 심취한다. 칙대미골에서 용주사입구를 거쳐 성주산골까지 이르는 비포장산길, 두꺼비 모양의 선돌바위, 짙은 녹음으로 깔린 갈두천 생태공원의 송림, 길을 잘못 들어 물 한 병 공양받은 보타락가사, 좁은 밭길로 되찾은 이화산자락의 평평한 임도, 그림 같은 별장 2채와 잘 어울리는 반계천 시우치저수지의 고요한 수면, 청산리나루터로 이어지는 목가적인 해안, 나루터 뒤 아름다운 풍경펜션에서부터 다시 치솟아오르는 크로스컨트리, 마니아라면 신바람이 날 업/다운의 연속 이교산 임도, 늦은 점심을 해결해준 새섬리조트의 편의점과 탁트인 전경(前景) 등등 참 멋지다.

 

 

두꺼비모양의 선돌바위와 갈두천 생태갯벌 088 089 100

 

태안절경천삼백리 솔향기길을 자세히 알리는 안내간판 092

 

 

이화산자락 태안오토캠핑장 송림 101

 

 

보타락가사 104

 

 

이화산 임도와 해변 전망 107 108

 

고요한 시우치 저수지와 어울리는 이화산 아래 별장 112 115

 

그리고 한창 익어가는 향기가 진동하는 황금 빛 벼논배미 114

 

 

한가로운 이교산(현지에서 이적산으로 표기) 해변 길 123

 

 

청산리 나루터와 풍경펜션 오르막 125 128

 

/다운을 즐겼던 제법 긴(4km) 이교산 임도 129 130 131

 

내려다보는 가로림만 135

 

 

새섬이 앞 바다에 떠있는 새섬리조트-시원한 전망 138 139 140

 

그러나 압권은 새섬리조트 이후 포장된 산길로 오르다 싱글트랙으로 내려선 버퉁개 갯벌 길을 지나며 만나는 범박골 소코부리 해안의 소코뚜레 바위다.

독도에서도 볼 수 있는 구멍 뚫린 해안절벽 바위인데, 여기서 하나의 교훈을 되새긴다. 버텅개 제방에서 갯벌 길로 들어서면 갯바위도 타고 넘지만 걸을 만한데, 잘록한 소코부리 길을 지나며 나타나는 소코뚜레바위 앞에 서니 구멍문에 물이 가득해 통과할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자전거를 메고 산으로 오르는데 길이 없다, 관목을 헤치느라 넝쿨과 가시에 찔려 다리는 상처투성이에 기진맥진. 산 능선으로 한참 들어서니 제대로 된 산길이 나타난다. 소코뚜레 앞에서 후방으로 50m만 되돌아갔으면 그 편한 길로 오를 수 있었는데 그걸 놓쳤다. 여하튼 산길을 내려서 이어지는 해안제방에 이르러 한 동안 지친 몸을 쉬웠다. 눈앞에는 밤섬나루터 건너 밤섬이 동그랗게 떠 있다. 신발도 양말도 벗어 제끼고 그늘 아래서 잠시 눈을 붙인 뒤, 사진촬영이나 해 둘 작정으로 갯벌로 내려서 물이 차서 통과하지 못했던 소코뚜레 바위반대편으로 되 가보니, 어라! 그 새 물이 빠져 바위문의 길이 열려있지 않은가? 딱 한 시간 정도(13~1355)의 차이다. 차라리 산길을 넘기 전에 거기서 좀 기다리며 쉬웠더라면 길 없는 가시덤불 산길에서 개고생을 하지 않았었지 않았겠는가? 좀 더 기다릴 걸~~~!! 바로 여기서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와 기다림의 미학(美學)이 무엇인지 새삼 실감하게 된 것이다.

