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자전거길

쉐도우수 자전거길:[산자락] 아파트공사 특전사옛터 더듬기 <190804>

sanriro 2019. 8. 27. 11:28




 

쉐도우수 자전거길:[산자락] 아파트공사 특전사옛터 더듬기 <190804>

 

천마산터널 

 


코스:

 

장지근린공원-거여동-아파트 공사 중인 특전사/3공수 옛터-장지천상류-호국사 옛터-(신설)위례~서하남연결도로-(신설)천마산터널-마천터널-성내천-오금공원: 20km

 

 

<요도>



 

 

이번 쉐도우수 자전거 길도 자전거 길 찾기는 아니다. 동호회 여름방학 기간 혼자타기인데, 여러 사정으로 휴일 라이딩을 쉬려다, 각근(脚筋)이 자전거를 망각할까 봐, 늦은 오후 해 걸음에야 나서 동네 근처 남한산성 서편 자락을 돌아온 몸 풀기였다.

 

압권은 대단위 아파트공사 단지 돌기였다. 마천동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를 향하다 우연히 들어섰는데, 이곳은 아마 위례신도시 북 위례지구이거나 송파뉴타운에 해당할 것이다. 아파트가 이미 완공된 위례신도시 쪽 구석에 2개 단지가 공사 중인 남쪽 외에 북쪽 거여동 마천동 방면은 텅 빈 상태였다.

휴일이라 공사차량 출입도 없어 일대는 광활한 황야와 같았고, 공사장들을 잇는 포장도로와 황토자갈이 그대로인 비포장 차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길마다 찾아다니며 매끄럽게 또는 거칠게 타보는 재미가 각별했다.

 

그러나 황야를 타는 재미보다 더 소중했던 것은, 옛 추억을 더듬으며 가슴 가득이 안게 된 주체할 수 없는 감흥이었다. 이곳은 멀리 이전해 가버린 특전사령부와 3공수특전여단이 있던 옛터로서, 한 때 내가 교관으로 근무했던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 여기 사자아파트를 지나 들어서면 위병소와 면회소였지! 서남쪽으로 공수훈련교육대 막사와 연병장과 사령부, 정남쪽으로 특수전교육대, 동남쪽 산 쪽으로 공수교육훈련장과 3공수 등이 있었지!

그런데 지금은 당시의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헤쳐 있어, 짐작만 할 뿐이다. 43년이나 흐른 뒤에 자전거로 돌아보니 그렇다.

여말선초(麗末鮮初)의 길재가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라고 했다지만, 이 세상은 산천도 간데없네!’이다.

 

그러고 보니, 당시 봉천동 집에서 부대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했던 생각이 떠올라 빙그레 웃음이 져진다. 어떤 자전거였던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요즘 같은 알루미늄도, 티타늄은 더더욱 아닌, 철제 생활자전거로, 낙성대를 지나 사당동 고개를 넘고, 구 반포아파트 단지로 나와 논현동 고개, 영동지구 압구정동 청담동 배추밭을 지나 남행해, 삼성동 봉은사 예비군훈련장 고개를 넘고 좌회전, 아파트건설 예정 단지의 가각만 구획된 잠실지구를 거쳐, 지금의 송파대로를 따라 남행해 장지동 사령부로 들어섰었다. 30km 가까운 길을 1시간 반 이상 걸려 다녔던 것 같다.

당시 송파 일대는 경기도 광주의 황토색 구릉(丘陵)지대로 과수원이거나 농가와 축사가 줄 지어 있을 때였으니까! 공사 중이던 송파대로도 비포장으로 울퉁불퉁 했었으니까! 속도를 내기가 힘들었을 거다.

 

하여튼 감회가 깊었다. 다행히 아파트가 다 들어서기 전 공터로 남은 옛 공수부대 자리를 분간하며 동서남북 종횡으로 달려 추억에 잠길 수 있었으니 정말 고마운 선물을 받았구나!”였다.

 

그 공수부대 자리 신도시는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 길을 고가로 넘어 서하남 신도시 감일 지구로 이어지게 돼 있었다. 그 순환도로는 이전에 천마산공원을 타면서 보아두었던 신설터널을 통해, 거여동과 감북동을 잇는 길을 횡단해 거여 마천 지구에서 올림픽 공원방면으로 이어지게 하는 마천터널과 맞통하게 되어있음을 발견하기도 했다.

결국 자전거로 동네 산자락을 돌다가 위레 신도시와 서하남 감일 지구 신도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남한산성 청량산 서편 자락 신도시 건설계획의 그림을 한눈에 그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별걸 다 공부하게 됐네! 이게 씽씽 달리는 청장년과 다른, 슬금슬금 어정거리며 타는 노년의 자전거 라이딩이고 재미인가 보다. 허허! ^^

 

이하 사진들은 혹시 옛 특전사 사령부와 공수교육대, 3공수에서 근무했던 이들에게 전하는 하나의 추억 선물이 될 지도 모르겠다

.

 

 

 

♣ ♣

 

 

거여역에서 마천동 남한산성등산로 입구로 이어지는 마천로에서 예전 사자(군인가족)아파트가 있던 입구로 들어선 북 위례아파트단지 공사장 안에서 바라보는 특전사령부 옛터의 풍경-앞으로 4~5년 후면 지금의 자취도 사라지고 최신 모델의 아파트들이 가득 차 천지개벽 돼 있겠지.

