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자전거길

쉐도우수 자전거길:[하천&계곡]안양천 삼막골 <200913>

sanriro 2020. 9. 14. 04:22

 

쉐도우수 자전거길:[하천&계곡] 안양천 삼막골 <200913>

 

 

바이콜릭스(Bikeholics) 388안양천 삼막골

 

삼막골등산로입구 0055-1

 

일시: 2020.9.13.() 09;00~15;00/17:00

참가: 람보, 스머프, 마라톤, 바이크, 아스트라, 스카이, 쉐도우(7)

 

코스: 한강잠수교-여의도샛강-안양천-삼막천-삼막골-관악역(45km)

연장: 학의천-인덕원-과천-양재천-도곡역(65km)-탄천-가락동(75km)

 

요도 :

 

올해 두 번째 참가하는 바이콜릭스 일행들과의 팀 라이딩, 과거에 수차 탔던 코스 안양천 삼막골 행이다. 삼막골의 일미집 장어1번가에서의 점심을 기대한 라이딩이지만, 코로나 감염 예방을 감안한 야외식탁이 준비되지 않아 여기저기 수소문 해 조건이 충족된 인근 두부고을에서 장어 못지않은 일미의 흑돼지 수육/두루치기를 맛봐 대 만족이었다.

또한 삼막골을 더 올라 경인교육대학교와 삼성산 장군봉 등산로 초입까지 다녀오며 업힐과 다운힐을 즐기는 초행길 맛보기 소득도 있었다.

일행의 팀 라이딩은 점심 후 귀로의 관악역에서 마쳤지만, 용인수지와 송파 가락동으로 귀가하는 일부는 학의천-과천-양재천-탄천 길을 추가해 최근에 가장 장거리인 75km를 소화하게 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잠수교 한강공원-깁스 한 다리의 마라톤 김도 출발 0001 11-1 02

동작대교와 한강철교 03 04

샛강 여의교-오벨로님 제공 송산 포도 쑥떡의 간식 타임 04-1 07

선유도 양화한강공원 지나 염창교에서 안양천으로 들어서 10 11 11-1

 

염창교 쉼터를 가득 메운 자전거 인파 12 13

참 오랜만의 안양천 길-오목교 지나 신정교로 18 20 22

신정교 도림천입구의 휴식 24 26

고척스카이돔 지나 27 31

금천IC 직전 Y조형이 눈에 띄는, 붉은 입술 쉼터에서 양갱을 나눠먹고 35 36 38 38-1

 

가야대교와 석수산그늘 화창교를 지나 42 47

안양대교 아래서 삼막천길로 들어서  49

정조대왕 능행길 만안교 찍고 51 52

삼막골 오르막을 올라 경인교대 지나 삼성산등산로 입구 통제소에서 유턴 54 54-1 55-1

 

내리막 스피드 좀 즐기고 56 57-1 58

 

점심 식당 찾기에 나서, 단골 장어1번가도 일미집 삼막칡냉면도 야외식탁이 없어 아쉽게 포기하고 야외식탁 마련된 두부고을에서 흑돼지 수육 두루치기에 콩국수로 맛있는 점심을 하고 59 60 60-1 62-1

 

삼막골을 떠나 관악역입구에서 해산, 45km의 팀 라이딩을 마치고 65 66 66-1

 

송파 수지 거주 대원들은 라이딩을 계속, 학의천-인덕원-과천-양재천 길로 각자 귀가 길에 올라 최대 75km의 라이딩을 가지기도 67 69 72 73

 

 

유익한 후기: 스머프 차

 

여행하기 가장 좋은 가을이지만 왠지 달갑지만은 않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일상을 얽매이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세불출처럼 집콕에만 있으면 숨막힐 듯 답답한 노릇이다. 그나마 자전거 여행은 위로가 된다. 길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제격이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안양 삼막마을이다. 삼막마을은 역사와 문화, 민속, 설화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유서 깊은 곳이다. 이곳에서 식도락을 즐기고 관악역에서 마무리하는 여정으로 대략 42km내외 이다.

