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과 여행

봄여름가을 두 바퀴로, 한겨울 네 발로<190106>

sanriro 2019. 1. 10. 07:14

 

 

 

 

봄여름가을 두 바퀴로, 한겨울 네 발로<190106>

 

 

 

 

 

 

 

삼성산  학우봉 암릉 0038

 

 

2018~2019년에 걸친 이번 겨울에 들어서서, 39개월 만에 다시 나선 산행을 주말 3주째 연속하고 있다. 영하의 날씨엔 쉬는 자전거 라이딩을 보충하는 운동이지만, 역시 자전거보다 운동량이 더 커서, 동계훈련으론 제격이란 생각이 새삼 다시 든다.

 

2018128일 예정됐던 팀 라이딩이 무산돼 대신 남한산성을 오르면서 오래만의 등산이 과연 가능할까 우려했는데 자전거운동근육 덕분으로 성공한 뒤, 날만 추워지면 자전거 대신 산으로 나서게 됐다. 1216일 안산의 화정천과 안산천을 팀라이딩 한 후, 22일 대모산을 홀로, 30일 북한산을 오래전 산우들과 함께, 새해 16일 관악산줄기 삼성산을 홀로 산행했다.

 

매번 자전거를 탈까 산을 탈까 갈등하다 추운 날씨를 핑계로 나선 산이지만, 산을 타면서 새삼 자신의 균형감각과 체력이 나이만큼과 함께 산행소홀로 인해 훨씬 노쇠했음을 깨닫게 됐다.

 

오랜만의 대모산 정상이 데크로 조성돼 있음을 이제야 알았고,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직장을 퇴근한 저녁녘에 홍은동 상명여대 뒷산 길로 비봉을 거쳐 인수봉 아래 백운산장까지 한달음에 왕복했던 것이 북한산인데, 겨우 대남문에서 구기매표소까지의 하산 길이 그리 힘들었는지 모른다. 왜 이리 돌밭이 많고 거리가 먼가? 무슨 설악산 휘운각대피소에서 천불동 계곡을 내려오는 것만큼이나 길게 느껴지면서, 이젠 돌밭 산길은 타지 말아야겠구나!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관악산 골골 봉봉을 다 다녔으면서도 빠뜨렸던 곳이 관악역에서 오르는 삼성산. 그래서 탄 것인데,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줄줄이 이어지는 암릉을 타면서는 정말 노쇠했음을 절감했다.

이런 곳이야 말로 산행이 아닌 등반인데, 산행 주력(走力)이야 당연히 딸리니 그냘 돌밭 바위 길에서는, 추월해가는 젊은이들을 마음 편하게 보내주었지만, 암릉릿지에 붙어서니 발목 아래가 여간 불안하지가 않다.

신발 안에서 발이 놀아 헐렁했던 등산화(TECNICA) 끈을 다시 바짝 조이기도 했지만 미끄럽다. 릿지라고 할 만한 구간이 짧고 난이도가 별로여서라 생각해 릿지화나 슬링테이프 정도조차도 준비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런 장비 미비가 아니라, 발목 자체의 힘이 약해져 일어나는 밸런스 파워의 부족이다. 훌떡 넘거나 뛰어내릴 정도의 바위사이도 주저앉아 뭉기적거리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이다. 아 옛날이어~! 도봉 연봉 릿지를 타면서 뜀바위를 점프하고, 망경대 암릉을 재미로 타던 시절이 어언 30년 전의 일이로구나!!

 

그러니 삼성산 이후로도 무너미고개-학바위능선-연주대를 거쳐 사당역으로 종주하려던 애초의 계획을 얼른 버리고 거북바위에서 바로 무너미삼거리로 하산, 서울대 계곡 길로 내리고 말았다.

두 다리와 양 팔의 스틱에 한참 의지하는 네 발로 말이다. 힘이 없으면 신중하기라도 해야 하겠기에 말이다. 그래도 이만 저만 3주 연속의 산행을 하면서, 아직은 산도 탈만 하구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자전거 라이딩 대신의 짜릿한 운동을 자~알 했으니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

 

 

181222 대모산

 

대모산 자락 일원터널 옆에 사는 40년 전부터의 산 친구 紫雲에게 동행을 제의했지만, 미국에서 온 아들가족 때문에, 일원터널입구에서 만나 잠시만 동행했다 되 내려가고 말아, 결국 혼자 수서역 방향으로 내려오는 홀로 산행을 하게 돼

 

정상부근 통신탑 옆 전망소에서 바라보는 092111

 

 

나무데크로 안전한 전망을 제공한 대모산 정상 093111

 

 

 

 

 

181230 북한산

 

