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 2013년 영농일기8 ,9<7월>

sanriro 2013. 7. 17. 09:08

 

 

♧ 백마농우(農友) 2013년 영농일기 8 <120701>

 

백마농우들의 마성농장농사가 지난해에는 월1회 수준이던 것이 올해엔 월 2회 꼴로 되면서, 하루 일거리가 그다지 많지가 않다. 특히 처음 밭갈이와 파종 및 모종을 하면서 비닐을 잘 덮어둔 덕분에 잡초를 뽑을 일도 별로 없으니 그렇다. 그저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하루마다가 아닌 조석으로도 다르게 빨리 성장하는 작물의 제 때 수확에 주력할 뿐이다.

그러나 이날에는 상추 치커리 등 푸성귀 쌈채는 이제 따먹을 만큼 따먹었고, 장마에 웃자라면서 녹아들기 시작하니, 모두 뽑아버리면서, 농장주가 일요일에 다른 작물을 모종하도록 깨끗이 정리해 두었다.

한참 자라 이제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지니게 된 고추와 가지를 일부 수확하면서, 배수로의 잡초를 낫과 괭이 쇠스랑으로 제거하고 나니 말끔해져 기분이 상쾌하다.

벌써 배구공만큼이나 자라는 수박을 바라보는 재미도 기막히고, 밭일을 끝내고 구성으로 나가 먹는 뼈다귀의 해장국 맛도 좋으니, 꼭 밭에 할 일이 없어도 이렇게 새벽에 만나 일하고 같이 해장국 먹는 것도 “불역열호”일 것이니, 행복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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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한뼘 길이로 달렸지만 아직은 부실해 큰 놈만 몇 개 따다 말고 011

 

줄기 하단의 곁가지 잎들을 떼어내 주어 성장을 촉진하고 007

 

고추도 실하게 많이 달렸지만 아직은 비린 듯해 맛보기로 조금만

그리고 쓰러진 고추포기를 줄을 매 세워주고 002

 

농장주의 회심의 기대작 수박이 예쁘게 열렸다-

한 놈은 소프트볼만 하고 한놈은 송구공만 한 것이 003 004

 

 

참외는 꽃이 피었지만 아직 열매는 안 열어 005

 

중간에 콩과 들깨를 한 줄씩 심었지만, 푸성귀 밭은

이처럼 잡초가 무성해 폐허와 같아 006

 

남은 푸성귀 줄기와 뿌리를 뽑아내고 잡초를 제거하니

이철 말끔하게 정리가 된다 012 013 014

 

 

 

배수로의 잡초를 낫으로 베어내고 괭이삽으로 훝어내니 008

 

역시 나름 물길이 열린다 009

 

수박줄기와 참외줄기가 뒤덮은 배수로는

조심조심 손으로만 잡초를 뜯어내고 010

 

그러고 보니 오늘은 뭔가 좀 일을 한 것 같군 011

 

 

♣♣

 

 

 

♧ 백마농우(農友) 2013년 영농일기9 <130715>

 

사실 오늘도 크게 할 일은 없다. 다만 장마 비에 농장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를 보는 것도 일이다. 지난 영농일 7월1일 이후 2주가 지나면서 엄청 자랐을 작물의 확인과 제때 수확, 그리고 배수로 및 고랑의 잡초와 매몰여부를 점검하고 제거하며 정리하는 것이 할 일이다.

배수로와 고랑의 상태는 그다지 더 손 볼일이 없다. 밭을 돌아보니 푸성귀를 뽑아 깨끗이 정리해 둔 밭에는, 휴일을 이용해 농장주가 들깨를 잔뜩 심어놓았음을 보게 됐고, 케일은 잎에 벌레가 먹었지만 잎줄기를 따보면 아직도 고소한 향기를 진하게 풍기니, 얼마든지 쌈으로나 녹즙으로나 먹기에 충분한 상태이다.

