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農友) 2012년 영농일기 8 <120907>

sanriro 2012. 9. 8. 09:40

 

 

♧ 백마농우(農友) 2012년 영농일기 8 <120907>

 

백마 Farmers Club-

9월7일은 지난 8월26일 모종/파종한 배추 무 갓에 영양을 주고 잎을 갉아먹는 해충 방제작업이다. 이날 국회 대정부 질의에 나선 농장주를 뺀 4명이 경찰대 입구에 모여 해호의 차로 농장마님이 기다려 주신 농장에 도착해,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밭은 깨끗했고, 작물들도 제대로 자라 싹을 잘 틔어주었다. 먼저 복합비료 주기다. 배추는 싹이나 손바닥만큼 자란 포기 사이사이에 호미로 파고 한주먹씩, 엄지손가락만큼 싹이 난 알타리/송정무는 이랑의 2열 종대 사이에 길게 홈을 내고 줄줄이 시비하고, 아직 싹도 제대로 나지 않은 갓은 이랑 위로 닭 모이 주듯이 흩뿌려 준다.

영양제는 배추에만 포기 5cm옆에 작은 홈을 파고 한 스푼씩 주는데. 양이 부족해 8개의 두럭은 오는 휴일 농장주의 일로 남겨두었다.

방충제 살포는 4리터 정도의 물에 두 컵의 스미치온을 배합해, 멜 통에 지고 배추 잎에 충분히 분사하고, 나머지는 무 잎에도 조금 뿌려 둔다.

다음은 이랑 두럭의 흙을 고르고 북 돋으며 그리 많지 않은 잡초를 뽑는다. 배수로와 밭둑의 잡초도 이젠 더 이상 무성하게 자랄 염려가 적으니 낫으로 벌초만 해버려도 한결 깨끗하다.

여기까지가 오늘 일과였는데, 농장마님의 추가 과업이 떨어졌다. 복숭아와 오가피 등 과수나무 밭에 얼기설기 걸린 호박 줄기를 제거하고 호박잎 따기까지 마치니 오후의 중간 쯤.

이날의 농사일은 참 수월하고 여유가 있다. 이래서 나온 의논이 내년부터는 하루에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이틀에 나누어 이렇게 여유 있게 하는 방법을 강구해보자는 것이었고, 모두가 동의했다. 국사에 바쁜 농장주는 하루 빠지면 되는 일이니, 참으로 우리 나이에 어울리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농사를 마치고 경찰대 입구로 돌아가, 제철 전어구이에 한 잔 하면서 올해 백마영농 8번째를 마무리하며 깊어가는 농심의 우정과 행복을 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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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을 활짝 폈을 때의 크기만큼 자란 배추밭-

해호는 두럭 북돋우고 행환이가 배추포기 사이로 구멍파면

강인과 명수는 비료를 묻고, 손발이 척척 001

 

요맘때면 항상 산책? 하는지 농장을 지나가는 근처 유치원생 꼬마들-

교장선생님 출신을 알아보는지“안녕하세요?”앙증맞게 인사해-

우린 지금 꼭 고놈들처럼 어린 싹을 가꾸고 있지 002

 

비료와 영양제를 다 주고는 012

 

이파리 방충제를 뿌리는데-

행환은 이런 통 처음 져본다며 일을 즐긴다 003

 

농장의 백마 4필? 노니는 모습 참 조화롭고 평화롭다 004 011 007

 

 

 

이제 이렇게 정성스레 다듬고 비료주고 약 쳤으니 잘 크겠지 008 010

 

 

밭둑에 올라 한숨 돌리며 빵과 음료수 간식 나누며 영농토론도-

오늘은 참 수월하네! 이 정도면 농사 계속할 수 있겠네-

앞으론 이렇게 하루 작업량을 이틀로 나누더라도 여유 있게 하세나.

그게 좋겠네. 013 014

 

 

예정과업 끝내고 과일나무 얽힌 호박 줄기 걷기를 덤으로 015

 

벌초한 배수로 잡초와 걷어낸 호박 줄기가 산더미? 같아-

오늘 일과가 끝난 모습일세. 016

 

 

 

 

농장을 나서 경찰대학 입구 한국마트 수산회집에서-

제철 전어구이에 쏘-맥 한잔 말아 마시는 이 별미

이 행복한 모습이 농사 후의 보상이 아닐까 019 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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