 

동쪽 남한산성 청량산을 바라보는 풍경은- 3공수가 있던 곳 0005


동남쪽 아파트 공사 중인 곳은-공수훈련 교육장과 특수전학교가 있던 곳 001


서남쪽 아파트들이 이미 들어선 위례신도시 방향은-옛 공수훈련교육생 막사와 사령부 본부가 있던 곳 0002


서북쪽은 사라진 사자아파트 너머의 민가 마천동 방면 0003


동북쪽은 옛 3공수 정문과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 방면 0004


 

황야 같은 공사장 길을 구석구석 닿는데 까지 달려본다. 우선 서남쪽 장지동방향의 코너-옛 공수훈련교육생 막사와 연병장과 사령부가 있던 쪽(지금 <북위례휴먼빌시티>가 한참 건설 중인)으로 가서 완공된 위례신도시 방향을 포함한 동서남북을 바라본다. 0006 ~09


유턴해 온 이쯤이 아마 후문 위병소였었지! 그래서 <송파위례리슈빌> 공사장을 비롯한 사방을 다시 둘러봐 0012~14


동남방향 송파위례리슈빌 공사 단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위례신도시 종합상황실과 3공구본부가 자리하고 있어 0015 16


남한산성 방향의 포장도로로 들어서 남쪽을 향하니 늘씬하게 쭉 뻗은 <위례지웰푸르지오>가 접경을 이루는 이미 입주까지 끝나가는 위례신도시와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고 0017 18


다리 위에서 앞으로 호수로 변할, 남한산성자락 성남GC에서 장지동의 탄천 합수지점으로 흘러드는 장지천 물길도 확인해봐 0021 22 23


이어 이곳저곳 갈래진 공사도로를 따라, 산허리 사격장이 있던(지금도 시설로 남아?) 동쪽 끝 산자락으로 파고드니, 북 위례지구 4공구 공사판이 건설사별도 벌어지고 있어 0024 26 28 30


공사장 펜스의 자전거 라이딩 실루엣을 보면서 여기도 자전거 길은 멋지게 조성되겠군!’ 하는 기대로 가지게 돼 0031


공사도로의 산 쪽 끝에서, 크레인의 숲을 이루는 서쪽 공사장을 돌아보고 유턴하면서 0032 33 34


이쯤이 남한산성 등산 길에 군부대 울타리 안으로 보던 부대의 절 호국사 쯤일 텐데 절도 옮겨갔나 하고 생각했는데, 마침 우측 숲 속으로 불상을 발견하고 공터로 올라서, 돌무더기만 남기고 사라진 호국사 터도 확인해 봐. 무슨 큰 발견이라도 한 듯 가슴이 꽉 차는 건 웬일인지? 0035 36 38


산꼭대기 3공구 <위례포레자이> 공사장 아래 서쪽의 옛 3공수의 마천동쪽 정문 쪽으로 내려서니 제4공구 본부가 있고 00042 43 39 40


그 북쪽 방향으로 미 개통 새 도로가 닦여있어 들어서니 0044


남한산성 마천동방면 등산로 진입 길 위로 지나는 고가다리로 돼 있어 0045


고가다리 아래 지점은 갈림목-우측 남쪽은 청운사 방향(0046)이고 좌측 북쪽은 성불사방향(0047 48)이지


그 신설도로의 고개마루에 올라(0049) 바라보는 달려갈 북쪽은 역시 한참 공사 중인 서하남 감북동 신도시 감일지구이고(0050) 달려온 남쪽은 위례신도시(0051)


실제 이 도로가 어디로 연결될까? 다 돼 있기는 한 건가? 중간에 통제되지 않는가? 여러 가지 궁금증이 많아져, 신천지 탐험이라도 신나게 내리꽂아 달려보니 도시복판 방음벽 터널을 지나 0052 53 54 55


포장되지 않은 도로구간을 지나며 눈앞에 나타난 곳이 눈에 익다. 어라? 여긴 이전에 천마산공원길 타며 먼발치로 볼 때 공사 중이던 천마산을 관통해 뚫던 터널이었는데 이젠 앞뒤로 뻥 뚫렸네! 0056 57


준공 개통되기 이전의 처녀터널을 내가 지나가는 이런 행운을 만나다니! 일요일 공사를 쉬니 통제도 받지 않았기에 가능했겠지! 0058


 

굴 좌측의 천마산공원과 이전에 지났던 때의 사진 0059


 

제대로 뚫렸나? 중간에 장애물은 없을까? 조마조마하며 터널 안을 통과하니 0060 61 63


반대편 터널 출구가 형성하는 비틀어진 반원의 공간에 하나의 예술작품이 걸린다. 저물어가며 강렬하게 반사하는 석양과 송파일대에선 어디서나 뚜렷하게 보이는 롯데 타워의 조화가 그것이다. 0064 66 67


천마산터널이라 이름 붙여질 이 터널을 지나오니, 전방은 거여 마천 지구에서 올림픽공원 지구로 직결되는 마천터널을 만나게 돼 0069 68 76 75


마천터널에서 좌회전 하면, 복개됐다 오픈되는 성내천의 시발점-수변 자전거길로 오금공원을 거쳐 귀가하면서 새로운 맛의 마을나들이 라이딩을 마쳐 0077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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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특전사 자리 옛 허물을 벗고 새 모습으로 날아오를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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