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자전거길

쉐도우수 자전거길:[고개 & 하천]폭양 속 일영계곡 그늘 길로 즐겨 <230722>

sanriro 2023. 7. 29. 18:42

 

 

쉐도우수 자전거길:[고개 & 하천]

폭양 속 일영계곡 그늘 길로 즐겨 <230722>

 

 

북한산성 북한산등산로입구 23

 

 

2023722일 쉐도우수 자전거길은 동호회 대열잔차부대와 동행한 코스다. 노화의 세월을 잡아두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자전거를 더 즐기려고 한 여름 방학도 없이 복중에도 쉬지 않고 라이딩을 하는 게 무리일 것.

그래서 폭양을 피해 그늘 길로 잡고, 이 참에 당분간은 대원들 각각의 자택 근처를 도는 코스 타기를 기획한다. 첫 번째로 원당화정 사는 홍토마의 동네 가까운 일영계곡으로 잡은 것이다. 구파발에서 진관사를 거쳐 북한산성에서 솔고개를 넘는 길의 가로수와 일영계곡 숲이 그늘을 지어주어 참 괜찮은 복중 라이딩을 가질 수 있었다. ♣♣

 

 

코스:

 

구파발역-진관2-기자촌4-연서로-이말산동물터널-진관사입구4-진관사왕복-진관천둘레길-백화사-내시묘길-북한산성-솔고개-송추3-온릉-일영계곡-학사촌-석현천bw-장흥육교3-목암고개/천주교청파동묘원-벽제천/세월교-공릉천길-송강고개-매봉산북편자락길-낙타고개-원당천-고양IC-원당농장-원당역(45km 구파발역2번출구-진관2-기자촌사거리-연서로-하나고등학교-은평한옥마을-진관사(유턴)-은평한옥마을-연서로-삼천교-진관천길-북한산 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여기소 터-백화사-내시묘역 숲길 입구(유턴)-북한산성로-북한산국립공원 입구-북한산로-솔고개-송추삼거리-온릉-일영계곡-석현천-장흥육교삼거리-목암고개/천주교청파동묘원-벽제천-고양장충당족발전문집-백제천-공릉천/세월교-공릉천길-낙타고개-원당천-쥐눈이콩마을-수역이마을-배다리술박물관-원당역(43km)

 

요도 :

 

 

 

♣♣

 

 

구파발역 2번출구 1

 

기자촌사거리 지난 이말산 생태 터널 2 3 4

 

진관산 입구 은평 한옥마을 지나 출입제한 진관사 일주문에서 유턴 5 6

 

유턴해 나오는 한옥마을 경관이 멋져! 언제 이렇게 커졌지? 7 9 10 13

 

삼천사 입구로 들어서 진관천 둘레길을 14 15

 

10구간 <내시묘역길>을 백화사까지. 더 이상 오프로드 숲길은 등산객안전을 고려해 되나와 16 18 19 21

 

북한산성지구로 들어 북한산국립공원 등산로 입구까지만. 22 23

 

북한산로 그늘 길을 타고 송추방행 솔고개를 오르며, 효자1교에서 사기막골로 사라지는 창릉천 상류도 내려다보고

24 25 25-1 27

 

솔고개 정상 편의점에서 시원한 카브로딩 29 30

 

송추삼거리에서 좌회전 호국로 오르막을 올라 온릉에 잠시 33 34 35 36

 

신흥유원지 삼거리 좌회전 공릉천 상류 계류 시원한 일영계곡 숲 그늘 길로 들어서 업다운을 즐겨 37 38 40 45 46 46-1

공릉천 이곡교를 차도로 진행, 삼상교 직전의 점심 먹으려던 학사촌이 사라져 아쉬움 가득 안고 오늘의 새길 장흥까지의 석현천 길로 진입 47 49 50

 

석현천 하구 쉼터가 멋져 한숨 쉬고 51 52 52-1

 

석현천 길도 둑방과 세월교로 오가니 멋지네 53 54 55 56

 

응당 새마을다리 건너 일영로로 장흥육교삼거리에서 좌회전 57 59 60

 

호국로로 목암고개를 폭양 속에 힘들게 넘어 61 63 64 65 67

 

목암천-벽제천으로 내려서 고양2교에서 벽제관 골목 단골 장흥식당을 찾아 들어서야 점심을. 68 70 71 72 73

 

여길 처음 안내했던 베어킴을 그리워하며 더위 먹은 몸의 보양을 한다. 74, 73-2

 

자주 다니던 길 벽제천 따라 통일로를 횡단하고 75 77 79 80

 

