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 2013년 영농일기12 <0818>

sanriro 2013. 8. 20. 09:51

 

 

 

♧ 백마농우(農友) 2013년 영농일기12 <130818>

 

이날은 가을배추를 모종하고 큰 무를 파종하는 일이다. 지난 4월 올해의 첫 영농작업으로 고랑을 만들고 비닐을 덮으며 파종했던 날 이래 가장 중요한 날이다. 그래서 지난해까지는 이날도 상당히 힘든 날이었지만 올해는 가볍게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는 당일 해 치우던, “토란을 제외하고 고추/가지/들깨들을 모두 거두며 뽑아버린 뒤 깻잎 고춧잎을 따고, 배수로와 밭고랑의 잡초도 완전히 제거하며 다시 다듬었던 일”을, 지난 8월 12,13,15일에 사전 준비를 조금씩 해두었던 데에다, 알타리 무와 갓, 파뿌리를 심는 일은 좀 더 철이 지난 다음 날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엔 8월26일 08시에 시작해 가족의 손까지 동원해 9명이 해가 지고 난 뒤까지 했던 것을, 올해는 8일 앞당긴 18일 06시에 시작해, 남자들 4명만으로도 09시에 끝내고 구성으로 나가 뼈다귀 해장국을 즐기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일요일이라 농장주 영근이도 나올 수 있어서 요령있게 일을 끌고 나간 탓도 있겠지만, 마름 해호가 도미 중인 가운데에서도, 올해엔 자주 농장을 찾은 나머지 3명의 농사솜씨가 한참 늘어난 덕분일 것이다.

올해는 가을 김장배추의 작황이 좋지 않아 금값이 되리라는 성급한 언론의 입방아가 있어서일까? 잘 자라는 배추를 좀 더 많이 모종을 해, 윗밭 전체20여 두럭과 와 아래 밭 5두럭에도 모종을 냈다.

모종과 파종을 마친 밭의 배추와 무가, 장마철 이후의 태풍과 호우로 인해 물에 잠기지 않도록 배수로의 잡초를 제거하고 깊이를 더 내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일에도 주력했다.

열흘 쯤 뒤에는 제법 자란 배추의 어린잎을 벌레들이 갉아먹지 않도록 처방을 하고, 촘촘히 자란 무의 경우는 솎아도 주어야 할 것이다. 무럭무럭 잘 자라 올 겨울 양식 김장의 준비에 큰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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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히 정리된 이 밭에 오늘은 가을배추 모종과 큰 무 파종을 할 터-

멀리 마름대행 행환이가 밭을 내려다보고 있네 001

 

06:00부터 작업시작-15일 퇴비 살포와 흙 갈아엎기를 마친 뒤라

약간의 고랑 정리를 더 하고 003

 

농장주 영근이와 명수가 영양제와 방충제를 뿌리고 흙을 고른 뒤

강인이는 모종을 배열하고 행환이가 심어나간다 007 008

 

 

 

 

약제 살포를 마친 영근이와 명수는 아래 밭의 못 다한

비닐제거와 잡초정리에 나서고 009 013

 

 

위 아래 밭 모종배열을 마친 강인이는 아래 밭의

모종심기에 이어 무 파종작업으로 들어가 011

 

명수는 밭 주변의 배수로 치기에 전념한다 016 019 020

 

 

 

07시50분 2시간 가까이 일했더니 배고프다

간식으로 왕짜 곰보빵을 014

 

방금 심은 모종 위로는 시원한 조리 물을 뿌려주어

쾌속의 착근을 조장하고 015

 

이제 배추를 다 심고 무 파종도 끝나 가는데

영근이 고모네 모녀님도 한 편에 배추모종을 준비하시네 017

 

자! 오늘 작업이 얼추 끝나, 영근이와 행환이는 농기구를 챙기고

세척에 나섰고, 강인이는 무 파종을 마치면서 피날레의 만세를 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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