무지하게 크게 그리고 주렁주렁 달린 가지를 큰 놈만 골라서 따고, 고추는 오이고추 일반고추 청량고추를 구분해서 따며 맛도 본다. 제 각각의 특성에 따라 밋밋하며 상쾌하고 매우면서 독하지만 칼칼한 맛이 제격이다.

참외도 열매가 달려 주먹 2개를 모은 크기만큼의 것이 너덧 개이다. 꼭지가 줄기에서 떨어진 놈을 포함해 하나씩 따서 시식해 보기로 했고, 수박은 꽤 크지만 그 수확은 농장주가 할 일이니 손도 대지 않는다. ㅎㅎ

소나기가 세차게 오니, 배수로 잡초 제거는 후일로 미루고 비바람에 쓰러진 고추포기를 세우고 지지대의 줄로 묶어 정리해 두면서 오늘 일을 마친다.

옆집 폐가 담벼락의 자두가 탐스러워 몇 개 슬쩍 맛을 보면서 구성으로 나가 오늘도 변함없이 뼈다귀 해장국을 즐긴다. 해장술은 아쉽지만 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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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이다. 실하게 자랐고 군데군데 붉은 놈도 보인다 -

비가 쏟아지니 우장을 하고 우서 고추따기 가지따기부터 나선다 001

 

고추가 제법 크지 않은가? 이 녀석은 원래 큰 오이(아삭이)고추이니

더 울퉁불퉁 큰 녀석들이 많아 003

 

가지도 팔뚝만한 놈이 십 수개나 되고, 어떤 놈은 몇 개가 같이 붙었는지

 바나나처럼 생긴 특이한 놈들도 많아 004 009

 

 

지난 7월1일 정리해둔 푸성귀 밭에는 어김없이

농장주가 들깨를 잔뜩 심어놓았네 005

 

7월1일 이전에 심어둔 들깨도 이만큼 자라서 큰 잎은 쌈싸먹을

정도가 되지만 몇 개 안되닌 더 자라게 두어야지 006

 

케일은 벌레 먹었지만 잎줄기를 따면 고소한 향기가 진동해

가을배추 심을 때까지 그냥 두어도 될 듯싶다. 007

 

수박을 보라 2주전 송구 공만 하던 것이

이제는 축구공보다 크게 자라 008

 

참외도 열렸다 주먹3배는 될 만해 011 012

 

 

그런데 이 녀석은 줄기에서 꼭지가 떨어져 배수로에 누어있다.

나중에 잘라보니 과육은 싱싱한데 속이 곯아 달디 달아야 할

제 맛을 내지 못하니 안쓰러워 013

 

고추도 따고 가지도 땄는데 이젠 무얼 하나?

당근 쓰러진 가지와 고추포기를 세우고 줄로 매어줘야지 014

 

강인이가 가위와 줄을 챙겨들고 수박을 밟지않게 조심하고 015

 

어이~! 다음엔 뭐 하냐? 됐네 이 정도로 끝내세 오늘 비옷입고

땀범벅이 돼 고생 많이 하셨네! 016

 

연장을 거두고 정리하려는데 옆집 폐가의 실한 자두가

유혹을 해 손에 닿은 놈을 맛보니 달콤새콤 기막혀 017 018

 

 

아이고! 아쉬워라 이 차조기- 제 때 따먹어야 했는데

호박잎에 가리고 장맛비에 녹아버렸네 019

 

오늘의 수확-얼마나 고추농사 가지농사를 잘 지었는지 알 수 있어-

가지는 실하고 실해 바나나처럼 생긴 특종도 나왔고 020

 

큼직한 오이고추 021

 

싱싱한 일반고추-곁가지 치며 생긴 이파리도 버리지 말고

나물로 무쳐먹으면 그만이지 022  

매콤한 영양고추-놀랄 만큼 신선한 매운 맛을 제대로 내네요 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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