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農友) 2020년 영농일기-모종 <200426>

sanriro 2020. 4. 27. 06:32



백마농우(農友) 2020년 영농일기-모종 <200426>

 

백마(白馬) 농우(農牛)[FARMERS CLUB]의 마성농장 영농이, 2020년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예년처럼 3월말이나 4월초, 겨울을 지낸 밭에 거름을 주고 흙을 뒤집은 뒤 두럭을 만드는 일이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예방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두 함께 하지 못하고, 농장주 일희(영근)과 농장지척에 사는 마름 해봉(해호)만이 나서 한 해 농사중 제일 고생되는 이일을 지난 4월초 해두었다. 이럴 때 늘 하는 멘트고맙고도 미안하다!”

 

이날 426일은 예산총무 화암(강인)과 여행총무 일고(명수)도 가세해, 좀 이른 감이 있는 여름 채소 모종에 나섰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일정을 잡는 게 여의치 못한 탓들이다.

작년 1113일 가을배추를 뽑아 저리고 씻어 각자의 집으로 분배해 가져 가 김장을 한 이후, 농장에 다시 모인 게 5개월 반 만이고, 농한기의 모임도 코로나로 막혔던 터라 반갑기 그지없었다.

 

아침에 용인 장터의 단골 [다모아농원]에서 사온 상추 쑥갓 겨자채 등의 쌈채, 별미의 애호박과 단호박, 군것질 최고 옥수수의 모종을 심고, 지난해 추수했던 토란의 종근(種根)도 농장주와 마름이 먹다 남겨 가져와 심었다.

오래만의 일손이고, 해가 더할수록 노쇠해 가는 기력이라 힘이 들고 쉽사리 지치지만, 10년을 같이 해온 저력과 노하우와 캐미로 척척이다.

옅은 흰 구름 두둥실 아래로 비추는 봄볕이 따사롭고, 몸을 어루만지며 불어오는 봄바람의 산들거림에, 코로나로 위축됐던 심신이 한껏 힐링 되었다.

 

이 백마(白馬)농우(農牛)[FARMERS CLUB]의 마성농장의 영농은, 친구들이 함께 해 정말 보람 있고 즐겁지만, 나이 70을 고비로 점점 농사일이 힘에 부쳐가는 현실을 인정하고 2020년까지만 하기로 했었다. 이후는 즐겁게 모여 식사하고 여행하며 노년을 함께 하기로 했던 것이고, 올해가 그런 기점(起點)의 해이다.

과연 그 예정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말 것인지, 영농을 터 밭 화단 가꾸기 수준으로 낮춰 지속할지 두고 볼 일이다.

 

 

농원에서 모종을 사고




갈아둔 두럭에 잡초방지 비닐을 덮으며, 지치기 전에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초코파이 바나나로 간식도




같은 농장 독립영농 청하(상화)도 깔끔하게 준비해 놓았네



무성한 잡초로 방해받는 통행로도 거지이불(?)로 덮어버려,청하네 밭까지 고속도로가 훤하네




농막 주변의 수풀도 미리 방비하고



오전 일과로 두럭의 비닐 복개를 끝낸 모습



27백마 마성농장, 과연 올해로 끝인가?

 

코로나로 외식을 삼가해 라면으로 때우려던 점심이,안채 일희의 사촌 여동생 분의 과분한 배려로 멋진 오찬이 되었네-김치 단무지에 고기만두 김치만두, 찰떡, 머리고기 순대까지-건망증으로 챙기지 못한 막걸 리가 간절하게 아쉬웠지


  

점심 후 오후 일과는 본격적인 모종으로-상추 쑥갓 겨자채의 쌈채는 화암이, 옥수수는 해봉이,토란과 호박은 일고가, 물주기는 일희가



 

♣♣

 

다음 영농일은 510, 고추와 가지를 심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