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 2013년 영농일기 5,6,7<6월>

sanriro 2013. 6. 25. 06:29

 

 

 

♧ 백마농우(農友) 2013년 영농일기 5 <130604>

 

 

 

오늘은 지난 5월19일 고추 가지에 지지대를 세우고 하단 줄을 메고 일부 자란 쌈채들을 수확한데 이어, 고추 가지의 상단 줄을 띄우고 배수로도 청소하며 일부 작물을 추가 수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추와 가지는 아직 상단줄을 매기에 부족할 정도로 덜 자라 다음 날로 미루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란 쌈 야채들을 수확하고, 아래 밭에 농장주가 심어놓은 차조기를 뽑고(너무 향이 강하고 독해 먹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렇지만 사실 그 향기를 좋아하는 이들은 잘도 쌈 싸먹는데. 또 약도 되는데), 그 자리에 고구마줄기를 심었으며, 뽑아낸 차조기는 버리지 않고 언젠가 마석 축령산 산골 농가에서 보아두었던 기억을 되살려, 집 대문 입구 울 밑에 봉선화처럼 옮겨 심었다. 살래면 살고 말래면 말아라 하는 식으로.

우리의 마름 해호가 3달 일정으로 미국으로 가 있고, 농장주는 의정활동으로 평일엔 못 나오니, 대리 마름 행환이와 강인이 명수 셋이서만 하는 일이지만, 어깨 너머 배운 실력도 3년차에 들어서니 그런 대로 쓸만한 듯, 일을 마친 농장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오전 11시에 모여 몇 시간 하지 않았다. 이젠 하루 작업량을 줄이는 대신 자주 모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엔 올여름 더우니 한낮을 피해 새벽같이 나와 일하기로 했고, 그래서 오는 13일엔 6시까지 모여 이른 아침 일을 끝내고, 아침식사도 함께 해장국을 먹기로 했다.

일을 마치며 잠깐 채취한 쌈 야채들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이걸 다 누구가 먹을꼬? 누구에게 나눠줄꼬? 참으로 행복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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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무성한 잡초가 농장안 고랑엔 별로 없다-첫날 고랑과 이랑을 만들면서

비닐을 잘 깔아두고 모종한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지 001

 

그 속에 깨끗한 모습의 채소들이 키 재기를 하며 빠른 속도로

생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올해는 참외까지 등장해 수박과 함께 뿌리를 굳건히 내리는 중이고 002

 

이 토란은 곧 사람 키 가슴 높이로 자라 널따란 우산 잎을 펼쳐주겠지 003

 

고추와 가지도 제법 자라서 곧 상단의 줄도 매줘야 할 판 004 005

 

 

이 차조기는 뽑아내고 여기엔 고구마줄기를 심기로 했지 006

 

케일과 대파가 싱싱하게 자라 막 먹어도 될 정도이고 007 008

 

 

위 밭엔 다양한 쌈 채소들이 실하게 자라 넘칠 정도이다 009 011

 

 

고추와 가지대의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하단 줄을 맨 뒤에

갈래 가지 아래 잎들을 훑어내는 작업을 마치고 014

 

고랑의 얼마 안 되는 잡초도 제거하고 015

 

뽑아낸 차조기는 집앞 담벼락 밑에 화초처럼 옮겨 017

 

차조기 자리엔 고구마 순을 심으니 오늘 일이 끝 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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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농우(農友) 2012년 영농일기 6 <130613>

 

6월 이후는 하는 일이란, 엄청 빠른 속도로 자라 풍성함을 지나 흐드러져가는 야채들을 걷어 들여 잘 먹어주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다. 고추와 가지도 웬만큼 자라 상단 줄을 매주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은 줄이 부족해 되는 대로 하고 나머지는 다음 13일에 마치기로 했다. 고추와 가지는 꽃이 피었고, 아삭이 오이고추는 벌써 손바닥 길이 이상으로 자라 커다란 4개를 따 아침 해장때 먹어보니 제 맛이 난다. 가지는 엄지손톱만한 녀석이 하나 달려있다. 일본 민들레와 치커리는 쑥대처럼 넘쳐 자라, 옆구리와 상단의 부드러운 부문만 채취하고 나머지는 버려야 할 판. 상추도 맨 아래 땅에 닿는 부분은 떼어 버리고 손바닥 보다 작은 잎들만 챙긴다. 케일도 손바닥보다 작은 놈은 쌈 채로 하고 더 큰 놈들도 갈아 마실 녹즙용으로 채취한다. 넘치고 넘쳐 3사람이 부피로 치면 반 가마 정도를 의무적으로라도 챙겨야 했을 정도이다. 이렇게 우린 야채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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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만에 다시 찾은 농장-큰 변화는 없지만 작물들은 더 쑥쑥 자라 002