1980년대에 함께 하던 산우(山友) 둘과 함께, 2호선 왕십리역 신당동방향 승강구 4-4에서 도킹.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우이선신설경전철로 환승, 출입문2개 객차2량짜리 미니전차의 이색적인 모습도 즐기고, 북한산우이역에 내려, 예전 생각만 하고 덜렁 도선사왕복 버스에 올랐더니 고발당하고 싶으냐는 한 승객의 으름장에 깜짝 놀라 사과하고, 내리면서 불전 함에 두둑한 시주를 하고서야 백운대를 향하는 촌극이 처음부터 벌어져, 잊지 못할 산행의 추억거리로 만들어 준다,

 

 

백운탐방지원센터 광장에서부터 오르니 길 옆 대피소도 사라지고, 깔딱 고개 길은 완전 폐쇄돼 하루재로 올라서. 이 겨울에도 정상을 등반한 이들이 보이는 인수봉을 치어다보며 면모를 새로이 한 인수대피소/경찰산악구조대를 지난다. 0002 05

 

 

 

 

 

철책 너머로 옛 깔딱 고개를 넘어 다니던 길의 흔적을 찾으며 감회에 젖는데, 백운산장으로 오르는 길목 계곡은 꽝꽝 얼어있어, 겨울산행을 음미하기에 충분했지 0006 07  08  09

 

 

 

 

 

 

동행한 자운이 다닌 바 있던 암벽등산학교도 있던 인수봉 아래 백운산장에 도착. 다른 등산객들처럼 간식을 하면서 바라보는 곳은 백운대 0012 15-1

 

 

 

오래만의 방문을 환영하는 까치들에 응답하고 일어서며. 이 산장을 정부 관리로 귀속시키려는데 반대하는 서명탁자에 들려 산사랑 내 의견도 보태고 0017 18 18-1

 

 

 

  

이후 가파른 바위 틈 길로 위문(지금은 백운봉 암문?)에 올라, 수없이 올랐던 백운대 등정은 일행의 겨울철 안전을 고려해 생략하고 0021 25-1 25-2

 

  

백운대를 등지고 노적봉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곳곳이 난간계단으로 이뤄져 아주 편했지만 동영상 마니어 자운의 촬영을 기다리느라 산등성 칼바람에 떠는 고생도 감수해야 0033

 

아직도 불편한 바위 길이지만 경사진 침니였던 이곳은 편한 계단으로 돼 있네 0036

 

도선사 뒤로 내려설 용암문 이후로는 등산로가 편하지만, 망경대를 등지며 굳이 성벽을 따라 업 다운을 반복하니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졌지만 0041 46 46-1

 

 

주춧돌만 남아있던 걸 멋지게 복원시킨 동장대와 진달래능선 초입 대동문을 지나 0049-1  51  53

 

 

칼바위 능선을 조감하는 그런 재미를 안겨주지 않는가? 0060

 

   

헬기장 이후로도 4~5곳의 가파른 성벽 업다운을 참아내고 드디어 대성문에서 성벽 길을 떠나 대남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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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 문루에 올라 지나온 백운대부터의 능선을 뒤돌아보고 소감 한 마디씩 동영상에 남기고 하산하는데, 이 길이 이리 고약한 돌밭이었던가? 새삼스럽고 지루했다. 설악산 천불동 계곡을 다 내려서는 듯 길게 느껴졌으니 결국 힘들었다는 소리 0068 68-1 68-2 70 74

 

 

   

편하게 해주는 난간들을 지나니 곧 탐방관리소. 고생길이 끝나 0075 77

 

 

 

석양을 받으며 유유히 구기동 길로 내려서 7시간여의 겨울 북한산 산행을 마친다. 0078 79 동영상

 

 

 

 

 

 

190106 안양 삼성산 암릉

 

이날도 자전거를 탈까 산을 갈까 망설이다, 오랜만에 재개한 산행으로 서울의 북부 북한산을 했으니 서울의 남부 관악산을 할 생각이었고, 전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들머리에서 제일 긴 코스를 타볼 생각에 작정한 것이, 관악역-삼성산-무너미고개-연주대-사당역의 코스였다. 관악역에서 제2전망대와 학우봉, 국기봉을 거쳐 삼성산에 닿은 길은 초행이란 생각에 쾌재도 불렀다.

