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 2014년 영농일기 7 <0625>

sanriro 2014. 7. 5. 13:17

 

 

백마농우(農友) 2014년 영농일기 7 <140625/0618>

 

농우들은 예정대로 지난 611일에 이어, 625일 마성27농장에 모였다. 그저 배수로나 청소하고, 쌈 채와 고추 정도를 수확하려 했다. 그러나 정작 와서 보니, 고추나무의 키가 상당히 웃자랐고, 특히 더 키가 커져버린 청양고추 가지들은, 지난 며칠의 비바람으로 인해 611일 매어둔 2단 째의 상단 줄로도 지탱하기가 어려워, 축 늘어져 있었다. 그 더 위로 3단 째의 줄을 띄우고 윗가지들을 모아서 고정시켜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농사일은 막상 가보면 늘 계속 할 일이 더 생기는 법이라 하지 않던가?

 

일고 부부가 618일 따로 와서 쌈 채들을 훑어가다 시피 거의 다 따갔었는데, 일주일 사이에 쌈 채 잎들이 다시 풍성하게 자라 있다. 놀랄만한 성장속도이다. 그래서 쌈 채들을 농우 각자의 충분한 먹거리로 땄고, 제법 큰 모양으로 자란 고추와 가지도 따면서, 더 튼실한 열매 맺기를 돕는 비료도 묻어주었다. 배수로도 치우고, 창고의 정리도 추가했다.

 

날씨가 더 뜨거워지며 곧 복더위로 기승을 부릴 것이다. 농사 모드도 염복철의 그것으로 바뀐다. 이른 아침 모여, 태양이 뜨거워지기 전에 일을 마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조식도 간단히, 참도 간단히, 그렇게 해 시간을 절약한다는 것이 주된 요령이다.

그래도 정 많은 농장마님이 강권하다시피 준비해주는 막걸리와 파전과 수박과 냉커피는 마다할 수가 없다.

 

일을 마치고 오늘도 구성으로 나가 먼저 한 큐 돌리고, 한 결 같은 맛의 돼지고기 목등심 왕소금구이에 소맥한잔으로 일정을 마친다.

 

다음 영농일은 77일이다. 왕성하게 자라는 고추와 가지를 딸 것이고, 장마철에 들어서 잎마름병이라도 걸릴 고추의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장마 비에 녹아내릴 쌈 채들은 아마 이날 다 정리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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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625일의 마성농장-위쪽의 고추와 가지가 무성하고 아래쪽 쌈 채들도 날씬해 보이지만 잎 부분은 무성하다- 지난 618일 일고 혼자 와봤을 때 보다 훨씬 무성하다 002

 

 

618일 당시의 농장 풍경 001

 

 

가지와 고추들이 제법 달렸다-그러나 18일 때보다 양은 많아졌지만 크기가 표 나게 더 굵어진 것 같지는 않다 004

 

618일 당시의 고추와 가지 002 003 004

 

 

 

강황의 싹도 이젠 거의 모두 다 올라와 있다 005

 

618일 당시, 510일 어렵사리 구해 심어둔 강황이 한 달 여 만에 몇 군데 싹을 틔운 것을 보고 반가워했었지 005 006

 

 

 

화암이 고추그루에 매달려 지지대에 3번째의 상단 줄을 띄우고 상단의 웃자란 줄기들은 지지대와 띄운 줄에 정성스레 묶어준다. 비바람에 견디도록 그리고 고추도 잘 익은 놈들로 따주고 001 007

 

 

죽천 또한 정성스럽고 맵시 있게 쌈 채들을 걷어 들이고,

해봉은 언제나 힘 드는 배수로 잡초 제거를 003 008

 

 

일고는 고추 그루와 그루 사이에 열매성장 촉진용 비료를 묻어주고 006

 

수확한 쌈 채와 고추 가지를 이렇게 분배해 각자의 집으로-각 집의 저녁 식탁이 한껏 싱그러워지겠지? 이웃과 농심도 나눌 것이고! 009 010

 

 

 

오늘 일을 마친 마성농장-밭둑의 뽕나무도 단정하게 전지해 두니 더욱 시원하게 보인다. 011

 

618일 이렇게 실하게 열렸던 오디들에 대한 향수가 짙어간다. 007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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