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형님을 봉분에서 봉안소로 모셔<170515>
2017년 5월15일은 우리 김씨네 집안이 대사(代射)를 치르는 날이었다. 1995년 안성추모공원에 봉분으로 모셔두었던 부모님(합장)과 형님의 유해를 봉안당으로 옮기는 일인데, 추모공원 규정상 매장기간 20년을 넘겼기 때문이다.
그 동안 봉분 그대로 유지할 방법을 찾아보다, 결국 봉안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올해 부친 제일(祭日-5월17일) 직전의 주말에 시행하기로 결정했었는데, 주말은 공원에서 관련 작업을 안 해줘 주말을 넘긴 첫 평일인 월요일 5월15일로 정했던 것이다.
형제들이 적지 않은 경비를 모으고, 봉안위치를 정하고 대금을 치르기까지 했지만, 문제는 현재의 봉분을 개장(改葬)하고 유골을 화장해 함에 봉안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연화장(=화장터)을 가장 가까운 용인시<평온의 숲>으로 인터넷 예약해야 하는데, 같은 날 수많은 수요자들이 몰려 선착순으로 도전해야하니, 그것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더욱이 하루 동 시간대 2위의 신청이었으니, 당초에 어려운 일이었다.
화장14일전 5월1일00시(4월30일24시). 인터넷에 빠른 조카들이 나서 해결했지만, 개장의 경우는 <평일-1일-오후-2회>로 제한되는 조건에서, 2차 신청 형님 유해의 화장예약은 성공했는데, 1차 신청 부모님 경우는 1차에 확 몰린 데다 합장인지라 실패하고 말았다. 두 번째로 가까운 수원시 <승화원>에 대한 예비예약엔 성공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문제가 남았다.
승화원은 거리가 먼 데다 오후4시 예약이어서, 화장을 마치고 안성추모공원으로 돌아와 봉분에 안치해야 하는데, 공원직원들이 오후 5시에 퇴근한다니, 15일 당일 부모님과 형님 2위 모두를 마치기 힘든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혹시 승화원에서 예약취소 경우와 영결식 등 대기시간의 틈새 이용가능성도 있을 것이고, 안성추모공원 측에 통사정해 늦은 시간에라도 봉안을 마칠 수 있으리란 생각에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었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그대로 들어맞아, 5월15일 당일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다. 당일 오전 중으로 2위 모두의 개장이 순조로웠고, 개장하며 열어본 무덤 안의 상태가 뽀송뽀송해 여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까운 평온의 숲에서의 화장은 순조로웠고, 멀리 간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옆 승화원의 경우도, 천우신조(天佑神助)로 예약됐던 16시보다 2시간 반이나 빠른 13시30분에 예약취소 자리가 나와, 용인과 수원 두 곳에서의 화장을 마치고 정확하게 같은 시각에 안성추모공원에 도착해, 추모공원 직원들의 퇴근 1시간 전에 모든 봉안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참으로 이날은 날씨조차 화창했고, 하느님의 은총과 부모님 및 형님의 영령이 보살펴줘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만 같아, 참으로 행복했었다.
그 동안 추진위원장을 맡아 추모공원을 드나들며, 이것저것 확인하고 챙기며 시종 애썼던 셋째 아우와 형님의 장남 영희의 공(功)을 치하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김씨네 가족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며, 사진으로 기록됐던 그날의 모습을 올려, 함께 돌아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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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장해 봉안당으로 모실 부모님 묘소 0001
아래 쪽 형님의 봉분은 이미 개장해 유해를 수습 중 0002 03
부모님 묘소로 돌아와 개장 전 간단히 예를 올리고 0004 06 08 09 11
그 동안 모셨던 이 유택도 잊지 않으려고 0012 13
개장 시작-비석 등 석물을 걷어내고 0015 16
유해를 화장터로 옮길 동안 모실 상자를 준비하고 0018
우선 아버님부터 개장해 조심조심 유해를 덮은 목판을 걷어낸 뒤 0019 20
아주 온전하게 보존된 유해를 모셔 담아 0022
혹시 유실되는 부분이 있을까 세심하게 확인 점검하며 0023
다음은 어머님 순서-같은 요령으로 0025 26 27 28
개장을 마치자 돌아서는 자손들의 표정엔 만감이 교차해 0029
형님은 조카가, 부모님은 우리 형제가, 각각 차로 모셔 연화장으로 0031
수원시 연화장 <승화원> 0032 37
봉안당에 모실 두 분의 함을 준비하고 0033
화장 순번과 안내를 기다리며 0036
순번이 돌아와 유해를 접수하고 분향실에서 대기-화장-수골 0041 42 44
안내를 받아 간 곳에서 부모님의 분골을 받아 0046
아버님, 그리고 어머님 0047 48
두 분을 이젠 이렇게 모십니다. 0049 50 52
안성추모공원으로 돌아와 봉안 행정절차를 마치고 0053
부모님과 형님을 함께 봉안소로 모셔 0054 55
한 줄의 위에 부모님, 아래에 형님을 나란히 봉안해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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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뚜껑을 닫으면 다신 만져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0064
봉안함은 아래부터 닫히고 0065 66
우리는 다시 작별했네요. 0067
모신 분들의 전망이 시원하게 확 트여 참 좋습니다. 0069
봉안을 마치며 헌배(獻杯) 0073
석판에 이 글을 영정과 함께 각인하러 다시 옵니다. 0074
명당의 봉분에서 계속 계실 수 있는 최 어머님께도 인사를 0078 80
오늘 행사를 마치고 백암에 들려 점심 먹고 헤어져 170419
부모님과 형님! 옮겨가신 유택에서도 부디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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