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

두물머리 겨울 강안(江岸) <171229>

sanriro 2018. 1. 27. 08:47




두물머리 겨울 강안(江岸) <171229>

 

    



 

겨울이 되니 자연히, 자연을 벗하는 나들이가 뜸해진다. 2017년을 이틀 남겨놓은 1229, 무료해 하는 아내와 함께 바람 쐬러 나선 곳이,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면서도 소풍에는 만만한 양수리의 두물머리 일대다. 자동차 드라이브도 겸해.

 

먼저 들린 곳은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 유적지.

묘지, 생가, 기념관, 문화관, 실학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지만, 그냥 일대를 산책하기만 해도 좋다.

연지(蓮池)들이 이어지는 생태공원과 데크 산책로도 아기자기하고, 북한강 남한강이 합쳐져 흘러내려 팔당댐으로 갇혀 모인 광활한 팔당호의 전망도 기막히다. 백자사기 구이로 유명한 분원이 아득하게 건너다보이는 드넓은 강심(江心)이 꽝꽝 얼어 옅은 푸른빛 감도는 은회색으로 빛나 장관(壯觀)이다.

 

팔당호 호안(湖岸)을 따라 이어지는 이곳 산책로엔, 다산 선생의 일생과 그의 저서(著書)들을 입간판으로 제작해 도열(道列)시켜놓고 있어, 걸으며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공부가 된다.

 

북한강 하구 하나의 섬으로 이루어진 두물머리엔 참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큰 느티나무 몇 그루와 벤치가 다인데, 여러 영화에서 연인(戀人)들이 만나고 헤어지면 추억에 잠기는 장면들이 촬영되는 곳이어서 괜시리 사람들이 모여 나름대로의 낭만에 잠기기 때문이다.

 

이 날은 북한강 쪽으로 올라가 운길산역 지난 물의 정원에 머물며 얼어붙은 강안(江岸)과 그 강안에 줄지어선 나목(裸木)들의 실루엣 감상에 푹 빠져든 후, 더 대성리 방향으로 달려, 영화촬영소 입구 강변의 THE 수제비에서 맛난 저녁을 들고 귀가한다.

 

이 나들이 코스는 자주 오지만, 또 겨울에도 오긴 하지만, 늘 새로운 맛을 안겨준다. 이날도 그랬다. 이날 주목한 것은 강변 나목이었다. 나뭇잎 다 떨어져 나간 겨울나무의 앙상한 가지들이, 그냥 삭막하지만 않고 어찌 그렇게 주변 풍경과 내 마음을 따사롭게 감싸주었는지, 참 희한(稀罕)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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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茶山) 유적지>


 

다산유적지의 팔당호 호안(湖岸)에는 한 청년이 갓 배운 드론 조종 연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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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촬영하던 꽝꽝 얼어붙은 강 풍경-물결 파문(波紋)이 그대로 결빙(結氷)된 모습으로 나타나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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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0일에도 이랬었지!



 

다산 선생의 저서를 연대별로 표시하고 설명한 입간판들 3254



 

정자 저편은 남한강 상류 3856



 

한겨울인데 벌써 움을 틔우는 목련의 강인함 5402 5428




 

 

< 운길산역 강변 물의 정원>

 

강안의 나목(裸木)들이 강과 어우러져 고품격의 수묵화 수채화를 보여준다. 참 그윽하다.

 

석양을 안 받고  받고의 차이 161801 27



 

잎을 다 떨구고도 어찌 이리 풍성한가? 161852 1908




 

얼음 속에 머릴 감네 161937



 

그저 멋지다! 161951 2016 2223



 

강 안개 속 가까이 고동산, 멀리 화야산의 자태가 그림이다 162042



 

물의 정원 명물 아치 다리 주변 풍경들이다. 줄을 선 나목들과 자지러진 억새, 그리고 두텁고 엷은, 흰빛이거나 잿빛이거나 조화로운 얼음의 배색(配色), 옅은 푸름을 띄어 마치 구슬 색과 같은 겨울 강물은 또 어떻고, 필설(筆舌)로는 더 이상 표현 못할 아름다운 풍경들이 겨울 석양을 받아가며 빛을 낸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그래 모두 그 느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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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곡선? 곡선이 예술? 162730  2745




 

강물이 얼음 아래서 춤춘다. 싸늘하고 냉정하게 또는 미친 듯 정열적으로. 수변의 나목들이 굽어 내려다본다. 162814  2823  2852





 

발 묶인 조각배의 처량함을 운길산이 위로하나? 162919  3103




 

강변의 길과 그네의자가 쓸쓸한데, 앙상한 나무 가지가 포근하게 감싸는 듯 정경이 정답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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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 걸린, 빛을 잃어가는 모일(暮日-저무는 해) 아래 그 무엇인들 쓸쓸해 보이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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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도 산 밑으로 사라질 판에 기러기만 울어 옐까, 저녁하늘 울며 나는 율동이 집으로 돌아가라 알려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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