장마에 휩쓸린 공릉천을 세월교로 넘어 우회전 81 82 84 87 86

 

공릉천 둑길(공양 송강누리길) 바싹 잘라 대머리던 메콰스콰이어가 무성하게 잘 자랐네 90 91

 

물구리천으로 들어섰다 우회전 92 93 94

 

낙타고개 카페 등성이 넘어 96 97 98

 

원당천길로 들어서 99 100 101

 

호국로 토굴 지나 풍경에서 다음 토굴 직전 우회전해 102 103

 

원당천을 건너 또 토굴 지나 수역이 마을로 104

 

그리고 숲 고개 넘으면 105 106

 

원당역에 닿아 역사로 오르며 라이딩을 접는다. 근처가 집인 홍토마의 배웅을 받으며 108 109 110

 

♣♣♣

 

폭양 속을 그늘진 길로 다녀오는 지혜가 이런 것

 

♬♬

 

 

< 스머프차의 후기>

 

 

2023년 전반기에서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눈깜짝할 사이다. 7월 들어 긴 장마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 주말에 계획되었던 라이딩은 우천으로 취소되어 이번 주 토요일에 실시하기로 하였다.

쉐도우수는 대원들의 거주지를 고려하여 라이딩 코스를 선정하였다. 정말 예쁜 짓만 골라서 한다. 첫번째 코스가 홍토마 거주지 주변을 고려한 코스로 여정의 시발점은 구파발역이다. 이 코스는 산과 들, , 하천 뿐만 아니라 구석구석 숨겨진 역사 문화유적지까지 아우르고있다. 언제나 자랑스러운 대열잔차 전사 4명이 뜻을 같이했다.

 

진관2로를 타고 달린다. 태양은 눈부시고 바람은 시원하게 분다. 소풍가는 기분으로 페달링도 가볍고 마음도 상쾌하다. 기자촌 사거리에서 연서로로 갈아타면 은평한옥마을이 나온다. 은평 한옥마을은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로 조성한 한옥 전용 주거단지다. 병풍같이 펼쳐진 북한산 아래 수십 채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며 그림처럼 펼쳐진다. 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마을이다.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아오면 이구동성으로 아름답다고 탄사를 쏟아낸다. 이곳에서 가까운 진관사로 향한다. 일주문에서 자전거는 멈췄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자전거 진입할 수없어 유턴하고 한옥마을을 거쳐 연서로로 진입한 후 삼천교에서 진관천과 어깨동무하며 방패교육대까지 향한다. 여기서부터는 북한산둘레길10구간 내시묘역길이 시작된다. 이 길을 따라가면 의상봉로에 위치한 여기소 터(汝妓沼址)가 나온다. 여기소 터(은평구 진관동 302-3)는 북한산성 축성에 얽힌 애절한 순애보 탄생지다. 조선 숙종 때 북한산성 축성에 동원된 관리를 만나러 먼 시골에서 온 기생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이 못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당시에는 여기연(汝妓淵), 여기담(汝妓潭)으로 불리었다.

 

백화사를 지나면 산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내시묘역으로 가는 좁은 오솔길이 나온다. 북한산성 등산객들에게 양보한 후 다시 뒤돌아나와 북한산로를 타고 북한산국립공원 입구로 향하였다.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는 알록달록 옷차림을 한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북한산로를 따라 이동하였다. 솔고개 정상까지는 약 4,2km로 완만한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시간이 지루하고 아름차지만 시원한 바람과 가로수의 그늘막 제공으로 한결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솔고개는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과 경기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와의 경계이다.

 

라이더들에게 편의점은 오아시스와 같은 곳으로 한 줄기 빛과 같은 청량제이다. 고개 정상의 CU 편의점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캔커피, 그리고 게토레이로 피로와 갈증을 풀었다. 고개를 지나면 오봉산과 김신조가 침투한 우이령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 길은 스머프차가 수없이 넘나들었던 낯익은 곳이다. 송추IC를 지나 송추삼거리에서 호국로를 타면 온릉 입구에 당도한다. 온릉(溫陵)은 조선 제11대 중종의 첫번째 부인 단경왕후 신씨의 능이다. 연산군 편에서 중종반정을 결사반대 했던 단경왕후의 아바지 신수근 때문에 단경왕후가 왕비에서 물러난다.

