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백마농우 2014년 영농일기 3<0416>

sanriro 2014. 4. 17. 08:25

 

백마농우(農友) 2014년 영농일기 3 <140416>

 

 

 

 

 

오늘 416일은 331 두럭(=이랑)과 배수로(=고랑)을 파고, 잡초방지와 보습을 위한 비닐 덮기를 해 둔 밭에 모종을 내는 날.

구성에서 감자탕으로 아침 먹고, 일단 농장에 들렸다가, 농장주 마님의 안내로 용인시장으로 직행해 모종을 산다. 주품종인 고추와 가지는 아직 모종내기가 이르단다. 올해는 4월 중순 기온이 평년의 5월 기온에 버금갈 만큼 높지만. 혹시 하루 이틀이라도 있을지 모를 냉해를 감안해 5월초로 미루는 게 좋다는 종묘농원 주인의 권유에 따라 뒤로 미루고, 상추(4품종-36),쑥갓(36),케일(25),들깨(36),당귀(16)를 사서 돌아와 심었고, 농장주 네가 준비해둔 토란(뿌리)과 삼채(뿌리로)도 심었다.

최근 계속 가물었지만, 비닐을 덮어두었던 덕에, 파인애플 빈 깡통으로 비닐을 뚫고 구멍을 내고 보니, 밭 흙은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모종내기가 아주 손쉬웠다. 비닐의 보습효과를 실감한다. 내일 단비가 내려주어 우리의 모종내기가 기막히게 시기적절한 것이지만, 모종을 낸 비닐 구멍에는 흠뻑 물을 준다. 시장에서 산 살포꼭지를 호스에 꽂아 쓰니 여간 멋지지 않다.

모종내기는 오전 1230분 정도에 얼추 다 끝냈다. 집안으로 들어가 농장주 마님이 내어주시는 기막힌 맛의 파전에 막걸리로 충분한 점심요기를 했다.

오후에는 온실입구의 퇴비부대들을 밭 입구에 쌓아둔 퇴비부대와 함께 별도 밭 귀퉁이에 옮겨 함께 적재해두었고, 먼저 퇴비를 쌓아두었던 밭 가장자리에는 새로 밭을 일구어 다년생인 당귀(16)를 심었다.

이어 배수로를 다시 정리하고 약간의 잡동사니들을 간단히 소각해 일을 끝내니 15:00. 수월하게 하루 일과를 마친다.

고추와 가지는 510일 경에 모종내기로 하고, 오는 18일엔 마름총무 네의 홍천 밭에 놀이삼아 함께 가보기로 약속을 하고 각각 귀가 길로

 

 

용인시장에서 종묘를 사고 001 004 003

 

 

 

안개 낀 농장의 덮어둔 비닐 밭은 모종을 기다려 005

 

올해부터는 두럭에 작물을 한 줄씩만 심기로 해

상추도 품종별로 한 줄씩 006

 

마름총무가 직접 공들여 제작한 파인애플 깡통으로

모종낼 구멍을 일정한 간격으로 예술적으로 뚫어 007

 

그 구멍의 습기 먹은 흙속에 예산총무가 모종삽으로

다시 모종뿌리만큼 구멍을 내고

 모종들을 쏙 집어넣고 정성스레 다져줘 008

 

심어놓은 모종도 제대로 됐는지 여행총무가 확인을 하고 010

 

모종을 낸 구멍에는 흠뻑 물을 줘야 하는데

물주기 담당 감찰총무는 옆의 상화네 밭에 물을 주는 전우애를 보여 009

 

우리 밭에 물주란 소리에 달려와 물을 주는데

불편한 허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여주는 기발한 작업 요령 011

 

농군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을 아직은 흐드러진

꽃을 자랑하는 큰 키의 벚나무가 격려를 하는 듯 굽어봐 013

 

얼추 모종내기를 끝내 27마성농장

맨 위의 밭에는 우선 삼채만 조금 심고,

510일에 다시 와 고추 가지을 심을 것이고 014

 

심은 모종들-우선 상추들 015

 

이 녀석들은 들깨 016

 

얘들은 기대 되는 케일 017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구멍 속에 들은 토란 018

 

쑥갓도 줄지어서 019

 

삼채는 뿌리로 심었지만 머리위로 싹들이 조금씩 보여 020

 

 

잠시 브레이크타임 꽃을 감상하는 여유로 021

 

이거! 이거! 보기만 해도 침 넘어가지요 022 023 024

 

 

 

 

남은 퇴비비료 부대를 정리해 쌓아두고 025

 

당귀 심을 밭은 자그맣게 만들어 두고 026

 

배수로와 밭 정리들을 마치니 027 028 029

 

 

 

27마성농장이 오늘도 빛이 난다030 031

 

 

♣♣

다음 영농일은 510일입니다.

