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성지회 2018년 첫 월례모임-우정의 상징 닭볶음탕 집에서<180105>

sanriro 2018. 1. 6. 07:46




성지회 2018년 첫 월례모임-우정의 상징 닭볶음탕 집에서<180105>

 

sd16 城志會 2018년 첫 월례모임을 15오금동 닭볶음탕 전문식당홍이네에서 大朋(경식)의 유사로 가졌다. 지난해 10월에도 모였던 곳이고, 인터넷에 회자(膾炙)되던 닭볶음탕에 얽힌 중학 동창사이의 감동적 우정 이야기가 촉매제가 돼 찾게 됐었다. 28년 우정을 나눠온 성지회 친구들이라, 이 닭볶음탕 집은 앞으로도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신년 단배(團拜)식 성격의 1월 모임이지만 전원참석은 못했다. 결석사유엔 이날 새 손주의 탄생 때문도 있어 대대 축하를 해주어야 했었지만, 여기엔 오해의 소지가 생겨 이날의 첫 번째 유쾌한 안주감이 되었다.

주인공은 茶園(현찬)회장이었는데, 친구들에 보낸 메시지를 보면, 거두절미하고애기 엄마가 셋째 보러 병원에 갔네요.”“좀 전에 셋째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산모 모두 건강하고요. 직역(直譯)하면, 오늘 세상에 나온 셋째가 다원(茶園)의 늦둥이? 7순 넘겨도 정말 정력 좋네!! ㅋㅋ

 

한 해를 다시 맞으니 자연 세월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7순을 넘겼던 친구들(대부분)은 새해를 맞으며 나이 하나 더 추가한다.

一鼓(명수)이젠 7십이란 말이 낯설지 않게 되었네.”하고 운을 떼자, 道潭(상배)7학년이라 한다.”했고, 一鼓우리 학제(學制)7학년이 어디 있나, 이젠 졸업이지했더니, 白眉(세웅)가 적시에 일침을 가한다. “ 70대는 고상하게 말해 <팔망>이라 하지.”라고. 그렇다.

팔망은 8순을 바라본다는 八望이다. 바라본다는 건 목표가 있다는 말이다. 뒷방 늙은이로 물러앉을 일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즉 80을 향해 아직도 힘차게 나아가야 함을 뜻한다. 최근 한국의 평균 수명이 세계 최고로 여자가 90세를 넘고 남자 도 84세를 넘기고 있다고 알려지지 않은가?

온라인상에 떠도는 이야기 중엔, 세계사를 돌아보면 한국에서 경로우대증을 받는 65세 이후로도 인류문명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이 즐비하다는 사실이 있다. 이를 읽으면 우리를 깨닫고 반성하게 한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할 때 나이는 70세였다. 철도왕 밴더빌트는 70세가 넘어 철도회사를 만들어 대성했다. 미켈란젤로 역시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의 돔을 70세에 완성했다. 하이든, 헨델 등도 70세 넘어 불후의 명곡을 작곡했고, 베르디는 72세에 오페라 오델로를, 76세에 팔스타프작곡하고 80이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프랭크 로이드는 80세에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설계를 완성했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은 82세 때였다. 세잔느도 일생 동안 사과그림을 그렸지만 그는 늙어서 이렇게 고백했다. “만년이 돼서야 비로소 사과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모네도 85세 이후에 그의 거작을 그려냈다. 소포클레스가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를 쓴 것은 89세 때였다. 피카소는 92세 숨을 거둘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출처; 인생학교 나이 드는 법, 앤 카르프, 옮긴이 이은경, 프런티어) 등등

 

이런 맥락(脈絡)에서 이날 白眉가 터뜨린 팔망(八望)은 이날 성지회 모임의 白眉였다. 지난 시기 언론계에서 쓸모 있는 기사의 핵심 알맹이를 말하던 일본식 속어(俗語)“다마”(/珠玉: 아름답고 귀중한 것)였던 것이다.

 

제일 뒤에 도착한 熊步(제형)가 정장 코트까지 차려입은 댄디한 모습이자, 어이~! 이거 완전 <라사(羅紗)>패션이잖아! 라고 시작되면서, 왕년의 서울 일대 맞춤양복점 들인 00라사 00라사 등이 언급되고(장미라사는 지금도 소공동에 있다) 화신-신신-미도파 백화점과 반도호텔이 당시엔 최고층이었고, 태극당의 코로케(프랑스 크로켓의 일본식 변형)가 첨보는 진미였다는 등등 종로일대의 옛 그림이 다시 그려진다. 국화빵이 일미였고, 달걀 하나면 흰쌀밥에 푹 구멍 파고 빠트려 마가린과 장조림 간장을 넣어 비비면 기막혔고, 소풍가서 병째 빨아먹던 사이다 맛 등 주절주절 옛 추억들이 기어 나온다. 늙은이들의 옛이야기가 꽃 피운다. 노땅들의 흘러간 브루스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면 지겨운 것이지만, 과거와 추억을 공유하는 친구들 사이에선 한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들이었다, 유쾌했던, 지금 생각하면 코믹하기도 한 옛 이야기에 공감 공감하니, 파안대소(破顔大笑) 하는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시종 그칠 줄 몰랐다. 이 자리는 모두 행복했고 그대로 낙원이었다. 이렇게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마음 놓고 웃다가 헤어지면, 그게 바로 이 나이 우리들 모임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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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볶음탕 홍이네 0001


 

언제 보아도 다정한 친구들-茶園 省政 月酌이 빠진 자리의 좌에서 우로 白眉, 大圓, 道潭, 熊步, 晩翠, 一鼓, 大朋  0002


굿 나잇! 005


 

 

 

22일 방이동 닭갈비집에서 다시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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