 

이때 나이 20세로 71세에 죽을 때까지 자식 한 명 없이 중종의 사랑이 뒤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중종이 단경왕후의 집 쪽을 바라보며 그리워하니 단경왕후는 분홍치마를 바위에 걸쳐놓아 화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게 바로 인왕산 치마바위 전설이다. 1739년 영조는 그녀를 왕후로 복귀하여 익호를 단경 능호를 온릉으로 추봉하였다. 조선왕릉 서부지구관리소(서오릉)에서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능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온릉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유원지로로 들어서면 공릉천을 낀 신흥레저타운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재작년에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문을 닫았으나 올해부터 영업을 개시하여 다시 활기를 띠고있다. 여름철 신흥레저타운의 백미는 대형 수영장이다. 어린이 전용 차량들이 주차장을 가득메우고 있었다. 그외에 캠핑장, 연회장, 운동장(축구장, 족구장) 등 편의시설도 두루 갖추고 있다. 짧은 업다운을 반복적으로 넘나들다 보면 일영무두리캠핑장이 나오고 이어서 석현천(昔賢川)을 만난다. 석현천 초입 쉼터에서 한박자 쉬어갔다. 석현천 계곡의 상류를 장흥계곡이라 부르는데 전국적으로 유명한 장흥관광지가 자리잡은 빼어난 풍광의 청정지역이다.

 

한 때 이 계곡을 점령한 음식점과 카페에 모텔 등이 난립하면서 위락지라는 오명도 얻었으나 지금은 정부의 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되었다. 장흥은 1970-80년대 MT 명소였다. 자동차가 증가하고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그 명성이 시들어갔다. 석현천을 버리고 일영로에서 호국로로 들어서면 목암고개가 나온다. 이 고개가 가장 힘든 고개였는지 모른다. 목암고개는 양주시 장흥면과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과 경계이다. 신나는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벽제천을 만난다. 벽제천을 달리다가 고양2교에서 빈속을 채우기 위하여 찾아간 식당은 고양시 장충당이다.

 

장충당은 족발과 보쌈 전문식당이다. 메뉴를 가지고 서로 티격태격한다. 쉐도우수는 족발을 , 스머프차는 보쌈을 선택하였으나 결국은 스머프차의 손을 들어주었다. 쉐도우수왈 '족발을 먹었다가는 대열잔차에서 제명될까봐 보쌈을 선택했다'고 하여 한바탕 배꼽을 쥐고 파안대소하였다. 쉐도우수는 위트와 재치가 흘러넘친다. 홍토마도 이에 못지않다. 보쌈정식에 순대국으로 맛있게 식사하면서 정겹게 웃음꽃을 피우고 여행길에 다시 오른다. 홍토마는 자기 작전지역이라고 하여 한턱을 쏘았다. 감사한 마음에 박수로 화답였다.

 

식당 밖을 나오니 해는 구름에 갇혀있고 잿빛 구름이 가득하였다.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았다. 벽제천으로 다시 접어들고 공릉천 세월교를 건너 송강고개로 가려고 하였으나 낙타카페고개로 턴하였다. 낙타카페고개에서 원당2리마을회관을 지나 원당천으로 진입하고 쥐눈이콩마을과 고양jc를 거쳐 원당 수역이마을로 향했다. 수역이마을은 카페와 먹거리가 즐비한 마을이다. 원당역에서 차로 5분 거리다. 수역이마을에서 초록 산길을 따라가면 배다리술박물관이 나온다. 배다리술박물관은 1915년부터 소장해 온 술 제조와 관련한 각종 전통도구, 제조과정 등을 전시하고 있다.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삼송리의 '실비옥'이란 주막에서 배다리 쌀막걸리를 처음 맛본 후 서거 때까지 14년간 대통령 전용 막걸리를 별도로 빚어 납품했다고 한다. 전시장에는 레이밴 선글라스 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북어포, 풋고추, 된장을 안주로 삼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모형이 있다. 배다리술박물관에서 원당역까지는 약 750m3분 정도 소요된다. 원당역에서 오후 230분경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복더위 기간에는 통상 30km 범위내에서 실시하였으나 이번에는 백리가 넘은 라이딩으로 다소 격한 운동이었다.

 

그러나 회원들은 피곤한 기색없이 오히려 하나같이 표정이 밝고 만심환희하였다. 한마디로 나이를 잊은 열정과 여유가 가득한 전사들이다. 쉐도우수는 코스 설계자이면서 안내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그런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기똥차게 안내를 하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쉐도우수는 인지능력이 탁월하여 치매 걱정은 안해도 좋을 것 같다. 대열잔차 전사들과 함께 여인동락하면서 진한 정분도 쌓고 즐거움이 가득한 행복한 여정이었다. 대열잔차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