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農友) 2013년영농일기4<0519>

sanriro 2013. 5. 20. 11:20

 

 

 

♧ 백마농우(農友) 2013년 영농일기 4 <130519>

    

    

농사삼매 농우들 012

 

5월19일 오늘 일은 고추와 가지에 지지대를 세우고, 남은 두럭에 토란과 들깨를 심을 예정이서, 지난 3일에 이어 비교적 간단할 것이라 생각했다.

약속시간 오전 10시 이전에 모두 모인 farmers club 멤버들은, 지난밤부터의 이슬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척척 각자의 일과 협동 작업에 들어갔다. 아래 밭의 배수로를 치려고 보니 미나리가 잔뜩 자라고 있어 우선 미나리를 한 바구니 가득 딴 후 배수로 속의 잡초를 제거했다.♧

 

고추와 가지에 지지대를 세우고 끈을 돌리는 일은, 먼저 해호가 지지대를 꼽으면, 명수는 헝클어진 줄 타래에서 줄을 뽑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지지대 옆에 놔두고, 그러면 강인이가 꼼꼼하게 줄을 매 나간다. 행환이는 밭 전체 둑의 풀을 낫으로 베어낸 뒤 가지를 지지대에 매는 일을 돕는다.♧

 

아래 밭 남은 두럭에 심으려던 토란은 이미 농장주 영근이가 그 동안 틈틈이 와서 수박과 참외까지 함께 심어놓았고, 오늘도 영근이가 남은 두럭에 토란을 마저 다 심어버리니 깨끗이 마무리됐다.♧

 

오늘 일이 한가해진 결정적인 원인은, 지난 4월21일 고랑과 두럭에 비닐을 잘 덮어놓은 덕에 두럭이든 배수로이든 잡초를 제거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하는 교훈을 다시 배우게 된다.

지지대와 줄을 맨 고추와 가지의 밑동 불필요한 줄기들을 훑어내고 밭 외곽 배수로정리까지 끝나고는, 바로 윗 밭 쌈채들의 수확이다

꽃상추-치마상추-신선초-일본민들레-치커리-겨자채-케일 등이 한 달 새에 무성해져 이걸 따는 것만도 큰일이라, 오늘도 동행해 오신 부인들께 긴급 타전“SOS!”순식간에 해결되니 오늘 농사 끝? ♧

 

큰일을 마치고 늘 가는 근처 소나무집에서 점심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마성농장 주위 마성3리 마을을 산책하는데, 의외로 마을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집집마다 집은 물론 정원들을 아름답게 가꿔 놓은 모습에 감탄하며 뜻하지 않은 관광의 즐거움도 맛보았다. 영근이가 “참 좋은 고향을 두었구나!”하는 부러움을 자연스레 사게 된 것은 물론이다. ♧

 

수확한 쌈채 푸성귀들을 각 집에 분배하며 막걸리 한 잔하고 떠나려는데, 아차! 남아있는 대파 모종을 추가로 심고 농기구들을 정리하니 정말 오늘 농사가 끝이라! 그런데 마성농장 농사의 핵인 “마름” 해호가 오는 24일부터 3개월간 미국 딸네를 다녀오게 되니 다음 농사일이 걱정됐는데, 행환이가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44년 전 찬란했던 선임부분대장 시절의 그 치밀하고 엄정했던 능력이 다시 발휘될 기회가 올 것이란 예감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

 

해오와 대주 엄마 잘 다녀오세요! 인사를 나누며, 6월에는 4일과 23일로 차기 영농 일자를 맞추고 오늘 마성농장의 하루를 마친다.♧

 

♧♧

 

마성농장의 아침-4월21일 심은 푸성귀는 벌써 풍성하고

5월3일 심은 고추와 가지도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네 001

 

위 밭- 케일 대파 겨자채 신선초 일본민들레 상추들 003

 

아래 밭- 케일 대파 가지 고추 002

 

맨 아래 밭-농장주가 토란과 수박 참외를 틈틈이 심어놓았네 006 005

 

 

옆 밭-상화네는 정말 기막혀-오이 울타리도 튼실하고 작물도 힘차게

커가니-모든 게 그리고 항상 선진적인 모범이라!! 004

 

자~ 오늘 일 시작해 볼까

 

배수로의 이 미나리 아까우니 미리 따놓고 잡초를 없애야지! 008

 

작업개시-영근이는 토란 마저 심고, 해호는 지지대 박고, 강인이는

지지대와 가지를 끈으로 묶고, 행환이는 밭둑 풀 베고,

누구는 배수로 치며 사진 찍고 009  

 

6월부터 3개월 동안 마름 직무대행을 맡을 행환이가 24일 출국할

마름 해오의 확실한 개별 영농지도 시범을 보고 배웁니다요 010

 

 

이슬비가 뿌리는 가운데에서도 저마다 열심히 012 013 014 015 016

 

 

 

 

 

농장주가 나서 지지대 줄 메기와 고추의 밑동줄기 따내기를 설명하고

농장 원들도 진지하게 지켜보며 토론도 하고 017 018

 

 

푸성귀 따기엔 부인들이 나서 주도하시는데-아니 벌건 대낮에

이 커플은 무슨 러브이벤트?(실제로 쪽 했슴다 ㅋㅋ) 019

 

따고따고 바구니 상자가 넘쳐도 끝이 없을 정도로

푸성귀의 수확은 풍성합니다. 021

 

아래 밭에선 강인이가 지지대에 맨 끈을 더 조이는 일에 열심이고 023

 

 

풍성한 수확으로 밭에 남은 푸성귀들은 날씬해져 가고 024 025 026

 

 

 

농장주-자~이제 대충하고 점심 먹으러 갑시다! 027

 

 

인금 소나무집에서 점심을 마치고 한참의 여유를 028

 

농장에 돌아와 마을길을 산책하는데 볼 것도 배울 것도 많아-

남의 고추밭을 보면서 아~! 배수로는 비닐대신 이 직포를 깔면 되네! 030

 

3년 째 오면서 간과했던 마을의 아름다움-숲과 바위, 연못과 옛집,

절과 숲 032~041

 

 

 

 

그리고 새 단장한 집들과 깔끔한 정원 등등 모두 정겨워-

정원 주인이 허락해 영양부추도 뜯어가는 행운도 042~044

 

 

 

정원에 잔디 대신 깔린 돌나물이 아주 인상적 045~050

 

 

 

 

어린 시절 추억을 살려 찔레 어린 줄기도 꺾어 먹고 051

 

한 바퀴 돌아 우리가 농사지은 밭도 바라보며 054 055

 

 

농장주에게서 주변 식물이름도 배우고 056

 

수확된 푸성귀를 나누며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 농사를 쫑!  

해호네 잘 다녀오고! 6월4일 다시 만나세!! 058 0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