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백마농우 철정리 해봉두릅농장 나들이 <170424>

sanriro 2017. 4. 25. 13:48




 

백마농우 철정리 해봉두릅농장 나들이 <170424>

 

백마27마성농장 농우(農友)들이 424일 강원도 철정리 해봉두릅 농장(?)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곳은 해봉 부부가 마련해두었던 농가 달린 밭인데, 오래 묵혀두었다 백마농우들이 201011월 처음 찾아보고 무얼 갈아놓으면 좋을까 의논했었고, 2012430일 함께 두릅을 심어두었던 곳이다.

 

2014418일에 갔을 때 벌써 사람 키높이를 훌쩍 넘게 자라, 싱싱한 두릅 순을 선물해 주어 여간 신기했고 보람 느꼈던 것이 아닌데, 다시 찾으니 이젠 완전히 여러 갈래로 가지도 뻗은 두릅나무로도 자라고 있었다.

200주 심었던 두릅은 절반 넘게 죽었었고, 100주 심었던 엄나무도 겨우 2~3그루만 남았지만, 크게 자란 두릅나무들로 밭이 꽉 차는 느낌이다.

 

일행이 먼저 간 곳은, 약속돼 있는 옛 철정리 검문소 근처 다른 농가 두릅 밭이지만, 지난 주말 행락객들이 몽땅 꺾어 가버려 몇 개 남지 않았고, 볼품도 없었다. 그래도 제법 챙기고 농가 아주머니와 함께 가리산입구 유명한 막국수 집으로 가 점심 먹고, 화양강휴게소 맞은편 홍천강 건너 해봉네 두릅 밭으로 가 두릅을 딴다.

5년 전 무성한 잡초를 제거하고 돌투성이에 비닐도 깔면서 정말 힘들게 심었던 두릅이 이젠 어엿하게 자랐다. 골짝 안쪽으로도 다른 사람들의 두릅 밭이 새롭게 조성돼 있다. 해봉네 두릅 밭을 벤치마킹한 것이 분명하다.

해봉네 두릅은 주인이 멀리 살고 있으니 오가는 누군가 이미 거의 다 따 가버려 이삭줍기 식이었지만, 친구 넷의 가정이 한철 맛보기엔 충분한 양을 딸 수 있었다. 키 큰 해봉과 죽천이 주로 많이 땄지만, 똑 같이 분배한다. 요즘 시장 두릅 값은 한 사발 정도가 만원을 넘는다. 그만큼 값비싼 산채(山菜). 집에 가져가면 진미의 봄맛을 즐길 것이고, 맘에 드는 이웃에 좀 나눠주면 정말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참으로 대지(大地)는 인간에게 축복 그 자체란 사실을 오늘에도 또 절감하게 된다. 5년 전의 사진과 대조해보니 더욱 그렇다.

 

두릅을 따고는 두릅농장 더 안쪽 계곡 길로 산책도 한다. 길가의 다래 순도 따고 산벚꽃, 산복숭아꽃, 조팝나무 싸리 꽃 화려한 정경에 심취한다. 여긴 원래부터 명승지이니 그것만으로도 봄나들이의 효과는 최고다.

 

이전에 소개했던 걸 다시 환기시킨다. 이곳 철정리는 홍천에서 인제 가는 길 화촌면과 두촌면의 경계 말고개를 넘어선 곳으로, 설악산을 오가는 이들에게는 화양강 휴게소와 철정리 휴게소로 더 익숙한데, 이 일대는 아름다운 화양강 구비로 인해 절경(絶景)을 자랑한다.

맑은 화양강이 S자를 그리며 청벽산과 말고개를 휘돌고 그 언저리엔 크지 않은 벌판과 몇 채의 농가들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어 가히 목가적(牧歌的) 풍경이라 할 수 있어 누구라도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이곳엔 청벽산 물골유원지와 북창농촌관광단지가 함께 하는데, 한편으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천렵(川獵)지이기도 하다.

 

이런 곳의 이날 봄나들이는 마침 쾌청한 날씨의 축복을 받고 풍성한 진미 두릅까지 수확해 돌아서니 여간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즐거웠다. 특히 집사람은 26개월 오랜 시간 농우들과 만나지 못했었는데, 이날 용기를 내어 만나면서 밝게 웃을 수 있어서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었다. 해봉 부인을 비롯한 농우들이 따뜻하게 보듬어준 사랑이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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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찾은 농가두릅들은 주말 행락객의 채취로 전멸상태 0001 02


 

이삭줍기와 농가아주머니가 배려해준 밭 두릅만 조금 꺾고 0005~09


 

허어! 하고 돌아서 가리산입구 막국수 집으로 0010


 

유쾌한 농가아주머니 덕분에 즐거운 점심시간 보냈는데 짝이 누군지 헛갈려 ^^0012 13 15


 

해봉두릅 밭에서 남은 두릅 순을 열심히 따 0016~18 21~23


 

이렇게 꺾은 두릅 순은 해봉이 4집 분량으로 나눠 0019 20 25


 

함께 딴 민들레도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다듬고 0024 26


 

두릅따기 마치고 청정한 햇골계곡을 산책하는데 0028~39




 

여기서도 짝이 누군지 헛갈리게 하네-다 뭉클한 친구사랑의 표현 0030


 

해봉은 웃자란 두릅나무 꼭대기들을 처내 전지(剪枝)해주는데 0041 42


 

5년 전 두릅을 심을 때와 비교하니 정말 상전벽해 감개무량이라!


2012430일 땡볕에 눈앞이 노랗게 되도록 힘들게 두릅 밭을 일구고 300그루를 심던

당시 사진들 0189~0200 









 

 

두릅 채취를 끝내고 귀경길에 용두 휴게소에서

일고 부인이 고맙다며 낸 아이스크림 먹고 해산

모레 마성농장에서 만나요 백마농장 파머스클럽 여러분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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