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 2013년 영농일기 16<1004>

sanriro 2013. 10. 5. 12:31

  

 

 

 

♧ 백마농우(農友) 2013년 영농일기 16<1004>

 

 

 

 

백마 Farmers Club-오늘은 토란과 고구마 캐는 날. 농장 전체는 힘찬 생장의 푸르른 빛깔이 가득하고 배추와 무는 잘 자라고 있지만. 습기 가득한 아래 밭 상황은 언제나 가슴 아프다, 배추이고 무이고 가장자리가 누렇게 시들어 볼품이 없고 벌레도 상당히 많이 먹었다. 반면 옆 밭 상화네 배추와 무는 정갈하고 건강하다. 물론 상대적으로 상화네 밭이 습기가 없이 뽀송뽀송한 환경이기 때문이지만, 우리보다 더 자주 와주고 그만큼 더 정성을 들인 탓이리라.

수확한 토란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큰 키에 비하면 알차지는 못한 편이고, 고구마도 뻘흙 같은 토양에서 자라자니 역시 결실이 기대 이하다.

과거 논이었던 곳을 밭으로 전환해 늘 물기가 가득한 것이 아래 밭이다. 전면적으로 객토를 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결국 토란 정도나 기대하게 될 듯싶다. 집으로 가져가도 다듬기가 고생일 토란과 토란대를 서로 많이 안 가져가려고 승강이하는 즐거운 비명 끝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구성으로 나가 늦은 점심을 하면서 오는 월요일의 가족동석 만찬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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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아침 안개속의 가을농장은 아직 푸르다 001

그 동안 얼마나 잘 자라고 있나 ?

 

위 밭 배추는 싱싱하고 괜찮고 004

 

빈 터에 대충 뿌려놓은 무도 그냥 잘 자라는데 005

 

아래 밭 배추는 누렇게 시들어가 006

 

무는 싱싱하고 뿌리가 굵어져 제 구실을 하는데 002 003

 

 

습기가 많은 쪽은 역시 누렇게 변해가 007

 

오늘 수확할 토란 밭 키만큼 뿌리도 많이 자랐을까? 008

 

 

상화네 밭은? 아주 좋아요! 009 010 011

 

 

 

 

백마파머들이 도착해 012

 

토란 캐기에 들어가는데 먼저 행환이가 토란대를 베어내고 013

 

해호가 삽으로 깊이 찍어 토란 그루를 엎어 놓으면 014

 

강인이와 명수가 호미로 토란을 캔다 015

 

이런 게 바로 알토란이지만

진흙이 꽉 끼인 뿌리에 파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지 016

 

토란대를 다 베어낸 행환이는 고구마줄기를 걷어내고 017

 

해호와 함께 고구마를 캐는데 기대보다 부실해 019 018

 

 

 

캐고 캐도 끝이 없는 토란 토란잎에 담아주는 지혜가 빛나 020

 

아래 밭 배추의 누런겉잎을 떼어주니 그저 볼만 해 022

 

 

베어놓은 토란대와 캐어 놓은 토란을 집으로 옮기고 021 023 024

 

 

 

토란대와 토란과 고구마 순을 대충 분배하고 025

 

연장을 챙기면서 오늘 일과를 정리해 026

 

 

농장을 떠나는데 토란과 고구마를 캐낸 밭에는

겨울 전까지 무얼 더 심어야 할까?

갓들일까? 남은 씨들일까 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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