 

그러나 안양예술 공원bst에서 동산으로 오르는 초입부터 힘들다. 지난주 북한산 산행 때도 백운대까지 오르막은 쉬엄쉬엄 잘도 올랐는데 왜일까? 고질(痼疾)인 천식이 발작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나쁨이라 해 입을 틀어막은 마스크도 호흡을 힘들게 했다, 결국 어느 정도 산 속에 올라선 숲의 피톤치드를 믿고 벗어 버렸다. 느린 걸음에 젊은 등산객들과 여성들에게 계속 추월당한다. 제2전망대를 쳐다보며 시작된 암릉부터는 오히려 힘이 솟고 추월도 당하지 않았지만 한 발 한 발의 스텝이 여간 불안하지 않아 조심조심 하였다.

그렇게 학우봉을 넘고 국기봉을 지나 삼성산에 이르는 암릉을 타고 나니, 오랜만에 내 발은 바위 맛을 실컷 보았고, 악산(惡山)등정 본능도 다시 잠을 깨며 분출되고 있었다. 그러나 17시로 잠정된 귀가시간을 고려하니 이런 속도로는 관악산을 넘어 사당역으로 가기엔 무리라, 삼성산을 내려선 거북바위에서 일찌감치 서울대 방향으로 하산한다.

잘 만들어진 계단 길이 어찌나 편하던지. 스틱을 전방으로 튕기면서 휘휘 날아, 무너미 삼거리와 호수공원을 거쳐 관악공원 일주문으로 내려서니, 새 길과 두손 두발 다 써야 하는 전신운동 암릉 릿지 등반을 즐겼다는 행복감이 가슴 속에 물밀 듯 밀려온다.

 

 

관악역2번출구에서 삼막천을 따라 남행하다 동서남북교회 골목으로 들어서 경수대로를 건넌 안양예술공원입구 버스스톱이 이날 산행의 들머리 0008

   

많은 이들이 올라오는 관악역출발점과 삼막동방향 갈림길삼막사 갈림길들을 지나 0013

 

 

 

안양예술 공원으로 내려서는 제1전망대 방향과 갈리는 길목에서 좌향, 제2전망대를 보며 암릉 길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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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 정상 못미쳐의 데크 쉼터에서 안양일대 하계를 조망하고 0023  21

 

   

2전망대 전망바위 정상은 서북 편 가파른 벼랑길로 올라 사방을 돌아봐 0024 31 28 30

 

   

다음 행선 학우봉과 지나온 암릉구간 0032 33

 

 

학우봉 코앞의 암릉과 멀리 갈 삼성산 정상, 그리고 지나온 제2전망대 방향 0034 35 38

 

 

 

학우봉에서 삼막사와 삼성산의 갈 길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0039  43  44

 

 

 

두 번째 삼막사 갈림길에서 국기봉방향 우측 계단을 오르면, 젊은이들도 우회하는 까다로운 침니 구간을 만나는데 망설이다 거뜬하게 올라서, 왕년의 솜씨를 확인하기도 했지 0048 49 50 51

 

 

 

 

삼막사를 발아래 두고 오른 국기봉은 정상이 좁고 촬영인파로 복잡해 0052 56 

 

 

이후의 암릉을 타고 지나서야 되돌아보는 태극기를 찍을 수 있었지 0059 60

 

 

 

국기봉에서 오늘 목표 삼성산으로 이르는 구간도 만만치 않은 암릉의 연속이라 그만큼 전망도 멋지다. 그럴수록 숨을 가다듬고 여유를 가지고 릿지 등반을 즐겼지

     

삼성산과 관악산을 멋진 앵글 구도 속에 잡아보고 0061 62

 

 

쇠사슬로 극복을 도와주는 급경사 바위길도 있고 누어 편안할 마당바위도 있고, 잠깐의 흙길도 나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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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불거진 바위에선 커피 한 잔 안에 사방풍경을 담아보기도 0071 73

 

 

 

이런 자연보다 더한 예술이 있을까? 같은 바위지만 시각에 따라 이리 달라! 0075 76

 

 

삼성산에 종착-등산객 서로서로 찍어주기로 가능했던 장면 0078

 

정상 이후의 길은 계곡 쪽으로 내려서 우회해야 하나, 귀찮아서 정상을 동편으로 끼고 조심해야 할 이 애로(崖路)를 택했고, 애로의 끝 시설출입 차도로 이어가 0080  82

 

 

 

차도가 산길을 만나는 거북바위 삼거리에서 우측 무너미고개나 직진방향 장군바위 쪽을 타지 않고, 서울대방향 하산을 위해, 동편 계단 길로 내려서 0083 85 88

 

 

   

무너미삼거리에서 호수공원방향으로 0089 90

 

 

4야영장기점과 휴양림입구를 지나, 얼어붙은 계류와 호수공원과 물레방아의 겨울노래를 들으면서 관악공원을 빠져나가니 아쉬운 산행이 끝나 0091 94 97 9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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