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 2013년 영농일기 2 <0421>

sanriro 2013. 4. 23. 10:59

 

 

 

 

♧ 백마농우(農友) 2013년 영농일기 2 <130421>

 

 

오늘 4월21일은 올해 농사의 메인게임. 지난 4월1일 농사준비로 퇴비를 펼쳐 두었던 밭을 로타리 쳐 놓은 상태에서, 먼저 복합비료를 고추와 일반작물을 구분해 뿌려주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고 모두 비닐을 씌우면서 밭 중앙과 외곽의 배수로를 어느 해보다 깊이 파놓고 여러 작물의 모종을 냈다.♧

 

올해 농사 첫머리는 여러모로 지난해와 조금 차이가 난다. 지난해엔 로터리치기 전에 퇴비와 함께 복합비료까지 주었고, 귀퉁이엔 상추와 쑥갓을 파종했었는데, 올해는 오늘에야 복합비료를 뿌리고, 이랑을 돋운 뒤 비닐을 고랑바닥까지 완전히 씌운 후, 구멍을 뚫고 상추를 비롯한 치커리 케일 대파 등 푸성귀를 모종으로 심었다. 여느해보다 추운 봄날씨 때문이었을 게다.♧

 

지난해엔 로터리 치며 대충 고랑과 이랑도 만들었는데 올핸 그렇게 해놓지 않아 우리가 이랑을 세웠다. 그러면서 밭의 길이를 따라 세로로 파던 이랑두럭도 가로로 그어 좁고 높게 만들었고, 고랑 배수로도 넓으면서도 깊게 팠다. 모두가 원활한 배수를 위해서다. ♧

 

그리고 오전8시까지 일찍 모여 일을 서두른 탓에, 이 같은 여러 단계 복잡하고 많은 일을, 두 차례 참과 점심도 외식을 하는 여유를 가지면서도 오후 4시 반에는 모두 끝내낼 수 있었다. 3년째 접어드는 백마농우들의 농사숙련도가 그만큼 늘어난 탓일 것이다. 작업을 마친 밭 모양이 참 질서정연하다. 갓 심어놓은 푸성귀의 빛깔도 생동감이 넘친다. 보기가 좋다.♧

 

이젠 여유를 가지고 농사도 짓자. 그래서 사흘 후는 영농후의 휴가를 동해로 떠날 참이다. 고추는 올봄 기온이 낮으니, 산천초목의 싹이 다 틔운 즈음에 날짜를 맞춰 5월3일 와서 모종하기로 했고, 그 다음 고추와 가지의 지지대를 세우는 영농일은 5월19일로 잠정했다.

 

 

로터리로 엷게 갈아놓은 밭이 손길을 기다려 641

 

농장주는 일행보다 먼저 와 영농자재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001

 

백마 농우들이 속속 도착해 진열된 농기구들을 챙겨 046

 

집 앞에 쌓아두었던 쓰고 남은 퇴비부대를 밭 아래로 옮기고

벌써 고랑파고 이랑을 북돋아 밭 두럭을 만들기 시작 744

 

벌써 힘드네 허리 한 번 펴고-

티샷 그라운드에 드라이버 들고 폼 잡는 모습과 닮아 338

 

위 밭은 벌써 고랑과 이랑이 분명한 두럭들로 변하고 508

 

아래 밭까지 두럭이 만들어지자 부인들의 성원 속에

점심 전 막걸리 새참을-커~시원하다 김치 맛도 기막혀 421 933

 

 

이제 비닐 씌우기로 들어가-비닐을 풀어 깔고 바람이 나풀거리는

가장자리를 흙으로 덮어 진압하며 반반하게 당기는 이 작업-

언제 해도 허리가 휘어지게 힘들지 756 801

 

 

 

그러니 사진처럼 손발이 잘 맞아야 하지 815 825 

 

 

비닐 가장자리 눌러 덮기는 배수로도 깊게 파며 생긴 흙으로 하니

이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고의 일석이조 846

 

다시 어이쿠 힘들다-윗 밭 비닐 덮기를 마치고 긴 한숨을-

참 다정해 보이누만 백마 농우들 102

 

어언 간에 아래 밭도 비닐을 다 씌우고

배수로도 깔끔하게 치우니 우리의 기분도 상쾌해져 840

 

농장주는 메인 배수로를 더 확실하게 정리하고 847 933

 

 

중참 하러 나오는데 그 표정에 피로를 잊으려는듯 기압이 가득-

의정활동도 바쁜데 농장주로서의 책임도 다하려니

좀 무리하는 거 아니야? 038

 

역시 농사일은 막걸리 힘으로 해야 제대로 되는 모양 308 342

 

 

♧♧

 

이제 비닐에 남자들이 구멍 뚫으면 그곳에 모종하기는

마나님들의 잽싼 손길이 나설 차례-안팎의 손발이 척척 708 731

 

 

부창부수라! 참 보기에도 좋네 755

 

모종도 실하고 구멍에 심기 좋게 척척 미리 모종을 놓아주니

정말 조직적인 협동영농의 모범이라 할 것이다 835

 

섬섬옥수 손길이 지나간 밭 두럭에는

모종된 푸성귀들이 새싹처럼 싱싱하다 623

 

농장주가 대견한 듯 바라보며-마나님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리네 653 720

 

 

대충 일이 다 끝나가는구먼-고추모종은 5월초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일을 마쳐 107

 

농기구들을 수습해 정리하고 밭을 나서고 140

 

농장주가 최종 마무리 정리를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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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끝내니 이제야 주변의 봄꽃 풍경이 눈에 들어와 221

 

아침의 밭과 비교하니 정말 큰 변화가-

이게 다 우리 백마농우들의 손끝에서 나온 작품이 아니겠나? 244

 

손수레에 농기구까지 몽땅 실어나오니

정말 오늘 농사도 땡땡 종을 치네 331

 

친구들 오늘 수고 만땅! 5월3일 와서 고추모종 하세나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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