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자전거길

쉐도우수자전거길-스카이천과 한강변115km 일주<100811

sanriro 2010. 8. 12. 10:48

 

바이콜릭스-쉐도우수/스카이천 한강변길 115km일주 <100811>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힘든 일이다. 또 마라톤 맨 들 중에는 그도 양에 차지 않는 듯, 100km를 달리면서 그를 울트라마라톤이라고 칭한다. 그 정도면 거의 광적(狂的)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면 자전거로 100km를 달리는 건 어떨까? 상대적으로 식은 죽 먹기가 아닐까?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그간의 경험으로 하루 50km 정도 코스는 힘은 좀 들더라도 무난하다. 70km를 넘어서면 힘들어진다. 허리와 무릎과 엉덩이가 쑤시고 손발이 저리기 시작하곤 했다. 그래도 역시 울트라마라톤처럼 한 번에 100km 이상은 달리고 싶은 충동과 욕심은 가지게 마련이다.

철인들인 마라톤 맨 들과는 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자전거꾼들로서도 100km 완주는 버거운 것이고, 그럴 만한 자전거의 메커니즘 또한 따로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 100km 넘는 라이딩을 오랜만인 8월11일에 했다.

올해 3월 김포반도일주 119km를 함께 했던 스카이 천이 나 쉐도우 수에게 이날 아침 8시50분경 전화가 왔다. ‘자전거 안타겠느냐?’고. 10시에 만나기로 하고 코스는 서로 연구해 만나서 정하자고.

만나 스카이 천이 제안한 코스는 한강 일주다. 정상적인 자전거 길이 조성돼 있는 상류 팔당대교와 하류 행주대교를 강남북변 길로 왕복하는 코스 말이다. 즉각 찬동했지. 김포반도나 양평-곤지암-광주-성남-탄천 코스 같은 뭐 그런 먼 곳이 아니더라도 충분이 길게 탈 수 있는 곳이란 생각에.

족히 100km는 넘을 이 코스! 오랜 만인데다 섭씨 30도을 오르내리는 요즘의 폭염에 과연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은근 쫄렸지만, 시간이 거의 한 나절을 다 소비했을 만큼 시간이 걸렸지만, 만족할만한 결과였다.

성내천 한강 합수부를 출발 팔당대교 건너-강변북로-행주대교 건너-강변남로-출발지 귀환까지 115km! 집에서의 왕복을 합치면 127.72km-라이딩 소요시간만 7시간-그러니 평균시속 18km! 거리와 더위를 감안하면 평균 작이라 할 만 하다. 그러나 라이딩 실력보다는 정신적으로 더 만족한 것이었다.

가까운 10km 훈련코스 함께 개발한 스카이천 항상 고맙네.

 

이날 한강의 물결과 그 위 하늘이 아름다웠습니다.

 

10시04분 성내천 한강합수지점을 출발,

길이 1km 업 힐 구암정 고개를 오른다 5952

 

길이 3.5km의 미사리 윤중제 길 5953

 

1시간8분에 20km 거리 팔당대교 도착 5954

 

옥수수/토마토로 간식 후, 대교 아래 비포장경사로로 올라

서측 램프를 통해 강북으로 건넌다 5956

 

팔당대교를 등 뒤로 강북 덕소강변 자전거길 초입을 진입 5957

 

구름 낀 날씨에도 끝내주는 원경 전망-

서울북부 북한/도봉/불암/수락의 연봉 실루엣이 선명해 5958

 

미사리와 덕소를 잇은 경춘 고속도로 다리 아래서 휴식 5959

 

검단산/남한산성의 자태가 멋진 구름 아래

강상(江上)에서 그림같다 5960

 

악명 ?높은 수석동 고개 정상을 차고 오르는 순간-

힘든 촬영자의 거친 숨결로 카메라의 초점도 흔들려 5961

 

점심을 하러 강변을 버리고 워커힐 아래 상가로 들어서

수석동고개 못잖게 빡센 업힐 골목을 지나 5962

 

짱궤집 장순루에 들려 명품 삼선짱뽕에 '이과두'빽알 한잔 걸치고

다시 라이딩에 오를 채비를 한다 5963

 

이런 풍경! 푸른 하늘-변화무쌍한 여름 구름- 그 아래 드높은 서울의 랜드 마크 63빌딩-은빛 물경 한강수 위에 그림처럼 떠 노는 요트-그런 배경 속에 시원하게 쭉 뻗은 자전거 길-그 긱을 달리는 새털같이 가벼운 라이더의 가슴과 호흡! 이래서 우린 한강 라이딩에 매료되지 않는가? 5965 5966

 

 

이후 성산/가양/방화 대교, 창릉천 도하를 거쳐 행주대교를 건너(촬영사진 실종) 강변남로 길을 들어섰고, 방화대교 아래서 생맥주 한잔씩을 걸치고 잠실로 향하는데.

강북을 바라보니 북한산의 자태가 너무나도 선명하다.

마치 해부라도 해 놓은 듯. 암골(岩骨)이 그대로 드러나 이 산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줌인'해 촬영한 이런 모습 정말 드문데, 방송사나 전문사진작가들이 이 장면을 놓치지 말았기를 기대해 본다 5968

 

공사가 마무리된 공항철도 철교를 지나 난지공원과 가양대교를 바라보는데, 역시 여름 하늘의 구름이 오늘의 압권임을 말해준다 5969

 

구름과 북한산과 붉은 다리 성산대교, 출렁이는 한강수의 아름다움

그래서 다시 한 번 이래서 우린 한강을 달린다 5970 5971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지나니 내 자전거의 거리계는 집 출발기준으로 100km가 넘었음을 알린다.

쉴 참에 들린 언제나 바람 시원한 마포대교 아래- 이런 인공개울이 조성돼 있다니.

 발과 다리를 적시니 100km를 달려온 피로가 말끔히 가셔진다.

 시공관계자에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5972

 

***

이후 반포지구에서 아이스커피 한잔 하고 스카이 천과 출발했던 성내천 한강합수지점에 회귀하니

 한강변만 115km를 달렸고.

집에 도착하니 계기판은 127.72km를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