 

새섬리조트를 떠나 버텅개로 들어서는 싱글트랙 141 142

 

버퉁개 갯벌길-썰물 때에만 다니라는 군 143 147

 

갯바위는 들바로 단단한 갯벌 길은 걷거나 타고 넘어-

이곳이 조용한 소코부리 해변이고 멀리 잘록한 부분으로 길이 나 있다 148 149

 

 

드디어 소코부리 해변의 백미 <소코뚜레바위> 153 154

 

물이 가득 차 있어 이 시간의 갯벌 길은 끊긴 상태 155

 

 

바위 구멍문 뒤로 다른 섬들을 앵글에 담아본다 156

 

 

다른 각도의 소코뚜레바위 157 158

 

할 수 없이 이 산으로 올라가 숲속을 헤매고 159

 

 

산을 넘어가 다시 와 보니 물이 빠져 길이 열린 소코뚜레바위 162

 

 

오던 길 소코부리해변의 입구-잘록이 진 소코부리도 보여 165

 

밤섬나루터 이후로도 물이 빠진 썰물 시간대여서 갯벌 길로 진행한다. 아예 자전거를 타고서도 갈 수 있어, 산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덜 수 있어서 신이 났었다. 양개 쯤에서 갯벌 길을 떠나 해안차도 사관로를 탄다. 오늘 내에 만대항을 다녀와 태안에서 버스타고 서울로 돌아가야 하니 시간을 절약해야 했다. 해안차도는 이후 가로림만을 계속 동무해 가며 볼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고, 솔향기 길도 밤섬나루터 지점에서 이원방조제 방면으로 넘어가 버렸기에, 굳이 갯가 길로 가지 않아도 됐던 것이다.

 

이후의 갯벌 길 166 168 169

 

밤섬나루터와 밤섬 172

 

 

간석지 갯벌 길을 달리는 맛, 정말 별미야 180

 

 

양개에서 갯벌을 떠나 해안도로(사관길)로 올라 181

 

사관로는 가로림펜션이 있는 잿빼기 고개와 관리의 창촌저수지를 거쳐, 관리3거리에서 이원반도를 종주하는 603번 도로를 만나 만대항으로 이어진다. 이후 길은 청룡재로 대표되는 고개를 여러 개 넘으면서 우측으로 고파도도 바라보고, 귀에 익은 꾸지뽕 마을도 지나는데, 추석을 코앞에 두고 고향방문 친지들을 환영하는 프래카드가 다정하게 느껴진다.

 

603(원이로)도로를 접속한 관리삼거리 183

 

 

라이딩 종반에 한 번 힘쓰게 할 청룡재 185 186

 

사발면으로 늦은 점심 때운 사옥해수욕장 고개 슈퍼 188

 

 

귀향 환영 프래카드 다정한 꾸지뽕 마을 입구 189

 

만대항에 도착. 그닥 크지 않은 포구다. 가로림만의 반대편 입구인 독곶 황금산과 벌천포 벌말 포구를 바로 지척에 대하니 감개무량하다. 가로림만의 만안(灣岸) 길을 다 돌아보았다는 성취감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서해 리아스식 해안의 조화에 새삼 경이로움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코앞에 두고 멀리 돌아와야 하는 이런 지형의 상황이 휴전선 넘어 코앞에 두고도 오고가지 못하는 조국 남북대치의 현실과 어딘가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험한 길을 돌아서라도 오고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래 그렇게라도 오고가야 할 것이다.

 

만대항 풍경 191 193 194 195

 

만감이 교차하게 하는 만()의 건너 독곶과 벌천포 196 204 210

 

솔향기길이 반도의 서안을 돌아 여기로도 이어진다. 귀경길로 돌아선다. 청룡재와 관리3거리를 다시 넘고 지나, 새로운 고개 와우재 넘어 이원면을 지나 원북면을 지나 태안버스터미널까지 무려 33km. 일종의 알바인 셈이지만 이 또한 새로운 길을 가니 길 욕심 많은 내게는 이것도 축복이다.

 

귀로의 와우재이원원북태안 213 214 218 221 223

 

무사히 가로림만 돌기를 마치고 도착한 귀경길의 태안터미널 224

 

이렇게 가로림만 만안(灣岸) 길을 이틀 만에 끝내니, 이 기간에 만리포해안이 있는 태안반도까지 다 하겠다던 당초의 생각이 과분했던 것 같다. 그래 이렇게 여유 있게 조국의 산하를 자전거로 다 밟아보면 되겠지. 많은 생각과 교훈을 새기게 한 가로림만 라이딩! 여기서 가름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