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 2013년 영농일기 13<0828>

sanriro 2013. 8. 29. 20:01

 

 

 

♧ 백마농우(農友) 2013년 영농일기 13<0828>

 

 

<방충제 살포> 002

 

  

백마 Farmers Club-이 날은 지난 8월18일 심은 배추와 통무의 제법 자란 어린잎을 갉아먹는 해충 방제작업이다. 3개월 여 미국에 체류했다 24일 돌아온 마름 해호와 그 동안의 마름대행 행환, 총무 강인, 그리고 명수 넷이서만 모여 06시부터 농사에 들어간다.

연장창고 열쇠가 없어져 무력으로 해결하고, 살충제 배합에 들어가는데, 18일 배추모종하며 농장주 영근이로부터 살충제 배합비율과 살표 요령을 일러 배운 강인이의 기억이 완전 날아가 버렸다. 나이 값을 하는 것이겠지.

다시 전화해 알려 달라 하기가 면구스럽고 부산스러울 것 같아, 약병에 쓰인 지침(20리터의 물에 20CC의 살충제 배열)에 따라, 분무살포기 통에 10리터의 물을 채우고 눈짐작으로 가을배추 용도의 살충제“타스타”뚜껑 3개 분량의 살충제를 타서, 잘 섞는다.

분무기 통을 짊어지고 좌측의 레버를 펌핑하면서 노즐에서 잘 살포되는 분무기로 큰 접시보다 더 크게 자란 놈도 있는 배춧잎에 살포한다,

18일 모종한 후 일기예보는 그날 밤 비가 온다고 해 모종 후 물주기를 시원치 않게 했다가, 서울에만 비가 충분히 오고, 용인 포곡지역엔 전혀 오지 않아 모종들이 고사할 뻔 했던 것을, 출퇴근하던 영근이가 이틀이나 물주기 고생을 해 겨우 살려놓은 터라, 배추 잎의 크기가 들쑥날쑥 포기마다 차이가 난다. 큰 놈들에겐 듬뿍, 작은 놈들에게 조금씩 주는데, 벌써 벌레들이 덤벼들어 구멍이 송송 난 배추포기도 많다.

명수는 살충제 뿌리고, 나머지는 밭고랑 정리와 주변의 호박 줄기와 잡초를 말끔히 정리하고 나니 겨우 1시간 20분 정도만 걸렸다.

살충제를 뿌리다 보니, 약은 다 떨어졌는데 마지막 몇 포기가 남아 다시 3리터 정도의 물에 약 뚜껑 하나 정도로 배합해, 나머지 배추포기에 약을 뿌리고 남아 무 잎에도 간간이 뿌려준다.

그래도 남은 약은 고모네 밭에 뿌려주고, 그리고 옆 밭 상화네 밭에도 벌레 먹은 몇 곳에 뿌리긴 했지만, 상화의 별도 요량이 있을 것 같고, 농군 전체의 작업이 끝마무리라 더 이상은 함부로 뿌리지 못하고 그만 두었다.

상화네 밭 배추도 벌레 구멍이 발견되지만, 배추 모양이 우리처럼 크고 작지 않고 모두 일정하다. 역시 주인을 닮아 아주 깔끔하다.

지난해에는 살충제 뿌리기와 영양제 묻어주기를 같이 했는데, 올해는 18일 모종과 파종하기 전에 흙을 고를 때 미리 주었으니 그 작업이 생략돼 한결 수월하고 일이 빨랐다.

일을 마치고 구성으로 나가, 단골집 뼈다귀 국에 막걸리 딱 한잔 씩 하며 3개월 만에 해우한 해호와 회포를 푼다.

지금 성장속도로 보아, 밀식 파종된 무를 솎기 위해 다음 월요일 9월2일 다시 한 번 더 모이기로 했다. 뭐 사실을 이 해장국 맛 보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하여튼 금년엔 참 자주 농장에 모인다. 그 만큼 농심의 우정이 깊어져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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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시58분의 농장-오늘 살충제를 뿌릴 배추밭은

옅은 아침안개가 드리어 있어 001

 

살충제를 준비-분문기와 배추용도의 농약“타스타”017

 

병에 적힌 지침을 준수해 018 019

 

 

잘 배합된 살충제를 큰 포기 작은 포기에 적절히 고루고루 뿌려주고

다른 친구들은 밭고랑과 잡초정리에 003

 

너무 많이 뿌려주는 게 아닐까? 내일 목요일과 금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니

 과하다면 씻겨내려 가겠지 004

 

3개월 만에 돌아온 해호는 역시 마름답게 든든해-

능숙한 손길로 호박 줄기를 정리하며 애호박도 챙기고 005

 

뽕나무 가지도 베어내고 행환이는 밭고랑을 깔끔하게 006 007

 

 

모두모두 열심히 손발이 척척 008

 

파종한 무 잎도 이만큼 자랐고 011

 

배추 잎도 큰 접시 이상 자랐으니, 올 가을배추

통 크게 자랄 것이란 기대가 가득 012

 

 

옆의 상화네 밭 좀 볼까요?

배추 크기가 아주 일정해요 군데군데 벌레 구멍도 있지만 013

 

무 잎은 아직 새싹 수준이구먼요 014

 

역시 깔끔해 멋져 015

 

 

농사 짓는 친구들의 모슴이 참 행복해 보여 016

 

이제 이렇게 손질을 마친 농장을 뒤로 하고

아침 먹으로 갑니다 024

 

우리가 영농일 아침마다 즐기는 이 뼈다귀탕 기막혀요 -854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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