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

동네<오금공원> 울긋불긋 만추

sanriro 2016. 11. 25. 08:00



 

동네<오금공원> 울긋불긋 만추

 

 

고교졸업 이후 바로 군에 들어가 10년 동안 전국의 고지(高地)들을 오르내리다 보니. 민간사회로 돌아와서도 돌아다니고 오르내리는 걸 그만 두지 못했다. 조국의 산하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산줄기 강줄기는 어디로 뻗고 모이며. 길들은 어떻게 나 있는 지가 늘 궁금했다.

역마살이 끼어도 단단히 끼었던 모양인데. 그래서 등산광()이고 자전거 광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최근의 집안 상황으로는 그게 여의치 않으니 좀이 쑤셔 죽을 지경이다. 등산은 최소 5시간 넘게 걸어야 하고, 자전거도 100km에 육박하는 거리를 달려야 성에 차고, 그런 운동 끝에 팔다리가 늘 피곤해야 기분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니 온 몸이 찌뿌드드하다.

절대적인 운동 부족이다. 배만 튀어 나온다. 그런 나에게 요즘 유일한 운동이란 게 거의 매일 집사람과 함께 하는 1시간여의 오금공원 산책이다.

 

내가 사는 송파구엔 공원이 많다. 한강과 탄천 성내천 등의 하천공원도 많지만,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생긴 올림픽공원을 필두로 곳곳에 자투리 공원들이 산재해 있다. 석촌호수공원 백제고분공원 송이공원 홍이공원 가락근린공원 개롱근린공원 장지공원 천마산공원 등등, 그 중에서도 우리 집 아파트(가락래미안파크팰리스)에서 길 하나 건너의 오금공원이 최고다.

 

동산을 그대로 살려놓고 숲이 우거져, 한 여름 직사광선을 받지 않으면서 동산의 줄기들을 가로로 세로로 타고 오르내리면 등산효과도 충분하다. 요리 조리 숲길을 내서 다니면 1시간에서 2시간까지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런 면에서는 훤하게 넓기만 해, 한 여름 땡볕을 가릴 수 없는 올림픽공원보다도, 면적은 1/5정도지만 훨씬 더 영양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노인들이나 건강을 잃어 쇠약해진 몸을 가누며 재활운동을 하며 다니는 이들이 많은 것도, 근처 어린이집의 꼬맹이들이 교사들의 인솔 하게 몰려드는 것도, 다 그런 자연친화적인 공원이어서 그럴 것이다.

내가 이곳에 이사 온지 10년이 넘어서면서 좀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 못하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아파트 단지 자체의 조경도 참 아름답지만 오금공원과 어울려 더 빛을 발한다.

 

사시사철이 다 좋은 오금공원의 요즘 모습은 울긋불긋 진홍 담홍 진갈 담갈 색색의 단풍과 낙엽들이 그런 풍경을 연출한다. 봄의 그것이 화사하다면 지금 만추(晩秋)의 그것은 차분하고 은근하다. 곧 낙엽이 지면 백설이 더 환상적인 풍경을 그려줄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서 한 해가 다시 가고, 이 몸 또한 퇴색돼 가면서 하늘로 가까워질 것이니. 그것이 애틋하다. 201611월 중순 오금공원의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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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공원 지도


오금공원 꽃길 160424




오금공원 녹음 080803 004 005


오금공원 설경 100104 009 014 017 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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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오금공원 만추 단풍 낙엽 실컷 보시지요


<20161114>

 

산책 나가는 길 아파트단지 안부터 울긋불긋 15 0959 1102 1109 1243


 

후문 이면도로의 은행단풍-우측 담장은 성동구치소 1310


 

우측 우리아파트 길(오금로) 건너 좌측이 오금공원 1446


 

공원입구로 들어서면서부터 울긋불긋 1535 1650


 

동산 길로 올라서니 늦게 온 단풍이 얼굴을 붉게 물들여

1704 1717 1740 1746


 

산책로 수북한 낙엽이 만추를 노래하고-벤치가 쓸쓸한 운치를 더해

1859 2050 2102 2115 2140


 

숲속의 풍성한 낙엽은 오히려 푸근함을 안겨줘 2155


 

우측의 건물은 오금공원 동남쪽 자락의 송파도서관 2646


 

송파도서관 뒤편은 낙엽송-매타세콰이어-잣나무 숲 2829 3006


 

낙엽 자체의 다양한 색조들이 하나의 미술작품 2921 2933 3033 3132


 

이런 길을 산책하면 자연히 사색에 빠져들 수밖에 3213 3303


 

테니스구장과 화장실도 단풍에 쌓이니 조경의 하나로 돋보여

3442 3449 3517 3529 3551 3629


 

단풍(丹楓)이 붉은 홍엽(紅葉)만이더냐 황엽(黃葉)도 갈엽(褐葉)도 인 것을 3737 3750 3803 3834


 

이런 길 걷고 걸으니 스산한 가을이 마음속에 따뜻이 다가온다. 4156 4351


 

공원을 나서는 길의 단풍-설악산 내장산 아니어도 붉고 아름다워

4421 4432 4513 4528 4632 4646 4649 4909


 

어린이 집과 어울리니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해 5356 5407 5427 5435


 

다시 오금로 건너 집으로-은행 낙엽도 한 풍경 5555 5603


 

아파트 단지 조경의 단풍도 만만치 않아 5807 5844 16시 0004


 

단지 안으로 들어서며 다시 보는 단풍이 새삼스레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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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아파트 107동 맨 좌측 맨 위 601호 창문이 내 방 0256 

 

집으로 들어가 내 방 베란다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가을

0947 0955 1011

 

<20161115>

 

다음 날 다시 나선 오금 공원 산책 길. 하루 사이에 홍조(紅調)가 사라지며 갈조(褐調)가 두드러졌고, 나무 위 고엽이 길바닥의 낙엽으로 더 쌓여가

 

16시 1148 5358 5426 17시 0748 0843 0917 0943


 

<20161116>

 

다시 다음 날은 낙엽! 낙엽! 낙엽이다! 내 인생의 지금이 바로 이런, 그윽한 깊이의 모양이라면 이런 모양이어도 후회가 없으리라!

16시 0755 0802 0845 1007 1034 1109 1156 1236 2312


 

오금공원 정문을 나오면서-20161114-15-16일 가을풍경에 흠뻑 잘 빠졌었네요.

 내년 이맘때도 이런 자연의 조화(調和)를 보여주길 부탁해 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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