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 2013년 영농일기14,15<9월>

sanriro 2013. 9. 18. 00:06

 

 

 

 

♧ 백마농우(農友) 2013년 영농일기 14<0902>

 

백마 Farmers Club-이 날은 지난 8월18일 심고 8월28일 방충제를 뿌려둔 밭의 배추와 통무가 잘 자랐는지, 그리고 벌레는 더 이상 먹지 않는지 확인하고 밀식한 무 포기들을 솎아내기 위해 모였다.

그리 큰 일이 아닐 것이니 새벽같이 모이던 걸 늦춰서 오전 10시에 경찰대입구에서 만나 한 차(강인이차)로 다녀오기로 했다. 한편 농장주가 휴일을 통해 들리면서 확인한 바로 일부 무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무 모종 한 판(72본)을 사고 망가진 연장창고 자물쇠도 한 벌 사서 밭으로 갔다.

밭에는 배추가 많이 자라 포기가 큰 접시나 작은 쟁반만한 하다. 무도 제대로 뿌리를 내려 포기가 똑 바로 있지만 듬성듬성 시들은 곳이 제법 많다.

11시경부터 일을 시작해 자물쇠를 갈고, 배수로 청소도 하고, 모종무로 보식해주면서 밀식된 곳의 무는 솎아주고 나니 1시간 정도 만인 12경에 모드 끝을 냈다. 솎은 무와 작은 호박들을 조금 챙겨들고 구성으로 나가 매일 먹던 뼈다귀 해장국 대신“옻닭”으로 구미를 돋우고 일찌감치 귀가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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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들이 잘 자라고 있지만 916 002

 

 

군데군데 시들어버린 곳도 있어 054

 

솎아 내준 무들도 중간 중간 보식해줘야 할 모양 108

 

그래서 사 간 모종 무를 강인이 행환이가 보식을 해주고 814 846 205

 

 

 

해호는 배수로 고랑을 정리하고 이랑의 흙은 돋우고 757 830

 

 

그 동안 명수는 창고 자물쇠를 갈아 달아놓아 034

 

이 사람을 농사짓는 폼도 저리 멋져 136

 

전체의 그림이 참 평화롭네 724

 

이런 모습이 근처 유치원생들에게 산교육이 되겠지 220

 

갓을 심으려던 빈터에도 남겨진 무씨를 다 파종하니 114

 

어느새 오늘 일과가 끝나-힘과 공을 들인 만큼

밭에는 생기가 감돌고 956

 

이를 돌아보는 농부들의 표정에서 만족함이 046 134

 

 

언제나 관심 깊게 들여다보는 상화네 밭은 항상 모범적 044

 

구성으로 나가 점심메뉴는 아침이 아니니

뼈다귀 해장국 대신 옻닭으로 했는데

거긴 말 못할 다른 이유들도 있지요 642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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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농우(農友) 2013년 영농일기 15<0916>

 

 

백마 Farmers Club-이 날은 사실 크게 할 일은 없다. 미국에 다녀온 해오네 와의 해우를 할 겸 가족들끼리 모여 저녁이나 할 작정이었지만, 일원들 중에 갑작스러운 다른 일정이 생겨, 만찬은 추석 이후로 미뤄졌다.

그래도 이왕 날은 잡은 김에, 농장주를 제외한 남정네 4명만이라도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고, 오후 4시에 모여 농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농장에 가보니 배추가 쩍 벌어진 크기로 아주 잘 자라고 있다. 방충제를 쳤지만 일부 겉 잎 쪽으로 벌레들이 먹었지만 대세엔 지장이 없을 듯 했다. 무는 지난 2일 보식했던 모종무가 파종무보다 훨씬 잘 자라고 있다. 내년에 참고해 볼 일이다. 그런데 밭일이란 게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법. 가서 보니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더라. 웃자라 땅으로 처진 배추 겉잎들을 정리해 내고, 배수로 넝쿨 잡초를 제거하고, 최근 잦았던 강우에 물이 넘쳤던 고랑도 청소하고, 이랑의 흙도 북돋아주고, 고구마줄기와 호박잎을 조금 따고 일을 끝냈다.

구성으로 나가서는 마침 제철인 전어구이와 서더리 매운탕으로 한 잔 하니 부러울 게 없다. 우리 백마농우 남정네들의 요즘 농사목적은 밭일보다는 뒤풀이 이 맛으로 바뀐 지 오래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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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여름이 지나니 이젠 오후에 모여도

농장은 해그림자 아래 시원한 느낌이 010

 

밭의 배추와 무는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

말복과 8월이 가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잡초가

넝쿨을 이루며 무성해서 시야를 답답하게 해

최근 자주 내린 비 때문인가 보다 011

 

오늘 일은 땅으로 늘어지거나 시든 배추 겉잎을 따주고

배수로 고랑을 치워주는 정도 012

 

참 멋지다 우리 배추 013

 

무도 잘 자랐지만 호우 때문에 이랑별로

성장상태가 고르지 못한 모습이 안타까워 014

 

고구마도 무성하게 자라 줄기 순 좀 따줘야겠네 015

키 높이의 토란도 보세요 016

 

언제나 흥이 절로 나는 농군네 모습 017

 

그 손길에 점차 밭이 정리돼 가고 018

 

배수로 밭둑의 잡초를 걷어내니 좀 시원해지네요 020

 

 

아~참! 이날의 상화네 밭은?

배추 무 말고도 뭐가 더 있지요? 021 022

 

 

연장을 챙겨 나와 씻으며 오늘 일과를 접고 023 024

 

 

 

자 이제 구성으로 나가볼까? 030

 

농장을 돌아보니 역시 깔끔해지니 우리의 기분도 상쾌해져 031~033

 

 

 

구성으로 나가 먹는 저녁은 제철 전어구이!

‘쏘맥’에 흥겨워지니 빈 술병이 저절로 늘어나 8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