 

집 앞으로 옮겨 심은 차조기도 죽지 않고 잘 자라주었네 001

 

대파는 이름에 걸맞게 완전히 크게 자랐고 004

 

참외와 수박 줄기도 밭흙을 다 덮을 정도 005 006

 

 

가지는 꽃을 피우고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열매를 맺었고 007

 

고추도 달리기 시작해 큰 놈들은 벌써 이정도 009 021

 

 

쌈 채들은 잡초처럼 무성하다 못해 흐드러지며 땅으로 눕기도 해

솎아내기가 힘드니 아까워서 어쩌나? 012~016

 

 

 

 

 

부지런히 따지만 한 포기에서 한 소쿠리정도나 나오네

이걸 시장에라도 내다 팔아야 할까 011 017 018

 

 

 

마지막으로 고추/가지 지지대를 점검하고

곁가지 잎들을 정리하고 농장 일을 아침 일찍 끝내 019

 

농장을 나와 구성의 뼈다귀 해장국으로 아침을 들며

오늘 처녀 수확한 아사기 고추를 맛보니

“농부가 기가 막혀”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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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농우(農友) 2012년 영농일기 7 <130622>

 

오늘은 지난 6월13일 줄이 없어 다 매지 못한 고추-가지의 상단을 줄로 매야 한다. 지난 범 새벽에 모여 일을 하고 아침을 해장으로 먹으니 참 좋아서 이번에는 더 시간을 당겨 05:50까지 농장으로 집합하기로 했다.

그러난 지난번에 강인이가 늦잠 자느라 늦었는데. 이번에 명수가 20분 정도 늦었다. 다음번엔 행환이가 늦어야 할 차례인가...? 우리나이 새벽잠이 없을 텐데, 아직 젊어서 그런것인지, 아님 치매 현상때문인지.

그러나 정작 일찍 모이긴 했는데, 농구를 보관하는 창고의 열쇠가 실종되는 바람에 배수로와 고랑의 정리와 고추가지 줄 매기가 무위로 돌아가고, 한창 흐드러져 누어버리고 있는 쌈 채들을 채취하는 일만 1시간여를 하고 일을 끝냈다. 잘 자람 대파는 70% 이상을 다 뽑고, 쑥대머리기 된 치커리와 일본 민들레도 장마철이 다가왔으니 곧 흐물흐물해 질터이니 더 이상 채취를 포기하고 말았다. 케일도 왕성하게 자라 이제는 큰 잎들은 벌레가 한참 먹어대 구멍투성이지만 녹즙용으로 알뜰하게 거두었다. 중간의 크기는 쌈채로도 약간 거두고. 그러나 채취 외의 할 일을 다 못해 아쉽기 그지없다. 이제 수명을 다 해가는 쌈 채 외에 풋고추는 이미 대롱대롱 먹을 만한 크기로 익어가고 가지도 몇 개 정도는 먹을 만 하게 자라고 있다. 수박과 참외의 줄기도 왕성하게 자라서 남의 밭으로까지 팔을 뻗쳐나가고 있다. 이래서는 다음 일로는 고추와 가지 따기도 바빠질 모양이다. 그러니 시일을 앞당겨 오는 7월1일 다시 오기로 하고 해장국 먹고 오늘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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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를 쓸 수 없으니 다른 일은 못하고

열심히 쌈 채나 딸 수밖에 상자까지 들고 와 따고 또 따고 001 002

 

 

주변과 배수로의 잡초를 제거해야 하는데 연장이 없어

쉬게 되니 편한 건지 아쉬운지 003

 

그렇게 따도 채소밭은 풍성하고, 이어 이 밭의 주인공들인

고추와 가지는 싱싱하게 열매를 맺으며 다음 영농일에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모습이라 004 005

 

 

이렇게 일찍 농장에서 철수해도 되는 건지 워원! 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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