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구들과의 꿈

sanriro 2017. 8. 6. 05:55




친구들과의 꿈




 

오늘 새벽꿈에 성지회 모임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길로 0440분 잠에서 깨어났다. 모임의 회원들이 돌아가며 밝히는 소감 술회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한 말이다. 그런데 왠지 회장도 아닌 상철이가 사회를 본다? 부스스 일어난 내가 밝힌 소감이란, 대충 이런 것들이었다. (꿈에서의 기억이 깨어나서도 이렇게 비교적 생생한 게 이상했다. 글을 쓰며 첨삭을 하기도 했지만 대충 이랬다).

 

우리가 1991년 만난 지 10~~하니 누군가 17년이라 한다. (사실 27년이지만 잠결이니 그리 착각하고). 그래 그때 우리가 만나면서 결성기념으로 어디 가서 모두 동시에 애를 만들었으면, 지금 우리가 인연을 맺던 당시의 고등학생 나이로구먼.(낄낄 거린다).


그런 세월을 우리 부대껴 왔는데. 지금 우리는 당시 모임의 취지나 목적을 그대로 잘 살리고 달성했다고 본다. 무슨 이념이나 이익을 함께 하자는 그런 목표를 둔 것이 아니라. 늙어서 그저 편하게 농담도 따먹고 시비도 거는 그런 편한 친구사이가 되기를 원했던 것인데, 우린 지금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서로 다투기도 해 삐져서기도 해, 사업이 여의치 못해 친구에게 피해를 주기도 해 미안해서기도 해, 그래서 모임에 나오지 않거나 못하기도 했었지만. 아웅다웅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들대로 들어 이젠 이렇게 늘 서로 허허 거리지 않나?


그래 이제 여생을 이렇게 계속 살아가세. 고희를 넘긴 옹()들이 아닌가? 이 세상 이 허물 저 허물 다 보고 보이며 살아왔지 않은가? 빠지지 않고 삐지지 않고 따지지 않고 용서하는, 그래야 하는 <빠삐따용> 넉넉한 인생의 원로요 고수들이어야 하지 않겠나?


늙으면 도로 어린애가 된다고 하지 않나? 어린 아가는 옹알이를 한다. 우리 늙은이도 옹알이를 하면서 어린애처럼 즐거워하자. 늙은이가 ()”이니 옹알이를 해야 하지 않겠나? 물론 우리 옹알이는 어린애와는 다른 철든 <옹알이>어야 하겠지.” 

 

 


오는 25일 성지회 모임의 일정과 장소가 이리 저리 바뀌는 카톡을 주고받아서 나왔던 꿈일까? 성지회 친구들도 이런 꿈을 가끔은 꾸겠지?

 

201786일 새벽0524一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