 

<여록>

 

백마 농우들 강원 철정 두릅나들이 <140419>

 

416일 마성농장 쌈채 모종을 낸 농우들은 3일 후에는 마총(농사담당마름총무 해호 마총, 이밖에도 예산담당총무 강인 예총, 여행담당총무 명수 여총, 감찰담당총무 행환 감총 등으로 마성농장농우들은 전원이 분야별로 총무를 맡아 적극적 능동적으로 농장 일을 함께 하는 혁신적 체계를 갖추었음. 의정에 바쁜 농장주 영근은 총괄총무 총총이겠지?)의 초청으로 2012년 함께 두릅(200)과 엄나무(100)를 심어두었던 홍천 철정리 농장으로 두릅도 딸 겸 가족 동반 나들이에 나섰다.

그 동안 거의 다 죽었고, 올해엔 아직 싹이 덜 났다는 소식에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가보니 의외로 20여 그루에 한 번 맛보기는 할 정도의 두릅이 싱싱한 모습에 제 맛을 내기 꼭 알맞은 정도로 자라서 반기고 있었다.

혹시 몰라 인근 친지의 두릅 밭에서 점심 한 때 먹을 양은 미리 확보해 갔지만, 역시 우리가 힘들여 심었던 두릅을 수확하는 건 참으로 가슴이 뿌듯한 것이었다.

두릅도 꺾고 잡초우거진 밭을 정리도 하고, 밭에서 이어지는 한적한 골짝 안으로 산책을 하면서 길가의 다래순과 자연산 두릅을 꺾기도 하고, 귀한 온천약수도 맛보았다. 산 벚꽃과 산 복숭아꽃과 조팝나무 싸리 꽃이 아름다웠다. 이어 이미 진미를 맛본 바 있는 두촌리 방향 유명한 산골막국수 집에서 가져간 두릅을 삶아 달래서, 돈육수육 생두부 도토리묵 감자전 등과 함께 일미를 즐겼으니 참 즐거운 하루의 봄나들이였다.

 

화양강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홍천강 건너

먼데 산 밑에 자리 잡은 마총네 농장 일대 풍경 1

 

이곳은 대한민국에서도 유명한 천렵지 2

 

우선 인근 지인의 두릅 밭에서 약간의 두릅을 채취하고 5 7

 

 

강 건너 마총네 두릅 밭으로 가니 이렇게 탐스럽게 돋아나 9 10

 

 

억센 가시에 찔리면서도 따낸 두릅이 금새 한 봉지 12

 

가족들은 쑥을 캐고 11

 

남정네들은 두릅나무 주위의 잡초도 치우고 14

 

웃자란 두릅나무를 사람 키 정도로 잘라주고 15

 

지금은 쓰지 않은 농가 주변도 청소하니 19

 

산수유 꽃이 한창 스러져 가네 20

 

 

 

 

두릅 밭 정리를 대충 끝내고 나서

골짜기 안 산책에 나서니 산꽃들이 화사하다 21

 

이 녀석들이 우리는 실패한 엄나무-가시가 엄청 세지요 23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 참으로 아기자기해 25 26

 

 

온천을 찾아 파다가 그만 두었지만

그 덕에 찾아낸 쫄쫄거리는 약수 샘의 물맛이 기막혀 27 28 29

 

 

 

골이 깊어지며 길은 거친 돌밭으로 변하지만

산허리로는 산 벚꽃이 화려해 30

 

옹달샘이라고 해도 좋을 계곡의 작은 웅덩이에서 유턴 32 31

 

 

산벼랑 밑으로는 벌통들이 가지런히 34

 

주변엔 깨끗하고 향기로운 쑥들이 넘쳐나고

길 바로 옆으로도 늘어진 다래 순이 줄지어

이를 따면서 가노라니 시간이 어찌 그리 빨리 가는지

계곡을 벗어나기가 아쉬워 36 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