 

여성 회원 2명을 제외한 7명 모두 참석한 것은 오래간만이다. 하늘은 우리들을 축복해 주듯 파랑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선명하고 푸르렀으며, 결초보은과 연관된 수크렁이 동작대교에 이르는 자전거도로 옆에 도열하여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동작대교 아래 '동재기 나루터'(동작진)가 있었다. () 색깔을 띤 구릿빛 돌이 많았기에 이곳을 동재기 나루터라고 불렀다. 동재기 나루터는 남대문에서 용산 청파역을 거쳐 경기도 과천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겸재 정선(1676-1759)은 옛 동재기 나루터를 화폭에 담았다. 현충원을 중심에 두고 관악산과 청계산을 배경으로 그린 실경산수화다. 다산 정약용은 31세 때 '동재기나루에서 진주로 가는 부친을 송별하며'란 제목의 시를 남겼다. '나루터에 저 멀리 떠나가는 배/ 모래밭에 말 세우고 바라본다네'로 시작하는 효심어린 시를 썼다 그러나 이 시를 쓴 해 부친이 진주에서 숨졌다. 이게 마지막 작별의 인사였다. 한강철교를 지나면 여의도 적색 띠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새로 들어선 69(318m) 파크원으로 국내에서 세번째 높은 건물이다. 여의도의 랜드마크는 63빌딩이었으나 파크원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서울시 전체 조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산, 서해바다까지도 한 눈에 들어온다. 한강 너머로 고층빌딩이 만들어내는 멋진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면서 달리는 라이딩은 매력적이다. 성산대교를 지나면 공사 중인 월드컵 대교의 위용이 드러난다.

 

월드컵 대교는 영등포구 양화동 인공폭포와 마포구 상암동을 연결하는 다리로, 202012월 준공 예정이다. 월드컵 대교 양 방향으로 자전거 전용 도로가 설치되어 한강 시민공원의 자전거길 남북단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염창jc를 지나 안양천으로 진입하고 안양대교로 가는 도중에 20-30대 여성 바이커가 옆을 스쳐지나가면서 비호같이 달리는 모습이 날씬하고 폼이 멋있어 매우 아름다웠다. 안양천은 사계절 각종 새들이 찾아오는 보금자리이며, 사시사철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안양대교에 이르면 삼성천을 만난다. 삼성천은 금천구 시흥동 삼성산에서 발원하여 안양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삼성천에서 삼막천을 따라가면 만안교(萬安橋)를 만난다. 만안교는 예스러운 멋을 풍기고 있어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깊은 내력있는 석교임을 직감하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225년 전 조선시대로 들어선 기분이었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인 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1795(정조19)에 축조한 아치양식의 석교다.

 

삼막천을 따라가면 삼막마을 맛거리촌과 경인교육대학교 경기 캠퍼스, 삼막사 입구가 차례로 나온다. 삼막사 입구에서 인증샷을 하고 유턴한 후 삼막마을 맛거리촌으로 향하였다. 삼막마을은 경기 안양과 서울지역 경계를 이루는 삼성산(481m)과 호암산(393m) 산자락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신라시대 원효, 의상, 윤필(의상 동생) 등 세 대사가 막을 치고 수도했다는 삼막마을은 수려한 풍광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민속, 설화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간직한 곳이다.

 

마을 수호신인 500여년 된 할아버지 느티나무와 곁에서 함께 마을을 지키다 홍수로 떠내려간 그 곳에 고사목이 돼 세워진 할머니 향나무 두 나무는 한 쌍을 이뤄 신령스런 당나무가 돼 삼막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준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안양의 오지와도 같았던 삼막마을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힐링형 음식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심막마을 맛거리촌은 한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여행지를 돌며 특화음식을 맛보면 여행의 감흥은 더욱 진해진다. 코로나 시대에 음식메뉴를 결정짓는 요소는 옥외식당에서 한적하게 먹을 수 있느냐 여부다. 고심 끝에 선택한 식당은 두부고을이다. 두부음식이 주 메뉴이지만 제주 흑돼지 돔배수육과 제육볶음, 콩국수로 미식을 즐겼다. 쫄깃한 식감에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육즙과 고소하면서도 비리지 않는 맛이 일품이었으며, 콩국수도 짭짤한 맛이 별미였다. 식사시간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식사를 즐기면서 서로 정겹게 이야기꽃들을 피우고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본대는 삼막천에서 가까운 관악역에서 상황을 종료하였으나 나머지 대원(4)들은 안양천과 학의천 양재천을 따라 귀가하였다. 35km를 더 달려야하기 때문에 좀 과한 운동이 아닌가 싶다. 초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숴엄쉬엄 유유자적하며 페달링을 반복하였다. 한강 자전거길은 언제나 붐비지만 오늘은 명절 연휴 고속도로 차량처럼 몹시 붐볐으며, 쉼터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안양천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지고 희열이 솟아나며 여행의 잔향이 남는다. 멋진 친구들과 여인동락하며 즐기는 여행은 기쁨과 행복 그 자체이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