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 2014년 영농일기 6 <0611>

sanriro 2014. 6. 13. 07:53

 

 

백마농우(農友) 2014년 영농일기 6 <140611>

 

 

 

 

 

오늘 611일 농사는 고추와 가지의 줄기들을 하단 줄과 지지대에 연결해 고정시키고, 지지대 상단 쪽에 더 줄을 늘여 매주기다. 아울러 한창 자란 각종 쌈 채의 수확과 잡초제거로서 기본적인 일들이다.

0810분 구성 한국마트에서 만나, 경찰대학입구 4거리착한 설렁탕에서 착한 값의 설렁탕을 먹고, 바로 옆 철물점에서 전지(剪枝)가위 2개를 구입하고 농장으로 직행하니 농장마님이 와 계신다.

 

구성의 착한가격 설렁탕 집 001

 

2014611일의 27마성농장 002

 

 

농장의 채소들은 쑥쑥 잘 자라 무성하다. 쌈 채들은 그 동안 1~2번 뜯어가기도 했는데 또 자라 덩치가 커진 상태다. 상추의 경우는 수확직전의 가을배추만큼이나 되고, 쑥갓은 무릎높이 정도 키이고, 케일도 잎이 손바닥 2개를 연결시킨 길이다. 들깨 잎도 그렇다. 고추도 제법 열렸고, 오이 고추는 손바닥 길이 이상으로 자라 한번 씹어보니 맛도 들은 상태가 가지는 꽃을 피운 상태이고. 삼채도 잘 자라고 토란도 제 모습을 갖춰 머지않아 무릎을 넘어 허리까지 자랄 것이다. 다만 강황은 521일 심은 이후로 아직도 싹을 보이지 않는다. 강황은 생강처럼 싹을 내기에는 2개월 이상도 걸린다 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모양이다.

 

제 모양 갖춘 토란 003

 

키가 훌쩍 커버린 청양고추도 고추가 벌써 달려 004

 

키는 낮은데 잎은 손바닥보다 큰 들깨-배수로의 잡초가 무성하다 005

 

구멍이 숭숭 난 케일, 그래서 더 무공해 채소로 보인다. 006

 

배추포기처럼 커 보이는 아삭이 청 상추-손대면 톡 부러지듯 부드럽다 007

 

옹골차게 자라는 꽃상추- 삼겹살과 목등심이 떠오른다. 008

 

쑥갓은 너무 웃자랐나? 향기는 여전하지만 부드러운 기는 사라진 듯 009

 

적 상추는 종묘상 주인이 추켜세웠던 것처럼 일미를 자랑하지 010

 

앞줄 아삭이 고추는 열매가 한 뼘 이상 크기로 열렸는데,

뒷줄의 일반 고추 열매는 아직 존재감이 없어 011 013

 

 

가지는 꽃을 피워, 곧 싱싱한 자줏빛 열매를 매달을 것 012

 

삼채는 이렇게 잎이 싱싱한데, 강황은 아직 소삭도 없이 잡초만 014 015

 

 

 

오늘도 상화네 옆 밭을 돌아본다. 오이가 벌서 몇 개 달릴 정도로 탐스럽다. 상추 같은 쌈채들은 여러 차례 따간 듯 드문드문하고, 고추는 아직 뭐라 말하기 그렇고, 감자는 잎이 시들어버린 걸 보니 땅 속의 감자는 곧 수확할 때가 온 듯하다. 016

 

 

용인 마트로 나가 작업장갑과 막걸리를 사오는 동안. 화암이 상단 줄매기를 다 마쳐놓은 상태에서, 일고도 거들어 고추와 가지의 3갈래 지점과 지지대 또는 하단 줄 사이를 비닐 끈으로 연결해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게 맨다. 줄기가 더 굵어질 것을 고려해, 줄기 쪽의 묶기는 여유 있게 고리를 만들고 지지대에 매는 고리는 바싹 조여 준다. 이렇게 하나하나 세심한 배려를 하는 줄 매기는 정성을 들이는 것이고 그만큼 힘도 든다.

수확할 쌈 채들의 양이 보통이 아니다. 죽천은 바로 상추 따기에 들어갔고, 마름 해봉은 늘 그렇듯 힘든 잡초 뽑기와 배수로 정리를 맡아 나선다.

 

농사 삼매경의 친구들에게서 전원의 향기가 묻어나 017 018 019

 

 

 

막간의 새참 시간-이 밭에서 막 딴 채소로 골뱅이와 닭 가슴살을 곁들인

겉절이가 막걸리 맛을 절정으로 올려줘 020

 

죽천의 상추 따기는 예술이다. 태릉출신 농부임을 한 눈에 021

 

해봉은 밭둑의 뽕나무 열매 오디 따기에도 나서 022 023

 

 

쑥갓은 어떻게 할까? 이젠 웃자라 쉬어가니 꼭대기부터 잘라버릴까?

일고가 이리저리 쑥갓의 상태를 확인해 본다. 024

 

쌈 채의 수확이 대충 끝나. 에구구 허리야! 오늘은 이 정도로 하지 025

 

! 요 상화네 오이 좀 보시게! 하나 뚝 따 가버려?

안 되지 농심(農心)을 아는 우리가 그래서야 되나 026

 

 

 

고추가지 줄 매기를 마치고 여럿이 도하서 한 쌈 채 수확도 다 마치고 나니 10개의 광주리가 부족할 만큼 양이 많다. 집에 들여놓고 분배를 하려니 저마다 양보하면서 다른 친구들이 많이 가져가라고 한다. 가져가 이웃이나 다른 친구들에게 나눠주라며 서로 상대의 봉지와 박스에 퍼주기를 한다. 참 흐뭇한 결산분배의 시간이다.

 

이걸 누가 다 가져가 027

 

오늘도 농사의 흔적이 선명한 27마성농장-다음에 또 보세,

친구들 수시로 와선 수확도 해가시게나 028 029

 

 

 

농장을 떠난 농우들은 구성으로 나가, 오늘도 시니어스포츠 당구를 한 게임 안 할 수 없다. 당구장을 나서 한 짐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귀가하기 힘든 사정을 보아 한 차로 각자의 집 앞까지 태워줘. 마치고 나니 시간 맞춰 소나기가 쏟아진다. 다음 영농일은 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